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ecial] 자연,드실래요?
- 유기농 레스토랑
국내 제1호 채소 소믈리에이자 ‘한국 베지터블 & 후르츠 마이스터협회’ 회장인 김은경(43)씨는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 입맛이 떨어지기 쉽다. 이럴 때는 오가닉(organic·유기농) 푸드 식단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오가닉 푸드는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말한다.
일본에서 건너온 ‘채소 소믈리에’의 정식 명칭은 ‘채소와 과일 마이스터(meister·전문가)’이다. 수준별로 주니어 마이스터, 마이스터, 시니어 마이스터 등 3등급으로 나뉜다. 일본 협회는 2001년 설립됐다. 국내에서는 요리 전문가 김은경씨가 처음으로 ‘주니어 마이스터’ 자격증을 취득했고, 2009년 11월 한국 지부를 설립해 지금까지 19명의 주니어 마이스터를 배출해냈다.
‘쿠킹노아’(www.cookingnoah.com) 요리 교실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외식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에 밖에서 음식을 사먹을 때에도 신선한 유기농 재료로 만든 요리를 자주, 많이 섭취하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백문이불여일식(百聞而不如一食)’.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레스토랑, 베이커리, 반찬점 등을 소개한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오가닉 푸드는 ‘음식의 맛’보다는 ‘음식의 질’을 우선적으로 추구한다. 자극적인 맛을 선보이기보다는 식재료 자체의 맛에 더 충실한 것이다. 신선한 식재료는 아무것도 섞지 않고 아무런 가공을 하지 않아도 맛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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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스포드 오가닉
유기농 레스토랑 데일스포드 오가닉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지하 1층에 있는 ‘데일스포드 오가닉’ 레스토랑에서는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영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정환 이사는 “요리 재료를 모두 한국유기농협회에서 공급받는다”면서 “데일스포드 오가닉은 영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브랜드로 20여년 전 영국 뱀포드 가문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곳의 메뉴는 영국 건강 식단을 기본으로 한다. 영국 전통 방식을 고수해 만든 ‘코티지 파이’ ‘피시 파이’가 가장 인기있다. 코티지(cottage) 파이는 쇠고기·감자를 이용한 요리이고, 피시(fish) 파이는 대구·연어·새우·감자로 만든 것이다. 음식을 담는 그릇도 유기농 공법으로 특별 제작한 도자기를 사용한다.
음식과 함께 유기농 커피, 티 등도 즐길 수 있다. 식당 한쪽에는 ‘데일스포드 오가닉’의 유기농 제품을 진열·판매하고 있다. 식초, 잼, 올리브 오일 등 식료품, 목욕제품, 쿠션 등이 있다. 최근 청담점을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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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켓오
마켓오
‘마켓오’는 오리온에서 운영하는 유기농 퓨전 레스토랑이다. 오리온 홍보팀의 황희창 차장은 “‘오’는 오가닉, 즉 유기농을 뜻하고 마켓은 유기농 식재료가 모인 곳임을 나타낸다”면서 “이곳에서는 채소, 과일, 우유 등 오가닉 재료만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학동점 1층 ‘마켓오 델리’에서는 유기농 커피, 샐러드, 샌드위치, 누들, 라이스 등 캐주얼한 메뉴들을 제공한다. 2층 ‘마켓오’에서는 신선한 식재료와 이곳에서 직접 만든 소스를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건강 메뉴를 선보인다.
‘마켓오’에서는 자체 베이커리 ‘팡 O(Pang O)’에서 바게트, 머핀 등 홈메이드 스타일의 빵과 천연발효 빵을 판매한다. 특히 천연발효 빵은 색소, 유화제 등 인공첨가제를 넣지 않고 건포도, 사과 등과 같은 천연식품에서 배양한 발효균을 밀가루 발효에 사용한다. 빵에 발효균을 넣은 뒤 실온에서 16시간 이상 발효시켜 만드는 것이다. 학동점 외에도 올림픽공원점, 도곡점이 있다.
유끼노스시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유끼노스시’는 일본어로 ‘유기농 초밥’을 뜻한다. 레스토랑 이름처럼 모든 요리에 유기농 쌀과 채소만을 사용하는 회전초밥집이다. 특히 쌀은 태평농법으로 재배한 것을 사용해 초밥을 입에 넣고 씹다 보면 은은한 단맛이 나서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태평농법은 무농약·무비료로 짓는 농사법을 말한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초밥은 물론 자체적으로 개발한 초밥 등 100가지 이상의 초밥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간장게장 스시, 명이나물 스시, 불갈비 스시, 고등어 스시, 케이크 스시 등이 인상적이다.
대부분의 회전초밥집처럼 접시 색상별로 가격에 차이가 나는데 9가지 등급으로 세분화했다. 튀김, 조림 등의 조리법이 적용된 초밥은 주문하면 바로 만들기 때문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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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 로빈
닥터 로빈
‘닥터 로빈’은 이름만 들으면 병원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이곳은 치료의학을 토대로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약이 되는 요리’를 만드는 것이 닥터 로빈의 콘셉트이자 목표라고 한다. 요리는 자연친화적인 유기농 공법으로 만든 재료를 기본으로 한다. 마요네즈, 마가린, 생크림 등의 지방도 50% 이상 줄였다. 요리는 크게 이탈리아 라인, 아시아 라인, 슬림 & 헬시 라인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두부와 닭고기를 구운 ‘치킨 앤 두부 스테이크’는 다이어트용 식단으로 인기있다. 보일러업체 귀뚜라미가 운영하는 ‘닥터 로빈’은 커피, 파스타, 피자, 떡볶이 등은 물론 이탈리아식 정통 아이스크림으로도 미식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서울 명동점, 여의도점, 이대점 등이 있다.
느리게 걷기
‘느리게 걷기’에서는 바쁘게 빨리 만드는 음식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몸과 마음을 생각하는 ‘웰빙 푸드’를 내놓는다고 한다. 느리게 걷기는 ‘슬로 푸드’ 콘셉트를 강조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유기농 채소로 만든 그릴드 베지터블(grilled vegetable), 유기농 호밀빵으로 만든 샌드위치, 다양한 종류의 허브 차 등이 있다. 모두 주문 후 조리하기 시작해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 홈메이드 푸드 느낌이 난다.
‘느리게 걷기’는 모델 라인이 운영하는데 서울 청담점 1층에는 효율적인 동선·무대가 마련되어 있는 런웨이가 설치되어 있어 패션쇼도 가능하다. 2층은 1층과는 차별된 색다른 인테리어로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청담동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고 독립된 공간에 와인바가 마련되어 있다. 청담점 외에도 대학로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