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죽었다. 33살의 한창 나이에 그의 삶의 빛은 바람에 꺼진 촛불처럼 허무하게 날아가버렸다. 그렇다면 그는 무슨 죄가 있어 그렇게 허무하게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곁을 떠나야 했을까? 죄가 있다면 단 하나일 것이다. 미국을 선두로 한 제국주의와 초국적 세계 자본의 더러운 야욕이 불러일으킨 바로 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 이라크에서 열심히 자신의 맡은 바를 다하며 한창 때의 꿈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일 것이다.
6월21일 알-자르카위의 무장단체원들은 가나무역 직원 故 김선일씨를 납치, 한국군의 이라크 철수 및 추가파병 철회를 요구하면서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故 김선일씨를 참수하겠다고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를 통해 알렸다. 이 테이프에서 故 김선일 씨는 "제발 이곳을 떠나달라. 나는 죽고 싶지 않다." 라고 절규하며 울부짖었다.
정부에서는 비상 대응체제를 갖추며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현지대책반을 요르단으로 급파해서 故 김선일씨의 무사귀환을 위해 총력교섭에 착수했었다고 한다. 또한 정부는 이와 관련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故 김선일씨가 무사히 석방되도록 아라크 무장단체와의 협상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되 이라크 재건 지원차원에서 이뤄지는 한국군 파병은 예정대로 추진해나가기로 하며 입장을 정리했었다.
그리고 6월23일 새벽 故 김선일씨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故 김선일씨는 바로 이렇게 허무하게 죽었다. 아니, 노무현 정권이 제 국민 한사람의 생명보다 그들이 말한 국가의 중대사인 파병방침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이야기한 순간 이미 故 김선일씨는 살해당한 것이었다. 노무현 정권은 결국 자신들이 더이상 국민들의 생명을 책임질 생각이 없음을 이 사건을 알고 있는 모든 이에게 공표한 것이다. 그들은 끝까지 명분조차 없을 뿐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전쟁터에 우리 젊은이들을 내몰기로 결정했다. 그것도 미국을 선두로 하는 제국주의와 초국적 거대 자본에 빌붙어서 말이다. 그렇게 故 김선일씨는 노무현 정권의 무관심속에서 자본가들이 만들어놓은 전쟁이란 상황속에서 희미하고 안타깝게 희생당했다.
그 어떠한 명분도 전쟁이 정당한 것임을 말할 수 없다. 전쟁 자체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하는 정신적, 물질적 고통은 -특히 힘없고 가난한 우리 민중들에게 가해지는 고통은- 실로 엄청나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났을때 결국 그 전쟁속에서 실질적으로 학살당하고 살해당하는 사람들은 결국 우리 민중들이다. 故 김선일씨의 죽음은 바로 그런 전쟁이 가하는 민중에 대한 고통을 직접 보여준 본보기였다. 전쟁을 일으킨 자들은 언제나 전쟁의 명분을 정해왔다.
노무현 정권의 이라크 파병 방침은 그것이 전투병이건 비전투병인건 미국의 이라크 점령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세상에서 가장 부도덕하고 타락한 범죄행위에 동참하는 짓일 뿐이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 죄 없이 무고하게 죽어갔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죽어야만 했던 이들은 비단 故 김선일씨뿐만이 아니다. 미군의 폭격과 총격 속에 수도 없이 죽어간 이라크 민중들과 여성들, 아이들이 바로 또 다른 故 김선일씨의 모습이며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참수당해야했던 故 버그씨, 故 존슨씨 모두 또 다른 故 김선일씨의 모습이다.
오늘 노무현 대통령이 故 김선일씨의 죽음에 즈음하여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그의 표정이 과연 진심의 애도를 표하는 모습과 자세였던가에 대한 평가는 개인에게 맡겨두고라도 그의 입에서 나온 형식적인 애도의 메세지와 더불어 "테러에는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이야기는 마치 9.11 테러직후 발표한 부시의 대테러전쟁 이야기의 아류작 같았다. 자신들이 이라크에 가한 폭력과 인권침해, 약탈은 이라크 민중을 해방하기 위한 것이고 자신들의 더러운 욕심때문에 가해진 무장세력의 폭력은 테러인가? 결국 그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된 희생자들과 고 김선일씨같은 힘없는 민중들만 그 안타까운 죽음을 누구에게도 하소연할수 없게 된것이다.
노무현 정권은 故 김선일씨를 살해한 장본인이다. 살려달라고 제발 여기서 나가 달라고 살고싶다고 절규하던 국민 한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노무현 정권은 게임을 벌였다. 결국 점령과 학살, 폭력과 테러를 일으키는 전쟁에 참가하는 것을 국가의 중대사란 명분으로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고귀한 한 생명이 안타깝게 사라진것이다. 만약 예정대로 파병이 진행되어 우리의 젊은이들이 전장으로 내몰란 다면 제2, 제3의 김선일이 수없이 생긴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노무현 정권은 파병방침을 당장 철회하고 국민앞에 사죄하고 물러나야한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게임을 벌이는 정권은 더이상 자격을 상실했다. 故 김선일씨의 죽음에서도 알수있듯 파병방침을 철회하는것 만이 오직 더이상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아낼 수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故 김선일씨의 희생을 발로 짓밟고 파병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노무현 정권과 미국을 위시한 동조세력들은 전세계 민중들의 분노를 한꺼번에 받아야 할것이다!!
그리고 노무현 정권은 한 생명의 희생을 가볍게 여기고 더러운 침략전쟁, 학살전쟁에 우리 젊은이들은 내몬 대가를 반드시 치루게 될것이다!!
학살정권 살인정권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
명분없는 침략전쟁 이라크 파병 출회하라!!!
점령과 학살, 폭력과 테러가 난무하는 이라크 전쟁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