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심혈관질환자가 운동능력이 표준치의 85% 이하로 낮으면 높은 사람보다 운동심혈관 사건 발생 가능성이 2.2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한국인 심혈관질환자가 운동능력이 표준치의 85% 이하로 낮으면 높은 사람보다 심혈관 사건 발생 가능성이 2.2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자가 운동능력이 좋으면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낮다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돼왔다. 그러나 대부분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다. 서양인과 한국인의 운동능력에 차이가 있는 만큼 한국인의 운동능력과 심혈관질환 예후 예측을 분석한 연구가 필요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응주 교수 연구팀이 최근 한국인 심혈관질환자들의 운동능력별 심혈관질환 예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5년 6월부터 2020년 5월 사이에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에서 심폐운동검사(운동부하검사, 직접 가스 교환 검사법)를 시행한 심혈관질환자 1178명을 대상으로 운동능력에 따라 두 그룹(운동능력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분류해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과 사망 예후를 1.6년간 추적 관찰했다.
운동능력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짠 기대 운동능력 예측 수식(노모그램)과 서양인 운동능력 노모그램 두 가지를 적용했다. 한국인 운동능력 노모그램은 ▲남성 : 예상 VO2 최대 = 50.54 – (0.26 × 나이) ▲여성 : 예상 VO2 최대 = 40.0 – (0.22 × 나이)로, 서양인 운동능력 노모그램은 ▲남성: 예측 MET = 18 – (0.15 × 나이) ▲여성: 예측 MET = 14.7 – (0.13 × 나이)로 계산했다. 해당 수식에 자신의 나이를 넣어 계산하면, 해당 나이대의 운동능력 표준치 값을 알 수 있다.
추적 결과, 한국인 운동능력 노모그램을 적용해 분류한 그룹에선 운동능력이 표준치의 85% 이하로 낮은 그룹이 운동능력이 높은 그룹보다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율이 2.2배나 높았다. 서양인 운동능력 노모그램을 적용해 분류했을 땐 운동능력이 낮은 그룹과 높은 그룹간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율의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서양인 노모그램(왼쪽)으로 비교했을 땐 예후를 알기 어렵지만, 한국인 노모그램(오른쪽)으로 비교했을 땐 변별력있는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고려대 구로병원김응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운동능력 저하를 한국인 표준치와 서양인 표준치로 다르게 정의해 비교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30대 이상 성인은 한국인의 심폐운동능력이 미국인보다 평균적으로 높으므로, 이번 연구에서 한국인 기준을 준용하면 더 변별력 있게 심혈관질환자 예후를 관찰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박수형 교수는 "운동능력으로 심혈관 사건을 예측할 때 인종이나 국가마다 표준 지표가 달라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 시켜준 결과"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E 학술지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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