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기
이 글은 2003년도에 발표된 한국어 교육학 분야의 논문과 저서들을 소개하고 이 분야의 연구 동향의 변화를 살펴보는 데에 목적이 있다. 먼저 전반적인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 세부 분야별로 개별 논저들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발표된 논저들을 논의의 편의를 위해 단행본과 논문으로 나누어 기술하기로 한다. 논문들은 학술지의 논문과 학위 논문을 포함한 것으로 다시 ‘한국어 교육 일반, 언어 습득(이중 언어 교육, 대조 분석, 중간 언어, 오류 분석), 교재 및 교구,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 기능 영역별 연구(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내용별 연구(발음 교육, 어휘 교육, 문법 교육, 화용 교육), 문학 및 문화 교육, 기타’ 등의 세부 분야로 나누어 기술했다.1)
논의의 전개는 저자 인명을 가나다순으로 배열함을 원칙으로 하되, 연구의 주제가 관련이 있는 경우에는 함께 다루었다. | var w=document.body.clientWidth-550; var h=150; w+=document.body.scrollLeft; h+=document.body.scrollTop; var leftpos=w; var toppos=h; sup_d1.style.left=w; sup_d1.style.top=h; function onoffdisplay1(){ if (sup_d1.style.display=='') sup_d1.style.display='none'; else sup_d1.style.display=''; } 한국어 교육학 분야에서 최초의 연구가 발표된 것은 1960년대부터이나, 초반의 많은 연구들이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이나 개론적인 내용의 연구들로 주로 한국어 교육의 제반 현상을 파악하는 데에 치중해 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어 교육 분야는 연구자 증가와 학문적 관심에 따른 발전에 힘입어, 이 분야에서 이루어진 연구들도 과거에 비해 더욱 다양해지고 질적, 양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02년도까지 국어 교육의 하위 분야로 다루어지던 한국어 교육 분야가 올해에 비로소 독립된 학문 영역으로 다루어지게 된 데에는 이런 학문적 성과가 주된 이유가 되었을 것으로 본다. 2003년도에 나타난 전체적인 연구 중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부분은 이중 언어 교육이나 중간 언어, 오류 분석과 같은 언어 습득에 대한 논저들이다. 이는 최근 학술진흥재단이 주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성 연구의 결과물들이 많아진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어휘 교육이나 문법 교육에 대한 논의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많은 수를 차지했다. 특히 단행본 형태로 묶어진 논문들 중 문법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문학 교육이나 문화 교육에 대한 관심도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한국어 학습자들인 학문목적 학습자나 특수 목적 학습자를 위한 연구물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단행본
단행본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으며, 대부분 박사 학위 논문을 발전시킨 논저들이거나, 교재, 관련 논문들을 모아 엮은 것, 연구 보고서를 단행본으로 출판한 것 등이 주를 이루었다. 먼저 『대조 분석론 : 한국어·스페인어 문형 대조를 바탕으로』(강현화 외)는 한국어와 스페인어를 대상으로 하여 양방향 간 음운, 어휘, 문법, 문화 영역을 대조 분석한 책이다.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국어와 스페인어의 일반적인 문법적 특성의 소개와 대조 분석론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두 언어의 기본 동사에 대한 한-서, 서-한 양 방향에서의 대조 분석의 결과를 대조 유형별, 동사별로 분석하고 있다. 문화 대조 부분에서는 관용구를 대상으로 하여 언어에 나타난 두 언어권의 문화적 배경의 차이에 대해 기술을 하고 이러한 차이가 언어 교육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김수정의 『한국어 문법 교육을 위한 연결어미 연구』는 같은 제목의 박사 논문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으로 한국어 문법 교육의 관점에서 약 67개의 한국어 교육용 연결어미를 선정하고 학습자의 학습 시간을 근거로 하여 이를 위계화하고 개별 어미의 교수 학습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을 위한) 한국어 문법론』(박기덕 외)는 단행본의 형태로 간행된 논문 모음집이다. 1부에서는 문법론의 범주를 크게 잡아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의미론을 하위 범주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일반 언어학적 이론을 기술하고 있다. 2부에서는 ‘한국어 문법 연구의 실제’라는 이름으로 약 13편의 논문을 싣고 있다. 단행본의 부제에서는 본 책이 한국어 교육 관점에서의 논문들임을 명시하고 있으나, 일반 언어학적 관점의 논문과, 한국어 교육에서의 구체적인 활용을 목표로 한 논문, 국어학적 관점의 논문이 모두 실려 있다. 이 중 한국어 교육 분야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논문들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허용은 한국어 발음 교육과 관련하여 음운론적 이해를 돕기 위한 언어의 보편성과 특수성의 관점에서 한국어 발음을 설명했으며, 김천미는 “한국어의 부정문 연구 -부정소 {안}·{못}을 중심으로-”에서 한국어 용언과 결합하여 부정을 나타내는 {안}, {-지 않-}, {못}, {-지 못} 부정문을 중심으로 부정을 나타내는 규칙을 설정하고 현행 한국어 교육 교재에 실린 부정문의 지문에 대한 분석을 함께 제시했다. 진정란의 “학습자 중심으로 본 이유의 연결 표현”, 오경진의 “인과 관계 의미 표현류 -‘-느라고, -길래, -(으)므로, -는 바람에, -는 통에’”, 정연희의 “연결어미의 의미 확장과 한국어 교육”, 유경민의 “감탄 문말어미 ‘-군요/네요/ㄴ데요/ㄴ걸요’의 의미 연구” 등은 한국어 교육에서의 어미 교수 방안에 대한 논문들이다. 이밖에 한윤정의 “‘아줌마’, ‘아가씨’, ‘언니’의 사회언어학적 연구”는 한국어 교육 현장에의 활용을 목표로 한 논문이다.2)
