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샌안토니오가 팀 던컨을
드래프트 했던 그 1997년을 말합니다.
그 바탕이 되었던 1997시즌에
데이빗 로빈슨이 예기치 않게 부상으로
드러눕는 바람에 하위권으로 내려앉았고,
결국 로터리 추첨 때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하였습니다.
이때 이후 샌안토니오는 로빈슨이
돌아오고, 던컨도 첫해부터 좋은 활약하면서
역사를 열었습니다.
그 이후는 6번 파이널 진출과
5번 파이널 우승에다 18시즌 연속
승률 6할 이상을 기록하는 중이고, 이번 시즌도
큰 변수가 없다면 승률 6할 이상은
무난하게 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샌안토니오 선례는 팀 주축 선수 부상으로
드러누웠는데, 최고급 드래프트 재능을
뽑는 것까지 연결되며 단순간에 반등하고,
그 반등을 넘어 샌안토니오 황금기를
열었습니다.
이 '탱킹'이란 용어가 드래프트 상위픽을
얻기 위한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외부 영입이 없이는 2~3년 이상
하위권에 머물러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보통은 팀 주축까지 다 내보낸 다음
바닥부터 시작하는게 '탱킹'이니까요.
근데, 펠리컨스엔 명백하게
앤서니 데이비스라는 확실한 주축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5년 연장계약도
한지라 당분간 타팀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이
줄어들었죠.
갈매기가 연장계약에 동의한 것도
지금 있는 팀에서 최대한 올라갈 만큼
올라가보겠다는 이유 때문일건데, 대놓고
탱킹하기가 참 어렵죠.
1990년대 중반 샌안과 경우가
좀 다른게 그때엔 데이빗 로빈슨은
3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갈 때이고,
지금 펠리컨스의 앤서니 데이비스는
아직 20대 초반(만 22세)입니다.
그런지라 한참 커리어를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 상황인데, 탱킹을 하게 되면
이번 시즌에 자칫 잘못하면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면서 자신의 커리어가
저평가될 우려도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지난 시즌 간발의 차이였지만,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며 단순히 스탯 빨이라네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네 이런 극단적
폄하를 당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거죠.
그렇다 해도 1년을 그냥 버리며
지나가기가 아깝긴 할겁니다.
그리고 단기간에 반등할려면 그만큼
주축인 갈매기 뿐만 아니라 베테랑 1~2명이나
갈매기를 최소한으로 보좌할만한 사이드킥 한명은
남겨둬야만 이번 시즌 끝나고 드래프트픽을
중심으로 분위기 타면서 반등이 가능합니다.
샐러리 관리도 중요하죠. 드래프트 픽 1명만
추가해서는 역부족이고, FA 선수 1명 정도가
보강되어야만 정비가 이루어지고 전력이
구색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이 단기 탱킹을 할 경우
참 어렵지만, 어떻게 해서든 1~3번 픽 안에
들어가야 상위픽에 많이 나올 가능성 높은
포워드 자원 중 한 명을 데려갈 수 있게 됩니다.
잘 생각하면 생각보다 이 '단기 탱킹'이라는게
무지무지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이 작업을 하려면 움직임 하나하나가
거의 모두 중요합니다.
코어에다 팀 캐미스트리에 영향이 제법 있는
기량이 있는 베테랑을 어떻게 판단해서
잘 남기느냐 그것도 있고, 샐러리 정리도
잘해야 하구요. 탱킹이 잘 이루어지면서
드래프트 상위픽까지 따내야 합니다.
상위픽 따내면 끝나는게 아니라
선수 구성 잘 따져봐서 적절한
재능을 드래프트로 지명해야 하고,
샐러리 정리를 한거 바탕으로 FA 영입이라든지
트레이드를 잘해서 약점을 메워야만
탱킹 기간을 최소화하고, 빠른 시간에
반등할 수 있습니다.
참 복잡하죠.^^
이 복잡한 여러 작업을 해야 하는데,
하필이면 그 작업을 도맡아야 할 단장이
그렇게 스마트한 편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게 샐러리 관리와
드래프트 1라운드 픽 사수인데,
지금 단장은 그 2개를 제대로 한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 2개를 제대로 하더라도
FA나 트레이드로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판국인데 샐러리 관리와
드래프트 1라운드 픽 사수도 할 수 있을거란
장담을 차마 못하겠습니다.
대럴 모리-밥 마이어스-유지리라 해도
위와 같은 단기 탱킹 프로젝트를 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건데, 지금 펠리컨스 단장은
30개 팀 중 중하위권 또는 더 심하게 말하면
거의 최하위권을 다투는 단장입니다.
