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 동안 클럽 모임에 한 동안 못나갔었는데 3주년 기념 모임에서 맛난 음식 먹고 자리를 같이 한 권륭님, 엘리샤님, 먼져 자리를 뜬 이승진님과 덕담 많이 나누었습니다. 모임 준비를 위해 애써신 황문규님과 운영진 여러분들의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 사람들이 그러하듯 원하는 차를 마련하여도 금방 또다시 다음 차를 어떤 차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의 첫차는 기아의 스포티지. 1992년 기아에서 SUV라는 컨셉으로 스포티지를 내놓았죠. 이런 컨셉은 1980년대 후반부터 세계최초로 기아에서 컨셉을 만들었고1988년에 모터쇼에 컨셉트카를 발표하기도 하였는데 도요타의 렉서스가 RX300을 먼저 시장에 내놓아서 최초의 양산은 아니지만 두 번째로 시장에 등장한 놈입니다. 그 이후로 벤츠, BMW에서도 이런 류의 차들이 나왔죠.
1992년 코엑스에서 스포티지 신차 발표하던 날 비가 억수로 오던 날인데 발표장에서 처음 스포티지를 접하는 순간 그리던 이상형의 여자를 만난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야 내가 원하고 바라던 바로 그런 차다. 그 이후 스포티지는 드림카였고 조선일보에 반절지로 광고 나온(아마도 최민수씨가 모델이었죠) 스포티지 광고를 사무실 책상 앞 벽에 붙여 놓고 같이하게 될 날을 기다렸습니다..
1994년 그 당시 저의 월급이 약 120만원 정도 였는데 차량할부금이 월 약 80만원.. 총각이었기에 가능했던 일. 그 당시 저의 좌우명은 '대자연으로 퇴근하자' 였습니다. 직장이 송파의 끝자락인 올림픽대교 남단에 있어 동쪽으로 훌쩍 떠나기가 수월했습니다.
'Shift on fly'라는 4륜구동 시스템에 수동 5단, 엔진은 베스타 디젤엔진 74마력, 지금 기준으로 보면 기계적으로는 미완성의 차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래도 상당히 진보된 엔지니어링이었습니다.
현재의 집사람을 사귀고 애들이 태어나고 하는 9년 동안 패밀리카로 부족함이 없이 오프-온 로드를 즐겁게 같이 해주었습니다. 스포티지를 9년간 몰면서도 항상 머릿속에는 ‘다음 차는 어떤 차를 사게 될까?’ 이런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10년을 못 채우고 2003년 스포티지를 만 9년 타고 떠나 보내면서 맞이한 차가 4세대 골프 GTI였습니다. 4륜 구동의 수동을 찾았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아 차선책으로 GTI를 맞이하였습니다. 1800cc 터보에 150마력, 스포티지에 비하면 두 배의 출력, 작지만 강한 차 였죠. 차체 강성이 워낙 뛰어나 주행해보면 단단함이 몸으로 느껴집니다. GTI를 튜닝 하지 않고 순정으로 타는 것은 차에 대한 죄악이지만 4년간 손 하나 안대고 끝까지 동정을 지켜주었습니다. 지금 이 차는 연세가 일흔 하나이신 저의 장인이 운전하고 계시는데 국내 골프 GTI 최고령 오너가 아닐까 합니다.