같은 책에 실려 있는 허경행의 “유음 탈락에 대하여”, 김재욱의 “인칭 접미사 ‘-이’에 대한 연구”, 박기덕의 “한국어 보조사 사용의 전제”, 진기호의 “부사격조사의 한정성”, 고명균의 “어휘 성분 분석에 따른 그 의미와 활용에 관한 연구”, 박기선의 “언어학적 문체 연구에 대하여” 등은 한국어 교육에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제시되어 있지는 않다. | var w=document.body.clientWidth-550; var h=150; w+=document.body.scrollLeft; h+=document.body.scrollTop; var leftpos=w; var toppos=h; sup_d2.style.left=w; sup_d2.style.top=h; function onoffdisplay2(){ if (sup_d2.style.display=='') sup_d2.style.display='none'; else sup_d2.style.display=''; } 『남북의 언어와 한국어 교육』(박창원 외) 역시 논문을 엮은 단행본으로, 1부는 남북의 언어에 대한 논문을 싣고 2부는 국어 문법과 한국어 교육 분야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3)
이 단행본에 실려 있는 한국어 교육 분야의 논문들 중 다수는 다른 지면에 소개된 것을 다시 싣고 있어 연도를 달리하거나 내용을 중복 소개할 우려가 있어 여기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고 제목만을 소개한다. 최정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서 음운 교육의 내용 체계 연구”, 허용 “한국어 발음 교육을 위한 음운론:자음을 중심으로”, 이해영 “한국어 교육 문법의 구성 방안과 활용”, 이미혜 “한국어 문법 교육에서 ‘표현 항목’ 설정에 대한 연구”, 김정숙·남기춘 “영어권 한국어 학습자의 조사 사용 오류 분석과 교육 방법”, 박선희 “한국어 ‘-더라’의 교수 방안”, 전혜영 “한국어 관용 표현의 교육 방안”, 전혜영 “외국인 대상의 한국어 호칭어 교육”, 이해영 “비교문화적 화용론에 기초한 한국어의 화용 교육”, 박나리·조선경 “대학생 한국어 교육 설계 방안”이 있다. | var w=document.body.clientWidth-550; var h=150; w+=document.body.scrollLeft; h+=document.body.scrollTop; var leftpos=w; var toppos=h; sup_d3.style.left=w; sup_d3.style.top=h; function onoffdisplay3(){ if (sup_d3.style.display=='') sup_d3.style.display='none'; else sup_d3.style.display=''; } 이정희의『한국어 학습자의 오류 연구』는 다국적 학습자의 오류 데이터를 자료로 하여 학습자별 오류의 유형을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한 교수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학위 논문을 발전시킨 것이다. 『일본어권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 한국어 피동성 표현의 교수 모형』(전나영) 역시 학위 논문을 발전시켜 단행본을 엮은 것으로 일본인 학습자의 오류 분석 데이터를 근거로 하여 국어의 피동성 표현 교수를 위한 실제적인 교수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어 발음 교육』(한재영 외)은 한국어 세계화 사업의 일환인 한국어 교육 총서 개발 시리즈를 출판한 것으로 발음 교육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사용 발음 교육의 안내서 내지 지침서이다. 내용은 영어권 학습자에 대한 발음 교육, 일본어권 학습자에 대한 발음 교육, 중국어권 학습자에 대한 발음 교육의 세 부분으로 나뉘며, 각각은 발음의 이론적 대조편과 실제 현장 교육 상황을 교수 방안편을 다루고 있다. 이밖에 학습자를 위한 교재로서 『한국어(고급)』(김지형 외), 『몽골인을 위한 필수 한국어 회화』(장미영 외)이 나왔다.
3. 논문
3.1. 한국 교육 일반
최근 한국어 교육학에서 그 학문적 영역을 어디까지 범주화할 것인지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는 연세대 언어교육원의 학술지인「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이 주제로 선정한 한국어 교육의 학문적 정체성에 대한 논의들이 있다. “한국어 교육학의 학문적 정체성 정립을 위한 연구”(강승혜)는 지금까지 수행된 한국어 교육 연구 동향을 분석한 결과와 국내 교육대학원의 ‘외국어로서 한국어 교육’ 전공 교육과정의 교과목을 분석함으로써 귀납적으로 ‘한국어 교육학’의 학문 영역을 규명해 보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를 통해 ‘외국어로서 한국어 교육’이 학문으로서 자리 잡기 위해 구축해야 할 학문 영역을 언어학 영역, 국어학 영역, 한국학 영역, 교육학 영역으로 나누었다. “한국어 교육의 학문적 정체성 정립을 위한 한국어 교육 연구 동향 분석”(강승혜)에서는 한국어 교육 관련 연구물 총 720편을 선정하여 이들을 연도별, 유형별, 주제별로 분류하여 지금까지의 한국어 교육 연구의 연구 동향을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 연구는 ‘외국어로서 한국어 교육학’이라는 학문 분야가 학문적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나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기초 연구가 된다. “외국어 교육학에서의 학문 영역과 교과 과정 구축”(손성옥)은 외국어 또는 제2언어로서의 영어나 불어 등 다양한 외국어 교육학에서 다루고 있는 학문적 영역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의 학문적 영역으로 크게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의미론 등을 포함한 일반 언어학과 언어 교육 및 교수법 언어 습득론을 포함한 언어 교육학 분야, 그리고 담화 분석 및 언어의 사회 문화적 기능 등을 포괄하는 응용 언어학 등 세 분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학에서의 이러한 분류는 한국어 교육학의 세부 분야 분류에도 참고가 될 것이다.
또한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이나 국내나 국외의 한국어 교육의 현황에 대한 소개, 인접 학문과의 관계 등을 논한 논문들도 있다. 먼저 한국어 교육의 학습 목표를 개괄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의 학습 목표”(임소영)가있고, 국내외의 지역의 한국어 교육의 현황을 소개한 “Current Status of Korean Language Education in Southdern California”(김남길), “일본 대학교 대학원에서의 한국어 교육”(노마 히데키), “중국 대학에서의 한국어 교육과정”(손정일), “중국에서의 한국어 교육의 문제”(이주행), “국제 도시 부산에서의 한국어 교육 실태와 발전 방안 연구”(전은주) 등의 논문이 있다. 이 글들은 해당 지역의 한국어 교육의 특성을 살핌으로 해서 이를 고려한 학습자 중심의 한국어 교육과정이 필요함을 주장한 것들이다. 한편 “국어 교육과 한국어 교육의 사용 용어”(이충우), “국어 정보학의 응용 방안”(차재은)에서는 한국어 교육과 인접 학문과의 관련성을 밝히고 인접 학문의 연구 결과의 활용 방안에 대해 논했다.
