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妙한 이치는 깊고 깊어서.." / 회광당 일각 대종사
玄妙한 이치는 깊고 깊어서
도저히 눈이나 귀나 마음으로 측량할 수도 없고
눈이나 귀나 코나 이 육근으로도 알 수 없고
마음으로도 알 수 없으며
생각으로도 미치지 못하고
그 무엇으로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마치 가을날에 과일이 익으면 저절로 붉어지는 것처럼
붉어지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어느새 빨갛게 과일이 익는 거와 같다..
妙理란 그런 것이다.
부처님 법은 그러한 묘한 이치,
알 수 없는 그런 이치에서 나온 것이다.
옛날 모든 선사들이 그 묘한 이치를 터득해서
그 묘한 이치 속에서 살아가셨다.
毛呑大海芥納須彌 (모탄대해개납수미)
조그마한 터럭 속에 바다를 넣고
겨자씨 속에 수미산을 넣는다는 말이다.
겨자씨 속에 어떻게 수미산을 넣고
터럭 속에 어떻게 바다를 넣을 수 있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억지로 넣으면 겨자와 터럭이 상하게 되어
결국은 탈이 난다.
하지만 서로 옳게 넣는 것이 묘리이니
어떻게 하면 되느냐?
그것은 우리 자신이 배워서 스스로 해야지
누가 해주지는 못한다.
부처님도 대신 해 주실 수가 없다.
그 방법이 이 세상의 법가지고 될 리가 없다.
어떻게 겨자씨 속에 수미산을 넣을 것이며
어떻게 우리 머리털 속에 바다 물을 다 넣을 수 있겠느냐?
도저히 이거는 불가능한 것이며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그것을 넣으려고 하는 행동은 마치 기와장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는 사람과 같고
또 눈을 모아서 쌀을 만들려는 사람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옳게 하는 것인가?
"一切唯心 일체유심이요 萬法唯識 만법유식이라" 는
생각이 바로 들어가면 되는 것입니다.
산이라고 하니까 저 멀리 보이는 산을 생각하고
머리털이라고 하니까 사람의 머리털을 생각하고
바다라고 하니까 태평양 바다를 생각하면 될 리가 없다.
다만 일체는 유심이요,
만법은 유식이니
이 세상 모든 것은 전부 마음이요
알음인 것입니다.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닙니다.
산은 산이 아닌 마음이요,
물은 물이 아닌 마음이다.
그러니까 산도 마음이요
물도 마음이요
사람도 마음이요
집도 마음이요
절도 마음이요
하늘도 마음이요...
일체 모든 것은 전부 마음이라고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머리털도 마음 아닙니까?
태평양 물도 마음 아닙니까?
마음과 마음이 상통해서 마음에 마음이 들어가는데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태평양 물도 진짜 마음이고 물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사고방식이 옳게 들어가면
머리털 속에 태평양 물이 다 들어 갈 수 있고
겨자씨 속에 수미산이 들어가는 그런 이치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네..
회광당 일각 대종사 법어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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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광당 일각 대종사는 1924년 평남 개천에서 태어나
1947년 지리산 칠불암에서 효봉 스님을 은사로,
탄허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하였고,
1984년 조계총림 송광사 제3대 방장에 취임했고,
1996년 6월 23일 송광사 삼일암에서 입적한 한국불교의 주요 선사입니다.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