GTI로 드라이브 중 소양강을 끼고 춘천에서 양구로 가는 와인딩도로에서 노면이 약간 젖어 있었지만 속력이 시속 40km 내외였는데 슬립이 일어나서 크게 사고 날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다 타고 있었는데…… 이때는 가족이 4명입니다. 지금은 막둥이가 태어나서 5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진눈깨비가 내리던 날 똥줄타면서 내려온 기억 등으로 다음 차는 무조건 ‘4륜 구동에 수동이다’로 마음이 굳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4월에 입양한 차가 아우디의 S3, 원하던 4륜 구동에 수동 6단, 압트 튜닝된 출력이 265마력, 아우디 특유의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디자인, 그리고 Red color. 1800cc터보이지만 GTI엔진과는 하드웨어적으로 완전히 다른 차죠. 너무 멋진 차였습니다. 지금도 제 머릿속에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1년 6개월 비교적 짧은 기간을 같이한 S3를 떠나 보내고 2008년 11월 5세대 골프의 최강 버전인 R32를 맞이 합니다. 역시 4륜 구동에 수동 6단입니다. 3200cc자연흡기 250마력 엔진으로 배기음이 가히 예술입니다. 지금 너무 만족스럽게 잘 타고 있고 떠나 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는데 2일전 갑자기 불현듯 머릿속에 나타난 칼리스타….
머 그 동안 클래식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최근에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칼리스타를 본 것도 아니고, 컨버터블을 특별히 좋아한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갑자기 칼리스타가 주위를 맴돌 더군요.
이제는 잘 찍힌 칼리스타 사진을 인화해서 예전에 스포티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집안의 벽에 걸어 두려고 합니다. 돌이켜 보면 차를 입양한 후 보다는 입양하기까지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기다리던 기분이 더 행복하고 가슴이 더 슬레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좋아 하고 싶은 사람을 좋아하지 못할 수도 있고 설령 사랑하였다 하더라도 결혼을 못할 수도 있고 설령 결혼하였다 하더라도 평생을 같이 못할 수도 있는 것처럼 차 또한 이와 비슷한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다음에 어떤 차가 어떻게 다가오고 어떻게 떠나 갈지는 모르지만 그 차 또한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길 기대해봅니다.
첫댓글 07년07월 차 출고당시 왜 클럽에 가입해서 이런저런 정보를 얻지 못했을까 후회도 많이 하는 유저입니다. 일단 글이 읽기 편해서 너무 좋아요 ^^ 그리고 차를 좋아하시는 마음이 어느정도 전해지는듯 합니다. 4년여간 순정을 고집하신 gti 슬립이 일어나 불안하셨던 기억....s3로 또 r32로.....여기까지 읽었을때는 제가 좋아하던 차를 원준님도 좋아하시는구나 했습니다. 칼리스타... 듣도보도 못한 이름에 인터넷검색을 통해 좋은 정보 얻었습니다. 저도 b7 a4를 운행하지만 제곁에 있는 그날까지 아껴줘야겠습니다. 차에대한 비슷한 감정을 가지신것 같아서 몇자 적어봅니다. 차로인해 웃는날이 많아지시길 바래봅니다.
관심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애들이 셋 되면서 고속하게 되면 차가 물안한게 아니고 애들 얼굴이 먼져 계기판에 보여요. R32 가지고 새벽 1시에 수락터널에서 최고속 한번 내볼려고 갔었는데 앨셀레이트를 끝까지 못 밟겠더라고요. 안전운행이 초고지요.^.^ 이제는 천천히 달리면서 즐길려구요..
고민없이 4륜에 수동 (또는 DSG)... 콰트로의 짜릿한 코너링 접해보니 후륜은 마음에서 멀어지네요 (안녕~ M, AMG ㅎ) RS4는 안나온다는 루머가 있으니 RS5 나 GT-R 정도 생각나네요... 다음차를 위해서 열씸히 일해야겠네요... ^^
다음차가 너무 고성능 이네요.. 저도 한때 GT-R에 마음을 준적이 있지만 가격도 만만 찮고 닛산에서 요구하는 유지-관리가 뭐 그렇게 까다로운지..
