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의 사표, 키팅 선생(로빈 윌리엄스 분)
[ 영화, 죽은 시인의 시회,Dead Poets Society ]
1989년 피터 위어 감독이 연출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 젖어 학생들의 인성을 파괴하는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의 교육의 모순을 지적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1950년대 미국 버먼트주의 보수적인 남자사립학교 웰튼을 배경으로,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로 인해 개성과 자유를 말살당한 학생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키팅 선생이 펼치는 교육관을 감동적으로 녹여냈습니다.
각본을 집필한 톰 슐먼은 이 작품의 성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그해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는 톰 슐먼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그 바탕이 되었다고 합니다.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키팅 선생 역을 맡았습니다. 억압적인 교육 방식을 탈피해 학생들과 소통하려 한 유머감각이 풍부한 키팅은 이후 바람직한 교사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남아 있습니다.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죽은 시인의 사회>는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에서 따온 말로, 영화에서는 학생들이 만든 비밀 서클을 의미합니다.
* 책상에 올라가 세상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라는 키팅
명문대 입시를 위해서 자신의 현재를 모두 저당 잡히고 입시준비 속에 갇혀있는 학생들을 위한 일종의 해방구로 작용하는 중요한 단어입니다. 이는 웰튼 출신의 키팅 선생이 과거 자신의 학창 시절 가담했던 시 낭독 비밀 서클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키팅 선생은 자신의 학창 시절 학교 근처의 오래된 인디언 동굴에 친구들과 모여 휘트먼, 셸리와 같은 작가들이 쓴 고전 시를 낭독하며 낭만을 키운 경험담을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그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 찌든 자신의 제자들도 자신이 경험한 낭만을 접하게 되길 원합니다. 학생들은 키팅 선생의 가르침을 통해 같은 이름의 비밀 서클을 만들고 함께 동굴에 모여 명시를 읽으며 인생의 가치를 탐구합니다.
서클 ‘죽은 시인의 사회’는 이후 키팅 선생을 학교에서 내쫓는 계기가 됩니다. 모임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연극배우가 되려던 멤버 중의 하나인 닐이 의대에 꼭 가야 한다는 아버지와의 반목으로 권총 자살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임을 만들도록 종용한 책임이 키팅 선생이 덮어 쓰게 됩니다.하지만 그 동안의 동아리 모임으로 이미 내면의 변화를 경험한 아이들은 선생이 떠나는 날, 그간 자신들에게 닥친 변화를 몸으로 보여줍니다.
* 7명의 동아리 멤버들
학생들이 모두 책상 위에 올라가 키팅 선생을 지지하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이 장면은 키팅 선생은 떠나지만 그가 학생들에게 심어주려 했던 가르침은 온전히 뿌리내렸음을 알려주는 울림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Dead Poets Society'에서 Society는 사회 일반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특정 목적을 가지고 결성한 협회, 모임을 뜻하기도 합니다. 사실 제목은 영화에서 학생들과 키팅 선생님이 만드는 문학 동아리의 이름입니다. 이 문학 동아리를 만든 것은 주인공 키팅 선생님이고, 그의 제자들이 재결성하는 것입니다. ‘Dead Poets Society’는 '죽은 시인 동아리' 정도의 번역이 적절할 것입니다.
[ 간략한 줄거리 ]
1959년 뉴잉글랜드 버먼트에 자리한 웰튼은 ‘전통, 명예, 규율, 최고’를 가치로 내건 전통의 명문고입니다. 이 학교는 아이비리그 진학률 70% 이상을 자랑하며 입시 사관학교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학생들 역시 자신의 이상과 꿈을 알지 못한 채 성공한 아버지의 전철을 밟아 의료계, 법률계, 금융계로 진출할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새 학기가 되자 신임 영어교사로 존 키팅이 부임합니다. 키팅 선생은 억압적인 학교의 교육방침을 거스르며 첫 수업부터 제자들에게 명문대학 입학을 위한 지식보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라고 얘기합니다. 그는 “시가 흐르는 교실을 만들자.”며 자신이 학창 시절 시를 읽고 인생을 토론했던 ‘죽은 시인의 사회’의 창립 멤버임을 밝힙니다.
