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회상 영산회상 영산재(靈山會上 靈山會相 靈山齋)
영산재는 영축산의 부처님 설법회인 영산회상(靈山會相)의 법열을 의식과 설행(設行=試演,公演)이다. 본디 불보살님과 돌아가신 영가(靈駕)를 위해 49일 동안 법공양을 올리는 의식이다. 재(齋)의식이다. 49일 동안 설행해야하지만 상황상 쉽지 않으니 7일에 한 번씩 해서 마지막 날에 행하거나 성의를 보이느라 마지막에 3일 동안 재를 올린다 해서 삼일영산(三日靈山)이라 했다. 요즘은 상황상 하루에 다 해 마친다.
상주권공재(常住勸供齋) · 각배재(各拜齋) · 영산재 등이 있다. 이능화(李能和)의 『조선불교통사』에 의하면 조선 전기에 이미 영산재가 행하여지고 있었다.
용상방(龍象榜)이라는 의식승의 진용을 짜서 설행한다. 재의식을 증명하는 증명법사(證明法師), 설법을 맡는 회주(會主), 의식의 총지휘격인 법주(法主), 범패와 의식무용 및 그 반주 등을 맡는 어산(魚山) · 범음(梵音) · 범패승(梵唄僧), 그리고 종치는 일을 맡아보는 종두(鐘頭), 북을 치는 고수(鼓手) 등이다.
법악기(法樂器) 담당인원은 태징 1인, 요령 1인, 바라 1인, 삼현육각 6인, 범종 1인, 호적 2인, 나비춤 2인 혹은 4인으로 짜여진다. 이상과 같은 구성원의 조직은 경우에 따라서는 더 보태지기도 하고 줄어지기도 하나 그 골격은 지켜지고 있다.야외에 영산회상도인 괘불(掛佛)을 내어 거는 괘불이운(掛佛移運)의식을 한다. 범패(梵唄)와 의식작법무용 출산게(出山偈) · 염화게(拈花偈) · 산화락(散花落) · 등산게(登山偈) · 사무량게(四無量偈) · 영산지심(靈山志心) · 헌좌게(獻座偈) · 다게(茶偈) · 축원(祝願) 등의 의식을 행한다. 괘불은 정면 한가운데에 걸리고 그 앞에 불단이 마련되는데, 이를 상단이라 한다. 상단에는 향(香) · 다(茶) · 화(花) · 과(果) · 등(燈) · 미(米) 등 육법공양(六法供養)이 마련되며, 상단 왼쪽에는 중단(中壇)이, 오른쪽에는 하단(下壇)이 마련된다. 중단은 의식도량을 옹호하게 될 신중단(神衆壇)이고, 하단은 그날의 영혼에게 제사를 드리는 영단(靈壇)이다. 중단에는 상단과 같은 제물을 올리고 하단에는 고기 · 생선류 · 주류 등을 제외한 일반 재물들을 차린다.
의식의 진행절차는 법의(法衣)를 입은 의식승이 앞자리에 정좌함으로써 시작된다. 신앙의 대상인 불보살과 재를 받을 대상인 천도받을 영가를 모셔오는 시련(侍輦)부터 시작 한다. 나무인로왕보살번기(南無引路王菩薩幡旗)를 선두로 여러 영기(令旗) · 청사초롱 · 일산 등이 따른다. 행렬음악으로 삼현육각 · 범패 · 나무대성인로왕보살을 창한다. 인로왕보살은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한다는 신앙적 기능을 지닌 보살이다. 시련행렬이 괘불 앞의 의식단 앞에 이르면 잠깐 정좌하였다가 제단마다 차례로 권공예배(勸供禮拜)하고 기원을 아뢰며 가피력(加被力)을 입을 것을 기원하기 앞서 신중작법(神衆作法)을 행해 영산재가 본격적으로 설행하기 위한 서재(序齋)를 행한다.
이어서 삼단에 차례로 권공(勸供)의식을 행하게 되는데, ① 거불(擧佛) ② 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 ③ 유치청사(由致請詞), 찬불의례인 태징을 치고 호적을 불고 꽃을 흩뜨리면서 향화청(香花請) · 산화락(散花落) 등의 범패를 부르고, 한편에서는 바라,작법,찬불가영(讚佛歌詠)을 부르면서 정례(頂禮)를 한다.
이어 헌좌게(獻座偈)와 헌좌진언(獻座眞言)‘공양의례를 행한다. 공양의례에 팔정도를 새긴 기둥의식을 하는데 공양 가운데 최고 공얀은 팔정도를 실천함이라는 수행의식이 깃들어진다. 이어서 축원,화청법문,마무리 회향의식(廻向儀式)이 거행된다. 본의식은 주로 의식승에 의하여 행하고 회향의식은 의식에 참여한 모든 대중이 다같이 참여해 바라밀정진(波羅密精進인 보시(布施),지계(布施) ,인욕(布施),정진,선정,지혜,방편(方便),원(願),력(力),지(智) 등의 의미를 지닌 원형 · 반월형 · 신날형 · 우물자형 · 쌍환형 등으로 돈다. 회향의식에 이어 청하였던 대상을 돌려보내는 봉송의례(奉送儀禮)를 행함으로써 영산재는 끝난다.
이 의식은 자득자수(自得自修)라는 수행의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기원 · 회향 · 추선공양(追善供養)이라고 하는 교리적인 변천과 함께 발전된 의식이며, 민간신앙까지도 많이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신앙체계를 경전구조의 3단계양식을 취함으로써 불교의식의 특색을 잃지 않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1973년 11월 05일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2009년 9월 30일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네스코 등재는 처음에 봉원사 주지 일운스님과 명리학자 김동완교수,이성헌국회의원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내가 제안하였고 뒤에 홍윤식교수가 세미나에서 제창함으로써 공식 시작되었다. 임돈희,프랑코테데스코 등의 곁 도움이 크게 작용하였고 프랑스에서 온 위원장옆 자리에서 짧은 영어로 부연 설명하기도 하였다.
영산재는 봉원사에서 단오일에 설행하다가 같은 유네스코문화재인 강릉 단오와 겹치는 바람에 현충일(6월 6일)로 옮겨서 나라 위해 희생한 영가와 조상들을 함께하는 의식으로 그 의미를 확장하는 이미지가 뚜렷해졌다.
오늘 9시부터 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