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월 25일부로 독일 시민권을 취득해서 독일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서류상으로만 그렇고.. 크게 달라진건 없네요.
시민권은 영주권 취득후 대략 1년후 2023년 1월에 신청했습니다. 저는 독일에서 악기제작학교 졸업후 2018년에 졸업후 바로 취직했구요. 현재까지 같은 직장에서 일합니다. 시민권 신청시에 특이점은 그다지 없었고. 독일내에서 아우스빌둥을 하였으므로 독어 자격증은 요구하지 않더라구요. *지역마다 다를수도 있습니다.
대신 제 출생지를 그동안 잘못써와서..춘천으로 근 10년째 독일에서 써왔는데. 시민권 신청시 출생증명서 관련해서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떼어보니 김제시로 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1월에 신청할때. 담당 공무원에게 춘천이 아니고 김제라고 신신당부했는데.. 막상 5월에 시민권 증서를 받아보니 그동안 계속 써온 춘천으로 기재되어 있어서 황당했습니다.. 독일인도 일처리를 완벽하게 하는게 아니라는걸 느꼈습니다. *이건 재발급 신청해놨으니 다시 받아서 기존것과 교환해야 하네요..
3월말이나 4월쯔음에 다시 월급명세서 2023년것을 제출하라고 해서 냈습니다. 아무래도 시민권 신청후 계속 직장에서 일하는지 확인하는건지..
아마도 궁금해 하실 월급은 악기제작계통이라 짭니다..현재 시급은 13유로고..네토로 1600유로정도를 받습니다. 주40시간. 그래서 사실 월급이 적어 시민권 취득이 불가능한건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다지 문제는 아닌거 같더라구요. 저는 혼자고. 동독 아주 시골에 살아서 방세는 300유로입니다.
5월초에 시민권이 확정되었으니 5월 초에 날짜를 알려주고. 그 편지에 선서문을 낭독해야 한다고 따로 종이가 있더라구요. 독일 헌법을 준수하겠다는 일종의 서약인데. 재미있게도..시민권 받는 주에 제 담당 공무원이 병가를 내는 바람에 2주가 연기됐습니다.
5월 25일 시민권 받으러 갔구요..그전에 연락왔을때 옷을 정장 입고 가야하냐고 물어보니. 정색하면서 그냥 청바지에 편한 차림으로 오라더군요.. 유튜브에서 본 시민권 취득날 행사같은건 아마도 큰 도시에서나 하나보는것 같았습니다.
먼저 255유로 시민권 수수료 내고. 제 담당공무원이 평소와는 다른 옷차림으로..창구에 서서 매일 이야기하던게 아니라 사무실 내부로 들어오라고 아주아주 친절히 맞이해주더군요.. 저 혼자 공무원과 1대1로 시민권 수령식?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시민권은 오직 한번만 발급되며 분실등 상황에 재발급은 불가하니 복사해서 쓰고 원본은 잘 보관하라고 신신당부를 받았고 신신당부 받았다는 싸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담당 공무원 앞에서 서약서 내용에 싸인을 하고 서약서 내용을 발표? 했습니다. ich erkläre feierlich... 그리고는 시민권증서를 받았고. 따로 이야기를 듣진 않았지만 혹시몰라 한국여권을 챙겨갔는데 시민권 증서가 발급되는 즉시 시민권 효력이 형성이 되기에 한국 여권을 공무원이 그자리에서 구멍뚫고 파기하고. 영주권 카드역시 그자리에서 잘라버리더라구요.
저는 7월 초에 한국 방문 예정이라. 여권이 걱정되어 다음날 제가 사는 도시 관청에 가서 독일 여권과 독일 신분증을 신청했습니다 시골이라 대기고 뭐고 테민 안잡고 가도 바로 해주더라구요. 대신에 외국인청 담당자에게 미리 얘기해놔서 관련 내용이 전달되어있었습니다. 다만 30유로정도 더 내고 빠른 여권신청을 했는데 보통은 여권 신청후 5-6주 걸리기에 비행기 표 때문에 신청했습니다.
익스프레스 여권신청은 신청 즉시 24시간내에 접수되고 보통 1주일이면 나온다고 하더군요. 현재는 여권이 발급되었다고 안내받았고 5월 26일에 신청해서 6월 1일에 나왔다고 연락온거 보니 확실히 돈 더주고 한 보람이 있더군요..
어쨌건 2013년 독일에 워킹홀리데이비자로 와서 10년이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저는 독일시민이 된 이유가 프랑스로 쉽게 이주하기 위해서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40이라 군대는 관련 없다는거 말씀드리고.
시민권에 대해서 생각 있으신분들께 참고되길 바랍니다. 시민권을 할지말지 고민을 하긴했는데. 유럽연합에서 오래 거주한다는 계획하에 결정하였으니. 한국으로 금방 돌아가실분들은 영주권 으로도 충분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