3.2. 언어 습득
3.2.1. 이중 언어 교육 아동 한국어 학습자들의 언어습득에 대한 연구나 이중 언어 사용의 문제들을 다룬 논문도 다수 발표되었다. 먼저 아동의 언어 습득에 대한 연구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 방법 모색”(고사슴)이 있다. 이 논문은 만 6세에서부터 만 8세 이하의 이중 언어 환경에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이들에 적합한 교육과정으로 주제를 중심으로 한 통합 학습 안을 제시하고 있다. “유아의 결속 구조 형성 능력 발달 과정”(김명희·김순자)에서는 12~35개월까지의 유아 초기 단계의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텍스트 결속 구조의 형성 능력의 발달 과정을 논했고, “한국 아동의 문장 구성 능력 발달 단계”(이필영·임유종)는 24개월 이전의 한국 영·유아를 대상으로 영·유아의 문장 구성 능력 발달 단계를 문장 구성의 발달과 문장 구조의 발달 양상을 상호 관련지어 논의했다. “The Sociolinguistic Constraints on Korean-English Bilingual Children's Code Switching Behavior”(김경령)는 한국어와 이중 언어를 사용하는 아동들의 언어 발달 현상을 사회 언어학적 측면에서 관찰한 논문이다. 특히 이중 언어를 사용자에게 일어나는 언어 혼합 현상, 즉 코드스 위치 현상에 대해 분석했는데, 어린 아동들에게 언어 혼합 현상이 언어 혼돈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화용적 능력(pragmatic competence), 즉 대화법에 있어 다양하고 효과적인 의사 전달을 위해 체계적으로 일어나는 언어 발달 과정의 한 현상임을 확인한 연구이다. “이중 언어 사용이 선택적 주의에 미치는 영향: 연변 조선족과 한족 아동의 선택적 주의 수행 비교”(박혜원·원영미·이귀옥)는 Miller와 그의 동료들이 개발한 선택적 주의 과제를 사용하여, 연변 조선족 및 한족 아동 80명을 대상으로 조선어-중국어 이중 언어를 사용하는 조선족과 중국어만을 사용하는 한족 아동의 인지 특성을 비교한 논문이다. 이 논문은 아동의 인지 과정상에 나타나는 구체적인 특징을 평가한 실증적 연구로서, 이중 언어 사용이 선택적 주의 발달에 촉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 밖에 “A study on the language development of bilingual children”(김경령)에서는 한국어와 영어가 언어 습득 민감 시기에 노출, 학습된다면 두 언어가 구조적, 개별적으로 동시에 발달할 수 있는가를 살피고자 했으며, “미국에서 한국어의 언어 지위 향상에 관한 연구”(이남근), “미국에서의 중·고등학생 대상의 한국어 교육과 교수법”(이동재), “중국에서 한국어의 언어 지위 향상에 관한 연구”(이성연) 등은 이중 언어 환경에 놓인 한국어 학습자의 언어 문제를 이중 언어 교육의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3.2.2. 대조 분석, 중간 언어, 오류 분석 먼저 대조 연구를 살펴보면 구체적인 문법 현상에 대한 대조부터 양 언어 전반에 대한 대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가 있었다. “서양의 전통 문법과 한국어의 품사 분류”(구본관), “체코어와 한국어의 공주어(空主語) 현상에 대한 실험적 고찰”(김인천), “한국어와 영어의 양태 표현에 대한 대조적 고찰”(박재연), “한일어에서의 부정극성(Negative Polarity): 대조 연구”(이정민), “남한과 중국 조선족 사회의 언어 비교 연구”(이주행)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한국어의 다양한 문법 현상을 다른 언어와의 대조적 관점에서 기술한 논의들이다. 이런 연구들과 더불어 그간의 대조 연구의 방법론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논문도 있다. “한·일어 대조 연구의 어제와 오늘”(홍사만)에서는 일본에서의 대조 언어학의 역사를 소개하고 언어 대조 연구에 있어 방법론의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중간 언어나 오류 분석에 대한 연구는 가장 활발히 이루어진 분야 중의 하나이다. “스페인어권 한국어 학습자의 어미·조사 및 시상, 사동 범주의 오류 분석”(강현화·조민정)은 한국어와 스페인어의 문형 대조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대조 분석의 결과가 실제로 스페인어권 학습자에게 언어 간 오류로 반영되는지 여부를 설문지와 작문을 토대로 검증하고, 이를 통해 언어 간의 차이에 오류 양산에 어떠한 상관 관계를 보이는지를 실험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했다. “일어권 초급 한국어 학습자의 철자 오류 분석”(권성미)은 일어권 학습자의 L1과 L2 발음체계 차이에서 기인한 오류를 다루었다. “한국어 학습자의 단계별 언어권별 어휘 오류의 통계적 분석”(김미옥)은 외국어 학습자들이 범하는 어휘 오류의 유형을 분류하고, 이들 오류가 단계에 따라서 어떠한 양상이나 차이를 보이며, 또 언어권에 따라 어떤 특징이나 차이가 있는지를 살핀 논문이다. 김정은의 “한국어 교육에서의 중간 언어와 오류 분석”은 지금까지 중간 언어 연구라고 하여 진행된 오류 분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새로운 연구 방법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다. “중간 언어 어휘론 연구의 과제와 전망”(안경화) 역시 최근의 오류 분석 방법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제까지 이루어진 중간 언어 어휘론의 연구 방법론 및 성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국어 학습자 표현 오류 분석의 몇 가지 문제”(석주연·안경화)에서는 Lennon(1991) 등에서 제시된 전국적 오류와 국소적 오류의 개념을 이용하여 학습자 오류 문장을 유형화하고 교육 현장에서 의미 있는 자료와 설명을 제공하고자 시도하였다. “초급 단계 한국어 학습자의 어휘 오류”(이정희)는 연구 대상을 초급 학습자의 어휘 오류로 한정하여 언어권별 어휘 오류 현상을 연구했다. “한국어 학습자의 시제 표현 문법 항목 발달 패턴 연구”(이해영)는 일본어와 중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습자 60명의 구어 발화 자료 분석을 토대로 하여 한국어 시제 표현 문법 항목을 습득함에 있어서 어떤 발달 패턴을 보이는가를 밝히고자 하였다. 학습자의 오류 빈도만으로 습득 여부를 나타내거나 발달의 단계를 추정할 수 없음을 지적하면서 함축적 평가를 사용해 학습자의 중간 언어 습득 과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한국어 교육을 위한 중간 언어 음운론 기초 연구”(허용)는 한국어 학습자의 중간 언어에 나타나는 발음상의 특성에 대해 대조 언어학적 관점에서 그 원인을 규명하고자 한 논문이다. 그간의 중간 언어 이론이나 오류 분석에 대한 최근의 논의들이 주로 개별음이나 변이음의 현상에 초점을 둔 귀납적인 사례 연구가 주를 이루었음에 반하여, 음운 규칙의 간섭 여부를 연역적으로 규명하려고 시도했다.
