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을 땐 1시간 반, 길면 3시간
하루 중 일하는 시간은 1시간 반에서 3시간이 고작인데,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 기가 딸린다.
책상에 엎드려 잠시 졸았다.
근래들어, 점심만 먹고 나면 잠이 온다.
졸다가 일어나서 두달 반만에 미용실을 찾아갔다.
집앞의 단골미용실의 미용사가 컷트를 하면
항상 좌우 대칭이 짝짝이가 되기 일쑤였는데
15년만에 미용실을 바꾸고 나니, 그런게 없어서 좋다.
60된 남자 미용사가 자기 입으로 컷트에 미친 사람이란다.
최쌤 소개를 받아서 두번 째 방문을 했는데, 또 언제 올거냐고 물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할말이 있다했다. 가만 있으니 저절로 입을 열었다.
- 5월달엔 제가 커트 기술을 더 배우기 위해 한달 간 영업을 안합니다.
그리고, 7월달엔 미용실을 이전할 생각입니다. 알천순대앞에 커피점 자립니다.
아직 아무한테도 말 안했습니다. 이 동네 사람이 아니라서 소문이 안 날것 같애서 말씀드립니다.
(훗~ 내 별명이 자물통이란걸 이미 눈치챘나?) 그건 그렇고 비밀로 하는 건 또 뭐지?
어쨌거나 군더더기 없이 컷트는 잘했다.
기술 배워와서 다음번엔 더 멋지게 잘라주겠지. 뭐~
나이도 모르면서 나이에 비해 젊어보인다고 립서비스를 날렸다.
무엇보다도 가깝다고 15년을 줄기차게 애용했던 실력없고 시건방진 미용사보다는
나으니 됐다. '패션의 시작은 곧 머리스타일이고, 패션의 완성 역시 머리스타일이다.'
마지막 펌을 한지도 1년이 넘었다. 생머리로 1년을 버티고 나니, 머리결도 점점..
살아나고 있다. 미용사 하나 바꿨을 뿐인데, 1년 미용비가 1/3로 줄겠네. 흠냐~!!
첫댓글 패션은 역시 헤어가 끝판이지요.
좋은 분을 만나 다행입니다.
저는 늘 불만이면서도 동네앞으로 갑니다.
원래는 준수한 미남인데, 아직도 빛이 안나요 ㅎㅎㅎ
염색,파마는 아무 곳에서 해도 되는데
컷트는 잘 하는 곳에서 하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사람을 제일 먼저 볼 때, 눈을 마주치며 얼굴부터 보게 되니,
얼굴과 가까운 헤어에 자연적 눈이 먼저 가는 것 같습니다.
머리 스타일이 일단은 50점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