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에 대한 혐오의 감정은 히트&히트 팬에게로 전이되었습니다.
히트가 경기를 하면 무조건적으로 상대팀을 응원하였고
히트가 시즌 초반 고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슈퍼스타 3명이 뭉친 결과가 저거냐며 조롱했습니다.
맵스에게 패한 지난 파이널 때는 르브론은 물론 히트 전체를 싸잡아 비웃었죠.
아무리 스타를 영입하고 퍼즐조각을 맞춰봤자 제대로 된 1번이랑 5번이 없는 너희는 영원히 우승못할 팀이야.
스몰마켓 팀들 무시하더니 꼴좋다. 쌤통이다.
이번 시즌 초반만 해도 저의 생각은 똑같았습니다.
그러나, 위 댓글을 본 후 우연히 히트의 경기를 보면서 제 생각은 조금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붕 떠보였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시즌의 르브론은 뭔가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변화된 르브론의 모습을 보면서 이번 플옵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졌고, 플옵이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저의 징계도 시작이 되었죠.
징계 기간동안 공부도 안되고 해서 유투브에 있는 다이나믹 듀오 시절 히트의 경기를 보았습니다.
(농구 동영상 게시판에 올라온 제 글을 보신 분은 대충은 아실겁니다.)
그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히트란 팀 자체에 매력을 느꼈고, 10년 후 지금의 히트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보았습니다. 그들의 경기를.
슈퍼스타 3명이 뭉쳐 오만함과 거만함에 젖어있으리라는 제 생각.
막상 시련이 닥치면 제대로 대처도 못하고 당할거라는 제 생각은 완벽하게 빗나갔습니다.
뭔가 붕 떠보였던 지난 플옵과 달리 르브론은 매사에 진지하게 승부에 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웨이드, 보쉬, 찰머스, 베티에, 앤써니, 콜 등등 모든 히트 선수들의 허슬 역시 돋보였고요.
한명 딱 꼽을 것 없이 모든 선수들 행동 하나하나가 감동적이더군요. 멋있었습니다.
썬더와의 파이널을 보면서 이는 더욱 와닿았습니다.
진지하게 승부에 임하는 자세는 시즌 내내 변함이 없었고
여기에 승부처에서 과감해졌죠. 생각이 준 대신 행동이 더 늘었습니다.
부상으로 인한 웨이드의 부진까지 커버하고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허슬이면 허슬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르브론의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다른 히트 선수들 역시 말하면 입아프죠.
전 가끔은 르브론보다 찰머스, 베티에, 하슬렘, 콜 등이 더 많이 들어오더군요.
주목은 못받지만 자기 역할은 확실하게 해주는 실속있는 선수들을 저는 좋아하는데
(제가 슬램덩크에서 송태섭-강백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들이 이에 해당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콜이 가장 눈에 들어왔습니다.
신인, 작고 빠른 공격형 포인트가드, 무엇보다 히트.
제가 티미를 좋아해서인지요.
그 결과, 제 예상과 달리 Heat in 5의 결과로 파이널이 종료되었습니다.
히트의 우승, 르브론의 파이널 MVP와 함께요.
히트의 경기를 보면서 자연히 히트 포럼도 여러번 눈팅하게 되었습니다.
몇달전 제가 올린 글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히트 팬들을 싸잡아 까는 글을요.
르브론에 대한 안좋은 감정이 히트에 전이되고, 히트팬에 전이되고
소수의 개념없는 몇몇 팬들을 보면서 저는 히트팬들에 대해서도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허나, 히트 포럼에서 본 히트 팬분들은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시더군요.
그냥 타팀 팬들, 그리고 다수의 회원분들과 다르지 않는 평범한 회원분들이셨습니다.
대부분 침착하게 대응하시고, 때로는 N게 분위기에 화도 내시고, 오손도손 같은 포럼분들끼리 챙기기도 하시는
제 주변 사람들과 같은 회원분들이셨습니다.
특히 원오브더맨님의 경우, 징계 기간동안 분석글을 눈팅하면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LJ&DW님의 댓글이 그 순간부터 이해가 가더군요. 그전까지는 이해를 못했는데 말이죠.
르브론에 대한 저의 감정은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리그 축소 발언도 그렇지만, 리얼 월드 발언 때문에라도요.
본인이 이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일때까지 제가 르브론을 응원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허나, 이제는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르브론은 세계 최강의 사나이이며 멋진 승부사란 것을요.
그리고, 이제는 히트의 경기를 편하게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르브론과 웨이드의 하이라이트 쇼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히트는 무조건적으로 잡아야한다는 마인드에 휩싸였던 이전과 달리 말이죠.
다음 시즌 저는 벅스를 응원할거고, 맵스와 선즈, 너기츠, 캡스, 셀틱스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겠죠.
그리고 듀란트와 로즈가 반지를 끼는 것 역시 바랄 겁니다.
허나, 한편으로는 히트란 팀도 유심히 지켜보게 될 것 같네요. 아니 지켜볼겁니다.
빅3의 활약, 찰머스와 앤써니의 성장, 그리고 루키 콜의 성장. (개인적으로 티미의 재림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유심히 지켜볼게 많네요. 앞으로의 히트는요.
그리고.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데.
히트 팬분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안좋은 선입견을 가진 점.
때로는 히트에 대해 과격한 글&댓글을 남긴 점.
진심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안그러겠습니다.
특정 회원을 지목하는 건 그렇지만, 특히 저는 힛샥님께 사과드리고 싶고, 화해하고 싶습니다.
(히트팬 비하글&루카스 스크린 건 관련글.)
평소에 매너있으신 분이라고 생각했고, 오히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는데
몇몇 일과 저의 경솔함 때문에 사이가 벌어진 것 같아 정말 유감입니다.
제 사과를 받아주시는 건 님 자유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LJ&DW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한마디.
Team Heat의 프랜차이즈 역사상 2번째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웨이드의 2번째 우승과 콜의 첫번째 우승 역시 축하합니다.
첫댓글 더 훈훈하고 좋네요 ^^
선수를 싫어할 수 있죠~ ^^
하지만 안그래도 얼마없는 한국의 NBA팬들끼리는 싸우지 말자구요 ㅋ
서로 존중해주는 분위기 좋습니다~ 훈훈!!
오~ (MIL)루피님 방문 글 감사합니다.
내용 또한 너무 반가운 내용이네요.
르브론뿐만 아니라 히트의 숨은 주역들에 대한 칭찬 너무나 감사합니다.
진심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이런글 올리기 쉽지않으셨을텐데 멋지십니다. 짝짝짝
같이 농구즐기는 사람도 적은데 아웅다웅할거 뭐있나요ㄷㄷㄷㄷ앞으로도 같이 즐겼으면 합니다ㄷㄷㄷㄷ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
와 루피님 정말 이런모습훈훈하고좋네요^^
앞으로 더 많이뵙으면합니다!!^^
반갑습니다. 앞으로 더 자주 뵈어요~ 그리고 콜을 눈여겨 보신다니 또한 반갑네요 ㅎㅎ 저도 주시중...
감사합니다, 루피님^^ 앞으로도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별말씀을요~ㅎㅎㅎ
저도 원래 히트팬은 아니고 르브론때문에 히트를 응원하게 된 경우인데,
히트 경기 참 재미나더라구요~가끔 똥줄도 타긴 하지만^^
재미나게 NBA 즐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