3.3. 교재 및 교구
교재에 대한 연구는 새로운 교재 개발을 위한 기초 작업 자료를 논문으로 발표된 예가 많았다. “한국어 교재 개발을 위한 학습자 요구 분석”(강승혜)에서는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교재 개발과 관련된 약 27편의 연구를 분석해 교재 관련 연구의 문제점을 살피고 있다. 아울러 연세대 한국어 학습자 446명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재에 대한 요구 조사의 결과를 소개함으로써 향후 교재 개발에 반영하고자 했다. “한국어 교재의 개발 현황과 발전 방향”(박영순)은 한국어 교재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을 모색한 논문으로 교재 개발의 기본 원리를 제안하고 있다. 〈초기 청소년 학습자를 위한 초급 한국어 교재 개발 방안〉(문혜심)은 청소년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초급 교재 개발 방안을 제시하고자 했으며,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재와 일본어 교재의 문화 내용 비교 연구: 초급 교재를 대상으로〉(야마모토 야키코)는 교재 내의 문화 내용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고자 했다. “한국어 교재 개발의 기본 원리와 실제”(조항록)와, “한국어 교재 개발을 위한 기초적 논의”(조항록)는 각각 교재 개발의 기본 원리와 구체적 내용을 제안하는 논문이다. 교육과정, 교수 요목, 학습자 요인의 세 가지 측면에서 한국어 교재 개발을 위한 이론적 논의를 전개했다. “한국어학당 교재 분석”(한송화)은 연세대 한국어학당 교재의 주요 내용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교재의 외적 구성 요소뿐 아니라 내적 구성 요소 즉, 각 등급별 주제, 과제, 기능을 검토하고, 각 등급별 문법 항목, 어휘, 문화 항목 등을 검토한 논문이다. “국내외 한국어 교재 분석”(황인교)는 국내외의 한국어 교재의 내용을 분석했다. 이러한 교재 개발을 위한 일련의 기초 연구들은 향후 진행될 구체적인 교재 개발 계획과 맞물린 기초 연구들이다. 이 밖에 “국내 웹 기반의 한국어 교육 사이트에 대한 비교·분석 연구”(박건숙)와 “언어 학습 교재의 시각 디자인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백승주)과 같은 교재의 다양화에 대한 논의가 있다. 전자는 국제교육진흥원, 문화관광부, 서강대학교, 재외동포재단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사이트를 비교·분석한 논문이며, 후자는 한국어 교재인 ‘말이 트이는 한국어’와, 독일어 교재인 ‘Themen’을 분석 대상으로 하여, 한국어 교재의 시각 디자인 개발에 있어서의 기호학의 활용 방안을 제시한 논문이다.
3.4.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
교수·학습 방법이나 언어 평가에 대한 논문은 그리 많지 않았다. 먼저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로는 “통합 교육을 위한 한국어 교수 요목 설계 방안 연구”(김정숙)를 들 수 있다. 이 논문은 한국어 교육의 목표를 제시하고, 교육 내용의 선정과 배열, 조직을 중심으로 통합 교육을 위한 한국어 교수 요목의 설계 방안을 제시했다. 학습 전략에 대한 연구로는 “외국어 교육에서 학습자 변인으로서 언어 학습 전략: 연구 동향 및 방향”(이병민)과 〈한국어 학습자의 자기 조절 학습 요인에 대한 연구〉(박수경)가 있다. 교수법에 관해서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기초 단계 교육 방안 연구〉(박혜경)가 있으며 교사연수에 대한 논문으로 〈한국어 교사 양성 교육의 발전 방향 연구〉(추희정)와 제1회 일본 고등학교 한국어 교사 연수 과정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한국어 교사 연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사례 연구”(최은규·안경화)의 두 편이 있다. 평가에 대한 논문으로는 〈한국어 능력 평가 분석 및 대안〉(김민경), 〈한국어 능력 시험 쓰기 평가 개선 방안 연구 4회, 5회, 6회 문제 분석을 중심으로〉(서윤남)가 있다.
