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12시20분 도착 2층의 신경외과 집중치료실에 가니 면회시간 오후1시부터 30분까지다.
점심을 먹고 올까 하다가 시간이 촉박할것 같아 소파에 앉아 기다리기로 했다.
면회시간 10분전에 가니 방명록에 기록하란다.
면회올 사람이 아무도 없을줄 알았는데 1명이 적혀 있다.
시간이 되어 안에 들어 갔는데 친구가 보이지 않아 간호사에에게 물었더니 입구 첫번째 환자란다.
머리는 붕대를 칭칭 감았는데다가 얼굴에 덕지덕지 온통 첵크기 붙여놓았지
빠지다 남은 이빨사이로 굵은 호흡기가 꽃혀있으니 자세히 보지 않고서는 알아 보기 힘든다.
조신한 여성분이 서 있어 보니 오랜 세월전에 울산서 한번 가게 밖에서 본 정준이 전처분이다.
그 동안 아픈 전 남편을 자식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간병해오고 있었단다.
너무 고맙다고 인사하니까 아무도 안 찾을줄 알았는데 와줘서 더 고맙다고 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신체 부위 전체를 점검해보니 오른발만 반사적인 반응을 하고 호흡기가 안 맞는지 입주위가 자꾸 움직인다.
머리 일부라도 수술을 하자고한다고해서 결정권은 아들에게 있지만 해도 별소용이 없을것 같다고
냉정하게 얘기하고, 나도 이런일이 발생할 수 있어 연명치료 거부 등록을 했고 환자 본인도 현재 상태가
너무 아프고 괴로울것이라고 ...
이런날은 술이라도 한잔해야 하는데 마땅히 생각나는 친구도 없어 그냥 올라오니
마음 몸살이 심해 아픈 마음을 털어놓아 본다...
첫댓글 그래, 시남아! 애썼다. 힘들고 어려울 때 주위를 돌아보면 마땅한 친구가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잘못 살았는지 세상 인심이 그렇는지. 우리는 스스로 알던 모르던 자기배반과 자기기만을 하면서 살고 있으니까 자기 수양만이 답이 아닐까 생각되네.
안타깝기 그지 없다.
뭐라고 할 말이없고 마음이 답답하네!!!
윗대 어른들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우리들에게. . .
시남아!
수고했네 그려!
중환자 면회 대기실에서 어린아가씨가 콜록거리더니 감기가 옮아
그뒤로 계속 기침이나서 고전 중.
백종완 이들 결혼식도 못가게 생겼네.
걱정들 해 줘서 고맙네 그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