그런 능력을 지닌 단장이 지휘하고 있는지라
이 단기 탱킹 도전을 할 수 있을까 의문도 들고,
가장 최악의 수인 '어정쩡한 팀 구성과 꽉 막힌 샐러리'가
될까 불안합니다.
갈매기가 연장계약을 맺지 않았다면
단장 교체를 하지 않을 시에 트레이드를 요청하겠다고
초강수라도 꺼내보기라도 할 건데, 이미 연장계약을
맺는 바람에 계약 해놓고 팀 힘들어졌다하며
옮긴다 요청하면 여론이 갈매기에게 우호적으로
가기도 어려워서 그 카드를 쓰기도 어렵죠.
그렇습니다. 요즘 참 단장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근데, 이 글을 적고 하다 보니
이렇게 또 흐르네요. 단기 탱킹을 성공하려면
그 성패는 단장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건데,
그 단장이 믿음직스럽지 못합니다.
그래서 불안합니다. 5승 16패로 하위권이고,
팀 구성에서 돌파구 열려면 이런 걸 기회로
탱킹을 하는게 가장 답인데, 스마트하지 못한
단장 때문에 불안합니다.
NBA 역사상 시즌 초반 감독 경질 말고,
시즌 초반 전격 단장 경질이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이 단장으로서 6년차이고,
지난 5년 동안 실망스러운 실적 등까지 합치면
바꿀 명분은 충분합니다. 시기가 그렇긴 하지만,
제 생각엔 당장 충격은 크더라도 분위기를
제대로 바꾸면서 팀 체질도 개선하려면
단장을 지금 경질하는게 좋을 수도 있다 봅니다.
명분은 지난 5년간 실책과 이번 시즌 초반의
극심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입니다.
단장도 경질하고, 감독도 경질하면서
팀을 임시 단장-감독 대행 체제로
이번 시즌을 치르는게 좋다 봅니다.
펠리컨스는 지금 강한 충격이
필요한 때라 봅니다.
첫댓글 97샌안은 탱킹이라하기도 힘듭니다
로빈슨은 중간중간 복귀하려고 했던 편이었고
도미니크윌킨스 영입해서 성적내려 노력했으며
드래프트도 상위픽 3개나 갖고있던 보스턴이 1위확률 제일 높았습니다
저 3가지 악재(?)를 뚫고 1위픽을 받은것인데요
90년대에 1위픽 및 상위픽을 꽤 차지했던 필라델피아가 있죠
그런데 그 중 하필 97년은 못따고...
이래저래 우연중에 우연이라 볼 수 있을겁니다
거의완전로또
정확하게 알고 계시네요. 97 스퍼스는 탱킹하려는 의도도 없었고, 할 수 있는한 모든 자원을 끌어다 쓰며 성실하게 한 시즌을 보냈죠. 팀 덩컨은 그냥 확률낮은 로또가 맞은 겁니다.
@Doctor J 두 분 덕분에 샌안의 그때 상황을 정확히 알게 되었네요.
어째보면 던컨이 샌안에 온 건 천운이 따랐다고 볼 수 밖에 없겠군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갈매기]A.Davis 오히려 데이빗 로빈슨 입단이 이미 확정된 상태에서의 88-89 시즌이 탱킹 시즌 같았습니다. 절대 태업을 한 건 아니지만, 알빈 로벗슨과 윌리 앤더슨, 두 명의 스윙맨을 제외하면 별 볼 일 없던 팀이어서 맥없이 패배만 하곤 했죠. 다행히 89년 드래프트에서 당시 대학최고였던 션 엘리엇을 드래프트하는 호재가 따르긴 했습니다만...
@Doctor J 생각하면 할수록 탱킹이라는 것도 결코 쉬운게 아닌거 같네요. 하아 ㅠㅠ
펠리컨스는 어디서 부터 뜯어 고쳐야할지 캄캄합니다.
@[갈매기]A.Davis 갈매기 빼고 다 줄여버리는 다이어트가 단순한 답일듯도...
@hou슈팅센터 혹시나 드래프트 1순위 걸려서 벤 시몬스를 지명할 수 있다면 갈매기-시몬스 빼고 나머지를 다 보내버리는 극단적 재편도 한번 생각해볼만 하다 봅니다. 대신 경험 많고, 어느 정도 쏠쏠하게 해주는 폰덱스터는 남겼으면 하는게 개인적 제 생각입니다. 시몬스-잉그램-브라운 중 한 명만 걸린다면 저 둘을 중심으로 재편하는게 좋은데 아식이 문제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