3.5. 기능 영역별 연구
먼저 말하기에 대한 연구로는 의사소통 능력 중에서 전략적 능력의 평가를 다룬 “한국어 말하기 평가에서 전략적 능력과 어휘 구사력의 평가”(사와다 히로유키)가 있다. “Analysis of a KFL learner's spoken performance variation”(Andrew Byon)은 한 명의 KFL 학습자가 숙련도가 각기 다른 세 명의 KFL 학습자들과 한 명의 한국어 모국어 화자와 대화를 하게 함으로써 학습자 숙련도가 대화 수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핀 논문이다. 이 논문의 결과는 구두 학습 측면에서는 학습자 자신보다 낮은 숙련도의 학습자와의 대화 유형이 좀 더 많은 상호 작용 요소와 대화 기술을 연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나은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Van Lier and Matsuo(2000)의 결과와 일치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듣기에 대한 연구로, “실제 대화 분석을 통한 한국어 청취 교육 연구”(마쯔자키 마히루)가 있다. 이 연구는 한국인의 대화와 학습자 대화 일부를 녹음 전사하여 이를 분석한 논문이다. 읽기에 대한 논문으로는 “최고급 단계 내용 중심 한국어 읽기 수업의 실제”(이정희·김지영)가 있다. 이 논문에서는 대학원 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업의 실례를 통해, 학습자의 유창성과 정확성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읽기 수업의 모형을 찾고자 하였다. 쓰기에 대한 연구로는 “홈페이지 기행문 중심의 한국어 쓰기 교육 방안”(김영만), “하이퍼텍스트 작문의 특성과 한국어 작문 교육 방향”(김영만)이 있는데, 전자는 하이퍼텍스트 작문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한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기행문 형태의 하이퍼미디어를 활용한 한국어 쓰기 교육을 논의하고 있고 후자는 개인 홈페이지 프로필을 활용하여 한국어 작문을 지도하는 방안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한편 천은정은 대화 일기를 통한 한국어 쓰기 교육 연구를 통해 초급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쓰기 교육을 논의하고 있다.
3.6. 내용별 연구
내용별 연구란 한국어의 이론을 한국어 교육적 관점에서 그 내용을 연구하고 이를 한국어 교수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으로, 그간의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 가장 많은 연구물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다. 2003년도에도 비교적 다양한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졌다.
3.6.1. 발음 교육 먼저 초급 학습자의 발음 교육 전반을 다룬 “한국어 초기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음운 교육”(성희재)이 있다. “유아의 자음 체계 습득 과정”(안미리·김태경)은 목표 언어와 유아어의 분절음 대응을 관찰하고 각각의 분절음 대치가 일어나는 방향과 시기에 대한 고찰을 통해 아동이 자음의 변별적 자질을 습득하는 순서와 시기를 밝힌 논문이다. “한국어 모음의 인지 및 발음 교육 방안”(양순임)은 모음에 대한 효율적인 발음 교육 방안을 연구한 것이고, “유기음화와 관련된 한국어 발음 교육”(양순임)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화자의 유기음화에 관한 현실 발음을 살핀 논문이다. “일본 대학에서의 한국어 발음 교육”(오대환)은 나고야 상과 대학의 예를 중심으로 하여 일본에서의 한국어 발음의 효과적인 교육을 논하고 있다. 그는 교수 환경이 다른 지역에서의 발음 교육의 현지화 내지 지역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정은의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연구는 학습자의 발음 오류를 중심으로 하여 발음 교수 방안을 제시한 논문이다. “일본인과 중국인의 한국어 억양”(정명숙)은 일본인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학습자 모국어의 억양과 이들이 한국어를 발화할 때 나타내는 억양이 어떠한 유사점을 갖고 있는지, 또는 어떤 차이를 나타내는지를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 논문이다. 논문의 결론에서 외국어 학습자들의 억양은 자신의 모국어가 갖고 있는 억양적 요소, 즉 단어 강세, 성조, 강세구의 억양 유형, 문미 억양의 특징 등에 모두 간섭을 받는다고 밝히고 있다.
3.6.2. 어휘 교육 김은주는 “The Effects of Word Clustering on L2 Korean Vocabulary Learning”을 통해 새 어휘 제시 방법이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 어휘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결 고리를 가진 새 어휘들이 그렇지 않은 어휘보다 효과적으로 학습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통사적 연결 고리를 가진 어휘들이 학습자들에 의해 가장 효율적으로 학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제2언어 학습에서 제시되는 새 어휘들이 어휘 내적 연결 고리(lexicon-internal links)를 가지고 있는 경우(즉, 음운적, 형태적, 의미적, 통사적 유사성), 새 어휘의 인지와 학습의 향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선행 연구들과 일치하는 것이다. “한국어 파생어 교육 연구”(김정은)는 한국어 교재에 사용된 파생어를 통해 파생어 교육의 실태를 살펴보고 한국어 교육에서의 파생어 교육 방안을 제시한 논의이다. “베트남 학습자를 위한 어휘 교육 방안”(윤혜숙)과 베트남인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속담 교육 연구(원수은)는 베트남 학습자를 어휘 교육 방안에 대한 연구이다. 윤혜숙은 모어의 어휘가 긍정적인 전이를 일으키는 True Friends와 부정적인 전이를 일으키는 어휘인 False Friends를 바탕으로 한 효과적인 어휘 교수·학습에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조현용은 “비언어적 행위 관련 한국어 관용 표현 교육 연구”에서 비언어적 행위와 관련된 관용 표현의 교육이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이를 위해 교재에서 비언어적 행위의 교육 실태를 살펴보고, 비언어적 행위 관련된 관용 표현들의 교육 방안의 원칙을 제시하였다. 한편 “국어 기본 어휘 선정의 현황과 과제”(조남호)와 “국어의 기초 어휘 및 기본 어휘 연구사”(이희자)는 논문의 일부에서 한국어 교육용 기초 어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조남호는 한국어 교육을 위한 기본 어휘 목록의 다양한 선정 방법을 소개하면서 선정에 못지않게 기본 어휘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으며, 이희자는 기초 어휘 전반을 논하면서 한국어 교육용 기초 어휘에 대한 연구사를 정리하고 있다.
