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설사가 계속되면 탈수 예방을 위해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최근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기분 좋게 해외여행에 갔다가, 예상치 못한 복통과 설사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도 흔하다. 흔히 물갈이로 불리는 ‘여행자 설사’ 때문이다. 해외여행지의 물이나 음식이 안 맞아서인지, 환경이 달라져서인지 이유 모를 설사에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걱정도 되는데,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까?
여행자 설사는 여행지의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감염돼 배탈이 나는 것을 말한다. 3~4일 정도 설사 증상이 반복되며 구토, 복통, 발열, 혈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요 원인은 여행지에서 세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로 인한 대장균 감염이다. 특히 수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곳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물을 마셨을 때, 석회가 많이 섞인 물을 마신 뒤 설사가 발생하기 쉽다. 현지인과 달리 여행객은 유해균에 내성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설사가 계속되면 깨끗한 물이나 이온음료를 충분히 마시는 게 중요하다. 수분과 전해질 손실이 커 흔히 탈수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서다. 다행히 대부분은 약 복용 없이 물만 마셔도 3~5일 이내에 저절로 증상이 좋아진다. 만약 탈수가 너무 심하면 약국이나 병원에 가 경구 수액제(oral dehydration solution)를 섭취하는 게 좋다. 또한 혈변이 나오거나 열이 난다면 이질균, 콜레라균 등 장에 심한 염증을 일으키는 균에 감염된 경우일 수 있어 현지 병원에 방문하는 게 좋다.
여행자 설사를 예방하려면 현지에서 유해균 노출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길거리 음식 섭취를 피하고 ▲모든 과일과 채소는 껍질을 벗기거나 깨끗이 씻어 먹고 ▲물은 위생 검사를 거쳐 포장 처리된 것만 마시고 ▲손을 자주 씻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며 ▲오염된 물에서 수영하지 말고 ▲수돗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얼음도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안전하다. 특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나열한 여행자 설사 고위험 국가인 중동, 아프리카,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를 여행할 때는 더욱 주의한다.
만약 평소 위장이 민감한 사람이라면 여행 최소 일주일 전부터 유산균을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 장내 유익균이 활발해져 설사 원인균 억제를 도울 수 있다. 또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장운동 조절제나 지사제를 미리 챙기는 게 좋다. 다만, 설사 자체는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행위이므로 지사제는 설사가 1일 4회 이상 반복될 경우에만 복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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