저는 기회만 된다면 GT-R 에 올인~! (RS4도 0순위)
0순위와 올인 어느것이 the first or most인가요??
b7 a4 1.8T 39개월째 타고 있습니다. 구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2.0TFSI에 콰트로까지 나오는 걸 보고 부러워하긴 했지만, 그래도 비록 163마력밖에 안 되고 전륜구동에 불과해도 지금까지 구입시의 선택에 대해선 후회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아우디를 선택한 것에 내내 만족하며 타고 있습니다. 제 취향엔 디자인은 B8보다 오히려 B7이 더 잘 생겨서 마음에 들기도 하고요. 다음 차를 어떤 걸로 선택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터보나 수퍼차저에 S트로닉(DSG)과 콰트로인 아우디일 것은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
세상에 가장 좋은 차는 없죠. 하지만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차는 있습니다. 자기에게 최고의 차는 현재 자기하고 같이 하고 있는 차입니다.
글 잘봤습니다^^ 저는 RS6~!
흠...원래 문 네개짜리를 더 좋아해서...ㅎㅎ R8은 돈 왕창 벌면 세컨으로 하겠슴다...ㅎㅎ
감사합니다.^.^
저는 전 재산 다 털어서 부카티 .... 땅에서 시속 400 달려봤으면 죽어도 소원 없겠어요....
저는 죽지도 않고 소원 이루었으면 좋겠어요. ㅎ ㅎ ㅎ
포르쉐 파나~~~ ^^ 강추.. 패밀리 세단과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 쩐이 많이 들어가겠지요; ^^
저도 포르쉐 파나메라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파나메라 4S 수동으로. 파나메라 수동나오는 거 알고 있겠죠??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를 주말용 세컨카로. 포르쉐 파나메라를 패밀리카로. 아우디 Q7 V12TDI를 업무용 SUV로. 각각 하나씩은 하겠지만 이 3개를 한꺼번에 할 날이 올지 모르겠네요~^^
이정도 유지 할려면 엄청난 빵을 벌어야하는데... 저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차들입니다.. 그저 꿈만. ^.^
클럽장님 말씀대로 가질려면 유지비도 무시 못하겠네여~ 후덜덜^^
보험료 만도 일년에 장난 아닐 듯.. ㅡㅡ.;
동감 합니다.
안녕하세요? 주말엔 딸래미 생일 챙기느라 3주년 후기도 이제서야 보게되었습니다. 처음 뵈었는데 여러가지 재미있는 말씀해 주시고 차에 대한 취향이 저와 비슷하신 것 같아서 즐거운 시간이엇습니다. 저는 다음차는 7단 S-tronic와 Quattro, NA 대배기량 정도에 아웃도어 스포츠를 위한 공간활용성만 충족되면 되겠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와인딩 로드 이끌어주시는대로 달려보고 싶습니다. 쫒아가기 바쁘겠지만...^^
저도 일전에 즐거웠습니다. 권륭님 컨셉은 그럼 Q7 3.6FSI??. 저는 '빠른 거북이 정도에 불과 합니다.. 클럽에 빠른 토끼가 워낙 많아서.
컨버를 데일리카로 쓰는것도 나름 좋습니다만...요즘 4s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하네요..ㅎㅎ
안녕하세요? 한욱님. 꼭 차를 극한으로 몰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꼭 그렇지 않더라고 운전해서 즐겁고 차 잠그고 집으로 들어 갈때 고개 돌려서 한번 더 보고 싶다면 아직은 친한 친구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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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너무 안드시든데.. 그 테이블에서 제가 가장 많이 먹은 듯합니다. 하루에 손님들? 상대 하다보면 직업상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라 거의 허기와 탈진이 겹칩니다.. 다음에는 먹는 것 조금 양보할께요.^.^ 그리고 200km 넘겨봤으니 향후 너무 욕심내지 마시고 안전운전 ㅎ ㅎ.
요즘 젊으신분들 칼리스타 아실려나요?? .... ^^.....