한자 학습에 대한 논의로는 한자 자체를 목표로 가르치는 방안과 이해 어휘 확장을 위한 한자어 교수 방안이 함께 논의되고 있다. “한·일 한자 어휘의 대조와 교육적 접근”(김창구)은 일본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어휘 교수를 위한 기초 작업의 일환으로 양국 한자어의 대조를 실시하였다. 대상 어휘는 국내외에서 출판된 한국어 교재 10종 23권 본문에 나타난 한자 어휘 396어로 한정하였는데 그 결과 양국어 한자 어휘의 여러 층위, 예컨대, 음운, 형태, 통사, 화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상이한 점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밝혔다. 사노 데루아키는 “일본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한자 교육”을 통해 한자 교육 전반에 대해 논의했고, 김지형에서는 “한국어 교육에서의 한자 교수법”을 통해 비한자권 외국인 학습자를 중심으로 한 한자 교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어 어휘 교육을 위한 한자어 학습 방안”(문금현)에서는 한자어에 대한 학습은 비한자권 학습자의 경우 중급 단계에서, 한자권 학습자의 경우는 초급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학습할 한자어 목록과 한자 목록을 5단계 작업에 의해서 선정하였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한자어 교육을 위한 기초적 연구”(한재영)은 약 3,303개의 한자어 어휘를 대상으로 하여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쓰이고 있는 한자어들의 의미와 기능 대비 작업을 수행했다.
3.6.3. 문법 교육 김상수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위한 조사 ‘이/가’와 ‘은/는’에 관한 연구를 통해 초급 학습자가 어려워하는 두 조사의 차이와 교수에 대해 논의했다. 김재욱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문법 교육”에서 단계별 문법 교수 항목 제시에 대해 논의했는데, 그는 문법의 난이도에 의한 위계성뿐만이 아니라 한국어 교수법, 교과과정, 학습자에 대한 분석, 그리고 학습 목표 등 언어 학습에 필요한 여러 요인들에 대한 복합적인 고려가 있은 후에 각 단계별 문법 항목들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논의를 전개하면서 한국어 문법을 독립적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는 국어 문법과 한국어 문법을 구분하는 김유정(1998), 이해영(1998), 김제열(2001), 백봉자(2001), 방성원(2002), 김정숙(2002), 우형식(2002) 등의 논의와 연결되는 주장이다. 이러한 한국어 교육과 국어 교육에서의 문법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한국어 교육에서의 문법 교육”(이해영),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문법-학교 문법과의 비교를 중심으로”(최웅환), “국어 문법과 한국어 문법의 상관성”(민현식) 등의 논의가 있다. 민현식은 내국인을 위한 국어 교육과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서 문법 교육의 내용과 교수 학습 방법의 관계에 대해 논하고자 했다. 그는 국어 문법 교육과 한국어 문법 교육은 범주의 내용에서 공통의 표준 문법 체계를 공유하되 이를 학습자에게 적용하는 교수·학습 방법에서 다를 수 있다는 관점에 서서 문제를 다루고 있다.
김제열은 “한국어 교육에서 시간 표현 요소의 문법적 기술 방법 연구”라는 연구에서 시제와 상을 표현하는 한국어 문법 형태들을 유의미한 한 범주로 보고 이들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자 했다. 실제 기술을 통해 한국어 시간 표현 요소를 나타내는 문법을 구체적 상황에서 일반화하였고, 효과적인 교수를 위해 반복 학습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나선형 제시 방법을 선택하였다. 김희선은 〈한국어 교육에서의 사동문 연구〉에서 일본인 중급 학습자를 중심으로 하는 사동문 교육의 방법을 논의하였다. 박경래는 동일한 방언권에 속하는 화자들이 집단적으로 이주하여 형성된 언어 공동체인 중국 연변의 정암촌을 대상으로 이 언어 집단이 방언권을 달리하는 인접 언어 집단과 접촉한 결과로서의 나타난 상대 경어법에 대한 등분 체계를 살펴본 “중국 연변 정암촌 방언의 상대 경어법”을 발표하였다. 방성원은 “고급 교재의 문법 내용 구성 방안”에서 고급 학습자에게는 범주 중심의 문법 학습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구체적으로 교재에 포함할 문법 요소와 범주를 선정하는 절차와 결과, 범주 학습을 실현하기 위한 문법의 구성 원리, 범주 학습을 수업 단계별로 교재에 구현한 실례를 제시하였다. 우인혜는 “영·일 학습자의 조사 교육을 위한 연구”를, 이미자는 〈조사 ‘-에/-로/-를’의 교체에 따른 제약 현상 연구〉를 발표하였는데, 전자는 영·일 학습자의 격조사 사용을 비교한 논문으로 오류의 원인을 양 언어 학습자의 모국어 영향에 의한 것과 모든 외국인 학습자들이 한국어 조사를 배울 때 나타내는 공통적인 문제인 언어 내 오류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후자는 조사 ‘에, 로, 를’의 의미 차이와 교수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윤진·노지니의 “한국어 교육에서의 양태 표현 연구”는 추측과 의지를 나타내는 양태 표현인 ‘-겠-, -(으)ㄹ 것이다, -것 같다, -모양이다, -(으)ㄹ게, -(으)ㄹ래, -(으)ㄹ걸, -나 보다’ 등을 대상으로 하여 실제 활용 가능한 교수 방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 밖에도 “한국어 학습자 언어에 나타난 ‘-어서’와 ‘-니까’의 변이 연구”(이정란), “한국어 학습자의 조사 ‘에’의 용법별 습득 양상 연구”(주은경), 〈한국어 보조용언 교육 방안 연구〉(최해주), “기능과 문법 요소의 연결을 통한 한국어 교육”(한송화) 등의 다양한 문법 교육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 한송화는 명령 기능의 일부 언어 형식(형태)에 대한 자세한 의미와 기능 분석을 시도하고 이의 교수 방안에 대해 논했다.