* 청춘의 고민
키팅 선생의 이런 교육관은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급기야 닐, 녹스를 비롯한 7명의 학생들은 키팅 선생이 참여했던 비밀 서클 조직을 이어나가기로 합니다.아이들은 한밤중 기숙사를 몰래 빠져나와 숲속 동굴에서 위대한 작가들의 시를 읽으며 입시에 대한 부담감으로 억압된 자신들의 청춘을 발산합니다.
그러던 중 키팅 선생의 교육관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학생공연에 참석하게 된 멤버 중의 하나인 닐은 평생 연극을 하겠다는 각오로 무대에 오르지만, 그의 아버지는 닐에게 의사가 될 것을 강요합니다. 부모의 강압에 못 이긴 닐은 결국 자살을 택하고, 학교에서는 키팅 선생에게 그를 부추겼다는 책임을 전가합니다. 결국 키팅 선생은 학교를 떠나게 됩니다.
[ 명장면 3 ]
1. 해고된 키팅 선생이 짐을 찾으러 교실에 들렀을 때 학생들은 교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캡틴, 오 마이 캡틴”이라고 외치며 키팅이 수업 도중 그랬듯 책상 위로 올라갑니다.
이 말(“캡틴, 오 마이 캡틴”)은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이 링컨 대통령의 암살을 애도하며 지은 시의 구절인데, 키팅이 수업 시간에 직접 시연하면서 학생들에게 가르친 내용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이 장면은 진정한 가르침을 안겨준 키팅 선생에 대한 학생들의 경의를 보여줄 뿐 아니라 자신을 얽어매는 학교에 대한 반항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기도 합니다.
* 마지막 장면
2. “카르페디엠. 현재를 즐겨라. 저 사진 속 100년 전 학교 선배들이 지금 너희들에게 무언가를 말하지 않니? 저 침묵의 목소리를 들어보아라. 카르페디엠이란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우리 모두는 결국 죽는다. 시간이 있을 때 장미 꽃봉오리를 즐겨라. 너만의 인생을 살아라. 자신의 삶을 잊히지 않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죽은 시인의 사회〉의 또 하나의 명대사이기도 합니다. 수업시간 키팅 선생이 아이들을 100여년 전 이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의 사진과 트로피가 진열된 홀로 데리고 갑니다. 아이들에게 단 한순간이라도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또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자신의 의지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만이 더 발전된 내일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웰튼의 학생들 대부분이 성공한 부모의 가치에 따라 자신의 꿈마저 억압당하고 있습니다. 키팅 선생은 자신의 삶은 남이 정해준 가치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주며 학생들에게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나서라고 주장합니다. 하루하루를 정해진 룰에 따라 살던 학생들은 키팅 선생의 가르침을 얻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현재를 되돌아보게 되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3. “내가 이 위에 선 이유는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려는 거야. 이 위에서 보면 세상이 무척 다르게 보이지. 믿기지 않는다면 너희들도 한번 해봐, 어서. 어떤 사실을 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을 다른 시각에서도 봐야 해. 바보 같고 틀린 일처럼 보여도 시도를 해봐야 해.”
키팅 선생이 수업시간 책상 위에 올라가서 아이들에게 한 말입니다. 주입식 교육 방식에 젖어 있는 웰튼의 다른 선생들과 달리 키팅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키팅 선생은 유머러스한 캐릭터와 어우러져 괴짜 같은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키팅의 시도는 성공이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고 입시에만 매달려, 하루하루 억눌린 삶을 살아가던 학생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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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찬~!!! 고마워. 코로나19 답답함을 풀어주어~!!!
유장군!
이 글을 쓰면서 죽도록 암기하고 문제 풀이 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내는 딱한
우리애들이 떠오르면서 답답했었는데...우리 유장군은 이글이 코로나 시국
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했다니까 약간 얼떨떨하네...하여튼 청
량제 역할을 했다니까 고마우이. 건강하게 잘 지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