흰 눈 내리던 충장로 길
우체국 정문 옆
호빵 굽던 하얀김이 무럭무럭 따스하고
외투의 깃세운 모퉁이 길이 기다림을 비추고
들뜬 가슴은 풍선처럼
하늘로 하늘로 오르며
금난로 산또끼 요리집의 불빛이
만족없는 텅빈 주머니를 더듬어 보게 했다.
약속없이 기다린 아이들은
눈발 날린 거리로 흘러갔던,
고교 2학년
그때가 다시 온다해도 ?
내가 기다렸던 그니들은
지금쯤 무얼 할까 ?
빛바랜 12월의 페이지(Page)엔
아직도 나의 글씨가 남아있고
서석동 선배의 하숙집엔
크리스마스 노래가 기다리고 있었지,
고향에서 올라온 여학생의 교복이 아름다워
흰 카라가 두근거린 가슴을 가리고
짧고 깊은 가픈 숨결이
얼굴에 붉어저 감출수 없었지,
정 깊은 친구의 자취 방엔
기쁨의 강이 잠기고
연탄 방바닦이 무척 따듯했지
그 날 밤이
젊은 가슴의 귀를 세운 추억이 맴돌고
가로등은 졸고 있었지,
燕巢 손에꽃돌 헛소리쟁이 2024,12,13
*(충장로, 금난로,서석동) - 광주지명(光州地名)
징글벨
https://youtu.be/W3wXgdUxkA8
카페 게시글
♣♣....문학의 방
1966년12월24일밤 (회상) / 燕巢洞
손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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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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