3.6.4. 화용 교육 화행 이론이나 담화 분석 방법을 이용한 논의도 많은 논문이 발표되었다. “인터넷 신문의 리플 텍스트에 나타난 수용자 반응 분석”(권순희), “요청 화행의 상호 작용 구조 분석 연구”(김은영), “한국어 교육을 위한 한국어 소개 화행 연구”(신경선) 등이 그것이다. 이해영은 “일본인 한국어 고급 학습자의 거절 화행 실현 양상 연구”에서 일본인 한국어 고급 학습자의 한국어에 나타난 거절 화행 실현 양상을 분석하여 이를 일본어에 나타난 거절 화행 실현 양상 및 한국인의 한국어에 나타난 거절 화행 실현 양상과 비교하여, 화용적 전이가 일어나는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였다. “한국어의 [그러-]형 담화 표지 기능 연구”(이희정)는 일상 대화를 분석하여 한국어 모어 화자가 [그러-]형 담화 표지를 어떠한 기능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밝히고, 모어 화자와 고급 학습자의 사용 양상을 비교하여 두 집단 간의 차이점을 기술한 논문이다. 장경희·김정선에서는 “유아의 요구 화행 수행 능력의 발달 단계”를 통해 12-35개월 아동들의 요구 화행 수행 능력의 발달 단계를 밝히고자 하였다. 조경아는 〈일본인 한국어 학습자의 요청 화행에 관한 연구〉에서 한국인 화자와 일본인 한국어 학습자 간의 요청 대화 자료의 대조를 통해 양 언어 간의 요청 화행의 차이를 살피고 있다. 진제희는 “사회언어학적 및 전략적 말하기 능력 배양을 위한 담화 분석 방법의 적용”에서 언어 학습에서 사회언어학적 및 전략적 능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담화 분석적 방법이 제2언어 학습자가 목표어의 사회언어학적, 전략적인 면을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언어 학습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간 사회언어학적 능력과 전략적 능력에 대한 정의는 지금까지 한국어 교육 관련 여러 논문들에서 언급되어 왔으나, 담화적 차원에서의 사회언어학적, 전략적 능력 배양이라는 관점에 초점을 맞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홍선수는 “한국어 사과 화행 교육 연구”를 통해 한국인 사과 표현의 특성을 정리하고 사과 표현의 교수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3.7. 문학 및 문화 교육
문학 교육이나 문화 교육에 대한 연구는 최근 관심을 가지는 연구자들이 점점 증가하는 분야이다. 『국어 교육 연구』라는 학술지에서는 한국어 교육과 문화를 주제로 한 테마 논문들을 다수 싣고 있다. 먼저 김대행은 “한국어 교육과 언어 문화”라는 논문에서 한국어 교육을 언어 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론이 개발되어야 하며 체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책에서 “일본에서의 한국어 교육과 언어 문화”(유상희), “그리스 사람과 유교 사상 -문화 간 이해 증진을 위한 한국어 교육”(김영아), “한국어 교육을 위한 스페인어권의 언어 문화 개관”(노형남), “대만에서의 문화를 통한 한국어 교육의 실정과 개선 방향”(증천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서 문화를 통합시키기 위한 교육적 방안”(이진숙), “한·몽 언어 문화적 특성 비교 연구”(성비락) 등의 논문들은 각각 각국에서의 문화 교수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강승혜는 “한국 문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한국어 학습자 요구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연세대 한국어학당 한국어 학습자 중 일본 학습자와 중국 학습자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통해 학습자들이 원하는 유용한 학습 유형,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소개하고 있다. 정은경의 〈학습자 중심의 문화 교육에 대한 이론적 고찰〉, 조현용의 “한국어 문화 교육 방안에 대한 연구”, 박영순의 “한국어 교육으로서의 문화 교육에 대하여” 등은 한국어 문화교육의 목표, 내용, 방법 등에 대해 기술한 논문들이다.
한편 문학 교육에 대한 논문도 많이 발표되었는데, “장르 통합적 방법을 이용한 한국어 문학 교육”(이기성), “한국 시 교육의 실제-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고급 과정의 경우-”(신주철), “문학 교육과 한국어 교육”(윤여탁), “문학을 활용한 한국 문화 교육 방법”(이선이) 등을 들 수 있다. 이기성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교수 자료로 삼아 ‘문화 교육’의 한 영역으로서의 ‘문학’의 한국어 교수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방법론을 모색하고자 했으며, 신주철은 시의 교수가 학습자 자신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자국 문화와의 비교론적인 관점까지 보여주는 좋은 자료가 됨을 강조하였다. 윤여탁은 바람직한 한국어 교육에서 문학 교육의 방향을 정립하는 동시에 한국어 교육에서 문학 교육의 구체적인 교수-학습 방법을 제안했으며, 이선이는 박목월의 시 ‘나그네’를 교수 자료로 삼아 문화 교육을 위한 문학 활용의 가능성을 구체화함으로써 문학 텍스트의 문화 교수 자료화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3.8. 기타
최근 늘어나는 학문 목적 학습자로 인해 자연히 이 분야에 대한 연구적인 관심이 몰리고 있다. 박나리·조선경은 “학문적 목적의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재 개발”에서 학문 목적 학습자를 위한 교재 개발의 원리를 밝히고 학습 내용과 학습 활동 구성 등의 구체적인 적용 예를 보였다. 특히 학문 목적 학습자의 교수를 위해서는 주제 중심적 접근(theme based approach)이 용이하다고 보고 이를 교재에 구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인규는 “학문 목적을 위한 한국어 요구 분석 및 교수 요목 개발”에서 학습자의 요구 분석을 바탕으로 학습자 목표 학습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 활용 기술(reference skill)에 대한 교수 요목 설계의 실제를 제시하였다. 이정희·김지영은 “내용 중심 한국어 교육과정 수립을 위한 기초 연구”에서 대학 입학을 목적으로 하는 최고급 학습자를 위한 교육과정으로 내용 중심의 언어 교수법(content-based language teaching, CBLT)을 제안하고 있다. 학구적 목적의 한국어(Korean for Academic Purposes)의 고급반 말하기 수업 과정에서 토론 수업의 모형을 제안하고, 이에 기반을 둔 실제 수업에서의 학생들의 담화를 분석하여 학습 결과를 고찰하고고 있다. 이 밖에도 학문 목적 학습자에 대한 연구는 “학구적 목적의 한국어 토론 수업 방안”(이동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수 목적 학습자를 위한 연구도 있는데, 정명숙은 “‘비즈니스 한국어’의 교수 요목 설계를 위한 연구”에서 ‘비즈니스 한국어’의 교육 대상과 교육 목적에 따른 이를 바탕으로 교육 내용 범주를 결정하고, 구체적인 교육 내용을 과제 중심으로 선정했는데, ‘한국 비즈니스’의 범주에는 ‘한국의 기업 문화, 한국의 사업 풍토, 한국의 산업 관련 법률’ 등의 내용을 제안했다. 이미혜는 “직업을 위한 한국어 교육 연구”를 통해 직업을 위한 한국어 교육의 성격을 규명하고 국내에서의 교육 현황을 알아본 뒤, ‘Business Korean’ 교재를 개발하기 위한 학습자 요구 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주 노동자 대상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학습자 요구 분석〉(안설희)는 국내 거주 이주 노동자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요구 분석을 통해서 그 집단에 적합한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를 구축하고 교육과정 개발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학습 사전에 대한 연구가 있는데,4)
