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양양교육지원청(교육장 김종헌)이 지난 14일과 15일 ‘속초양양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및 강원도형 마을교육공동체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교육지원청은 속초설명회에서 오는 4월 남부권 중학교 신설대체이전의 전제조건인 남녀공학 전환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5월 주민공청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과 15일 오후 2시 강원진로교육원 대강당과 양양문화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강원도형 마을교육공동체’와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설명회에는 교육 관계자와 지방의원, 학부모,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번 설명회는 강원도교육청의 도내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추진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속초·양양지역의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대상학교는 속초 4개교와 양양 2개교 등 모두 6개 학교다.
양양의 현남중학교와 현북중학교, 강현중학교는 이미 남녀공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종헌 교육장은 설명회에서 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도내
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및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계획과 영향,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교육지원청은 도교육청 방침에 따라 오는 4월
설문조사에 이어 5월 주민공청회를 거친 후, 6월 남녀공학 전환 학교 검토 및 행정예고를 하고 2019년까지 남녀공학 전환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 교육장은 속초 설명회에서 남부권 중학교 신설 및 신설대체이전과 관련해 교육지원청이 TF팀을 구성, 지난해 11월 학부모와 학생, 교원
7,2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중학교 신설(69%)과 신설대체이전(54%)에 대해서는 찬성의견이
많았지만, 신설대체이전의 전제조건인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서는 57%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청은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과 관련해
오는 4월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는 학생의 경우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인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학년만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학부모와 교직원, 학교운영위원 등은 기존과 같이 설문조사에 참여한다.
따라서 4월 설문조사에서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찬성의견이 많을 경우
북부권의 중학교를 남부권으로 신설대체이전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양지역에서는 남녀중학교와 남녀고등학교를 1개씩으로 통합해
교육의 집중력을 높이고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관심을 모았다.
설명회에서 김덕용 조양동통장협의회장은 “앞으로 2~3년
후에는 조양동에 4,500세대의 아파트가 추가로 들어서 3만5,000~4만명의 인구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학생들의 통학불편 해소를 위해 지금
당장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시성 도의원은 “신설대체이전이 이뤄질려면, 기존 학교 부지의 매각작업과 해당 학교 동문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추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기용 양양군의회 의장은 “관내 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은 양성평등을 실현하면서 다양성도 담보해낼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찬성했다.
김 교육장은 “이번 사업의 가장 기본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가 우선돼야 하는 것”이라며 “사적인 이익보다는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의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명진·김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