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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한 나라의 성 평등과 관련, 조사 결과가 제각각으로 나오는 이유는 각 통계의 조사 항목과 분석방법이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1. 유엔개발계획 '성불평등지수(GII)'
유엔개발계획 '성불평등지수'는 젠더에 기초하여 여성이 얼마나 차별을 받고 있는지 '인권' 측면에서 측정한 지수이다. 0에 가까울수록 남녀가 평등하며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함을 가리킨다. 국가 내 활용 가능한 자원과 기회의 수준에서 여성이 받은 불합리가 있었는지를 주로 보기 때문에 경제 발전과 사회제도를 어느 정도 이룩한 선진국일수록 높은 점수를 얻을 확률이 높다.
①생식 건강(모성사망비, 청소년 출산율), ②여성 권한(여성 국회의원 비율, 남녀 중등 교육 이상 받은 비율), ③노동 참여(남녀 경제활동 참가율) 등 3개 영역 5개 지표를 이용한다. 가장 큰 특징은 여성의 건강만을 보는 지표가 있다는 점이다. 이 지표는 같은 영역에서 남녀를 비교하는 다른 지표와 달리 여성의 생식·건강만을 다룬다. 출산과 관련된 여성의 건강이 여성의 기회와 남녀의 격차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 출산은 건강뿐만 아니라 여성의 개발 기회를 제한하며 그로 인해 저임금 및 저숙련 일자리에 취업할 가능성을 높이는 결정적 원인이라고 보고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
한국이 이 조사에서 해마다 순위가 상승하며 높은 순위를 보이는 것은 모성사망비와 청소년 출산율을 보는 첫번째 ①생식 건강 지표가 조사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 지표에서 모성사망비는 인구 10만명 당 11명이고 청소년 출산율은 인구 1000명 당 1.6명 수준이다. 청소년 출산율은 전체 조사국 144개국 가운데 가장 낮아 1위이다. 여성의 사망비와 청소년 출산율이 낮다고 해서 남녀가 평등하다고 볼 수 있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청소년 출산율은 조혼이나 교육 기회와 같은 불평등 문제에서도 야기될 수 있지만, 성 개방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지표를 제외한 정치·경제 활동 면을 평가하는 여성 권한과 노동 참여 지표에서 한국은 30위권의 중위권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2. 세계경제포럼 '성격차지수(GGI)'
반면 WEF의 '성격차지수'는 해당 국가의 남녀 간 격차를 측정한다. ①경제참여와 기회, ②교육 성취 정도 ③건강과 생존 ④정치적 권한 4개 영역 14개 지표에서 남녀 간의 격차가 얼마나 많이 나는지 계산한다. 세부 지표에는 '유사 업종 내 남성 대비 여성 임금' , '남성 대비 여성의 경제 참여율', '남성 대비 여성 전문 기술 인력 비율' 등이 있다. 해마다 이 지수가 발표되면 많은 사람이 의아해한다. 한국의 순위가 경제 수준이 낮은 국가, 전통적으로 여성에 대한 억압이 심한 중동 국가보다 낮기 때문이다. '성격차지수'는 말 그대로 남녀 간의 격차만을 보기 때문에 여성의 전반적인 지위와 삶의 수준이 높더라도,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면 순위가 낮아진다. 예를 들어, 남녀 경제 참여율이 모두 비슷하게 낮은 후진국보다 전반적인 경제 참여율은 높으나 남녀 차이가 큰 선진국의 순위가 더 낮은 것이다.
또한 남녀가 완전히 평등한 상태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보다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면 순위가 올라간다는 문제점도 있다. 우리나라의 문자해독률은 남녀 모두 98% 이상으로 10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지만, 순위는 22위에 불과하다. 반면 레소토라는 남아프리카의 국가의 문자해독률은 남성이 66%, 여성이 85%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훨씬 높다. 이 국가는 이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학 교육 정도를 나타내는 고등교육 취학률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한국은 대학 교육을 받은 남성의 비율이 108%, 여성의 비율이 81%로 고등교육 취학률에서 112위이다. 남성의 비율이 여성에 비해 높게 집계됐는데 남성의 군 복무 기간이 대학에 다닌 기간으로 산정됐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국가는 카타르다. 카타르는 여성의 고등교육 취학률이 남성보다 월등히 높다. 남성은 7%에 불과하지만 여성은 46%에 이른다. 역차별을 완전한 남녀 평등의 상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와 나라별 특수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제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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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가 성 평등과 관련 통계에 대해서는 겉으로 드러난 순위에만 현혹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각 통계별로 시사하는 바와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각각 세부 지표를 자세히 살펴보고 그 안에서 한국 사회에서 어떤 점이 부족한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건강과 교육 수준 면에서 훌륭한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조사에 따라 이 점을 지나치게 많이 반영하는 것도 있고 제대로 된 값을 측정하지 못한 것도 있다.
하지만 어느 조사이든 여성의 경제 활동 진출과 정치 참여 면에서는 선진국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전문 출처
조선일보 뉴스 큐레이션팀 권혜련
또 개소리를 한다면 다시 반박하기 좋은 자료 참고
첫댓글 두고두고 읽어야지 따냥고
헉 ॱଳ͘ 정리 너무 깔끔하다 고마워
와 정리 잘했다 고마워!!
진짜 씨발 이런 자료 안읽고 빼앵ㅠㅠ자몰랑 역차별이야!!! 하는 한남들 줘패버리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