전 알아요 형님 ^^.. 저고딩땐가.. 수내동 푸른마을 살때.. 그 단지에 한대 있었는데 ^^
역시 비슷한 연배라 잘 아시는 군요. 그 당시 차가격이 저의 2.5년치 연봉 정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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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타 SUV는 아닐꺼에요... 실물보니 낮더군요... ㅎ 그리고 세계최초SUV는 기아에서 1995년부터 나온 스포티지로 알고 있는데, 기아가 시대를 너무 앞서나가서 그때는 별 재미를 못 봤다는 풍문이 있더군요 ㅋ
아네.. ㅎㅎㅎ 제가 헷갈렸나봅니다... ㅋ
영국의 팬더인가? 암튼 그 모델을 쌍용에서 들여와 조립 판매한 차량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대 못팔고 단종된걸로 알고 있는데...쌍용에서 생산한 차는 아니죠...ㅎㅎ 초등학교때인가? 기아에서 수입한 세이블 머큐리와 함께 래어카 양대산맥을 형성했던 기억이...
예 제가 알기로 최초 양산은 렉서스 RX300입니다. 벤츠는 기아 다음에 ML 시리즈 내놓았습니다. 보배에 작년 여름에 노란색 칼리스타 매물로 나왔죠?? 집사람 보고 이거 어때?? 집사람 왈 "애들은 차에 매달고 다닐 거냐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납니다..
칼리스타.... 한때 제 드림카였습니다. 실제로 매물을 보러 가서 계약할뻔 했었는데.... 잠시 시운전해보고 포기.... 좀 아쉽죠.... ^^;;
자기가 원하는 컨셉이 확실하지 않으면 구매도 어렵고 유지-관리도 힘든 차죠..
칼리스타...예전 영화에서 이정재가 타고나왔었죠^^ 에어컨이 없다구 하던데.ㅎㅎㅎ 저두 예전에 클래식카를 조아해서..ㅎ 예전에 길에서 몇번 봤는데...자세는 예술이지요.ㅎ
예 사진만 봐도 행복합니다. 어쩜 실 소유보단 이게 더 행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느낌이 좋은 디자인 입니다.
상태 괜찮은 칼리스타를 구할 수가 있다면.. 고이~ 모신뒤에 하나씩 직접 낡은 부분 복원해 가면서..다시 새삥차가 되는 그 과정을 맛보는 것도 참 즐거운 유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노가다 취미지만, 실상은 차고도 필요하고 각종 장비들..등등.. 고가취미인 셈인데... 그런 취미생활이 저의 바램 중 하나 입니다. 아직은 걍 꿈꾸는 상태고요~ ㅎㅎ.
저랑 비슷한 컨셉을 가지고 계시네요.. 나중에 꼭 그라지가 있는 단독주택이나 타운하우스 이런데 한번 살아봤으면 합니다..
차를 바꾸는 타임이 점점 짧아지고 있네요 그만큼 총알 장전이 잘되고 있단 뜻이겠지요 또한 고만고만한 차를 계속타니까 그럴수도 있구요 ㅎㅎ 한방에 가시고 3rd car를 golf gti 로 가시지요 패밀리카는 머 짚으로 하구요 ㅋㅋ
잘 지내고 계시죠?? 예리한 분석입니다. 총알이 빨리 장전된다기 보다는 잘 빌릴 수 있죠.. 테니스 좋아하시면 언제 서울 올라 오실때 테니스 한번 대접할께요.. 꼭 단식입니다. ^.^
현재로서는 Q7 V12TDI입죠~ 물론 패밀리카로요~ 평상시에는 도심교통을 뚫고 다녀야하니 튜닝좀해서 렌서를~ 주말엔 애들두고 R8 V10TDI로 와이프와 데이트를~ 목표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10년뒤부터 하나씩...
R8 V12 TDI 이거 정말 양산 가능성이 있나요?? 저도 능력이 된다면 먼 훗날에 한번 같이 하고 싶은 녀석입니다.
드림은 cl65amg화이트,리스 끝나고 현실은 s350화이트...
FR 메니아 인가봐요. 저는 스킬이 부족해서 4륜구동만 고집을 합니다.. 꼭 벤츠 중에서도 4matic만 눈에 들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