학습 사전론은 어휘 교육에서 다룰 수도 있으나, 어휘를 넘어서는 문제도 있으므로 따로 다루었다. | var w=document.body.clientWidth-550; var h=150; w+=document.body.scrollLeft; h+=document.body.scrollTop; var leftpos=w; var toppos=h; sup_d4.style.left=w; sup_d4.style.top=h; function onoffdisplay4(){ if (sup_d4.style.display=='') sup_d4.style.display='none'; else sup_d4.style.display=''; } 강현화는 “한국어 학습 사전의 가표제어 선정에 관한 논의”에서 외국인 학습자의 접근성과 편이성을 높이기 위한 가표제어의 설정의 필요성과 효용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정남은 “학습자용 활용형 사전을 위한 제안”을 통해 단어나 형태소, 구, 문장 등을 등재 단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절을 주된 등재 단위로 하는 활용형 사전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박수연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동음이의어의 구별에 관한 연구”에서 길잡이말을 다루었다. 다의어 구분을 위한 ‘길잡이말(Guide Words)’은 시소러스나 정보 검색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사전 분야에서도 이용될 수 있다고 보았다.
4. 맺음말
지금까지 한 해 동안에 발표된 한국어 교육에 관련된 주요 논저들의 연구 내용을 개관해 보았다. 국내에서의 한국어 교육의 역사는 40년을 겨우 넘어섰고, 이로 인해 그동안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의 학문적 연구 결과도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한국어 교육은 시대적 요청에 따른 현장에서의 교육이 먼저 실시되고, 이에 따른 이론적 연구의 필요성이 후속되게 된 한국어 교육 분야의 특수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에서의 학습자의 증가에 따라 연구자의 증가가 이루어졌고, 연구자의 구성도 분야별로 점점 전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한 듯 2003년도에 이루어진 연구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양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질적인 분야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심도 깊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개론적인 연구에서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연구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의 내용을 양적으로 분류해 보면 여전히 문법 교육, 어휘 교육, 발음 교육에 이어지는 언어 내용별 연구가 가장 많은 수를 점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학습자의 오류 자료에 기반한 중간 언어, 오류 분석 등의 주제와 교재에 대한 연구가 뒤를 이었다. 국내외 한국어 교육 현황과 실태에 대한 논문도 있지만 예년에 비해 수는 현저히 적어졌다.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분야로는 학문 목적 학습자나 특수 목적 학습자를 위한 연구나 문화 교육, 문학 교육에 대한 연구가 눈에 띤다. 또한 일부 학술지를 중심으로 하여 하나의 고정된 주제를 대상으로 하는 테마형 논문들과 특정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동일 주제의 논문들이 무리를 이루어 발표된 것이 특징이다. 본고에서 다루지는 않았으나5)
국어 정책 분야에서 따로 다루어지게 되므로 중복을 피했다. | var w=document.body.clientWidth-550; var h=150; w+=document.body.scrollLeft; h+=document.body.scrollTop; var leftpos=w; var toppos=h; sup_d5.style.left=w; sup_d5.style.top=h; function onoffdisplay5(){ if (sup_d5.style.display=='') sup_d5.style.display='none'; else sup_d5.style.display=''; } 문화관광부·한국어세계화재단이 지원한 한국어세계화추진위원회의 각종 보고서들도 한국어 교육에 대한 주요 논저들이다. 연구의 방법들을 살펴보면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 외국 학자의 이론에 기대어 해당 이론을 국내의 자료들에 적용한 연구와 둘째, 교수자로서의 실제 교실 경험이나 설문지 등을 이용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한 실증적 연구가 있다. 셋째는 기존의 연구 방법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통해 새로운 연구 방법을 모색하려는 연구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이중언어 교육 연구나 중간 언어 연구의 일부에서 나타났으며, 두 번째 유형은 학위 논문이나 오류 분석 논문의 일부에서 두드러졌다. 셋째는 대조 분석, 오류 분석의 일부 연구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교재 분석이나 말뭉치 활용 등을 통한 자료 분석과 기초 어휘 선정에 관한 귀납적 연구도 다수 이루어졌다. 이러한 연구 유형의 다양화는 향후 한국어 교육의 발전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또한 논저의 수가 증가하면서 한국어 교육의 학문 영역의 다양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관련 학문 분야와의 차별성 확보를 통한 한국어 교육의 학문적 정체성 찾기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몇 해 동안 국내외 한국어 교육 관련 기관의 실태 조사나 국내외 현황 소개가 이루어졌으며, 한국어 교육의 세분 분야들에 대한 개론적 소개나 세부 영역에 대한 이론적 기초가 충분히 다루어진 만큼, 향후 이루어지는 이 분야의 논문들은 좀 더 구체화되고 전문화되는 경향을 가지리라 기대한다. 끝으로 한국어 교육 분야는 국어학이나 언어학 관련의 다양한 학술지에서 일부 다루어지는 경우가 있어 필자가 미처 언급하지 못한 논문이 있을 수 있음을 밝힌다. 또한 필자의 부족함으로 저자들의 집필 의도를 제대로 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저자의 넓은 양해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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