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2년전 임금협상때(7개 요구안)보다 4배나 많은 30개의 요구안을 회사측에 제시하고 있어 이 회사 노사협상이 어느해 보다 어렵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인 임금인상안 외에도 이미 법으로 정해진 타임오프 철폐에서부터 주간연속2교대제 재협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까다로운 요구안이 많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올해 노조가 확정한 요구안은 크게 5가지이다. 임금 15만1696원을 인상(기본급 대비 8.4%)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임금요구안(1개 조항)과 별도요구안(11개 조항), 근무형태변경요구안(주간연속2교대제·1개 조항), 현대·기아차 공동요구안(11개 조항), 특별요구안(비정규직 정규직화·6개 조항)이다.
각 요구안에 담긴 구체적 요구안은 30개(중복내용 포함)에 달한다. 노사가 임금협상에서 이 같이 많은 요구안을 다루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의 임금협상은 2년마다 마련하는데, 지난 2010년에는 임금요구안(1개)과 별도요구안(6개) 등 7개의 요구안을 다룬 바 있다.
내용도 까다롭다. 우선 별도요구안에는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조건없는 정년연장(정년연령 만 60세 요구), 통상임금 범위 확대(상여금, 하기휴가비, 유류비, 명절귀향비, 명절 선물비, 단체 상해보험 등)가 담겼다.
또 노조전임자 대상의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 원상회복, 친환경차 산업 변화에 따른 대책 수립, 해고자 원직 복직, 정비업무 신규인원 충원, 경차 생산 등도 들어 있다.
특히 타임오프 철폐의 경우 새 노동법에 따라 이미 시행 중인 제도인데다 회사측도 협상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친환경차와 경차생산도 생산설비를 늘리는 등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데다, 시장성도 불확실해 논의가 쉽지 않다. 해고자 복직 요구는 그동안 사측이 한 번도 수용한 적 없다.
노조는 또 주간연속2교대제와 관련, 오전 7시20분부터 오후 3시50분까지 1조가 근무하고 오후 3시40분부터 밤 12시까지 2조가 일하는 근무안(8시간+8시간)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기존 노사합의안인 ‘8+9’(주간 8시간, 야간 9시간 근무) 형태를 고수하고 있다. 제도의 시행시기에 대해서도 노조는 연내 시행을, 회사 측은 내년 시행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담은 특별요구안도 노사간 입장이 첨예하게 달라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역 노동계는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주간연속2교대제’ 등 노동계 이슈까지 요구안에 담겨 논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노조의 공동투쟁도 이 회사 협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보람기자 yi11@ksilbo.co.kr
◆현대차노조 2012년 임금협상 요구안 |
요구안 종류(30개) |
주요내용 |
임금요구안(1개) |
15만1696원 인상 |
별도요구안(11개) |
순이익의 30% 성과급지급, 조건없는 정년 연장(만60세), 통상임금범위 확대, 타임오프 원상회복, 사회공헌기금 확대, 친환경 자동차 산업변화에 따른 대책수립, 해고자 원직 복직, 판매위원회 상여보조금 현실화, 일반·연구직직급체계 개선, 정비 신규인원 충원, 경차생산 |
근무형태변경개선요구안 (주간연속2교대제·1개) |
근무형태개선(8시간+8시간)/임금체계(월급제)개선/2012년 연내시행/맨아워(표준노동시간) 연계금지 |
현대·기아차공동요구안(11개) |
주간연속2교대제(심야노동철폐 및 교대제변경, 신설공장 및 설비증설, 실노동시간 단축, 월급제 실시, 맨아워와 분리, 2012년 연내시행),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차별해소(사내하청 노동자 연내정규직화, 불법파견 노동자 정규직화, 비정규 차별해소 기금 조성), 재벌의 사회적책임 강화(사회공헌기금 출연, 불공정거래 근절 및 납품단가 보장·주간연속2교대제 전환시 부품업체에 설비투자 지원) |
특별요구안 (비정규직 정규직화·6개) |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 즉각 정규직 전환, 임금차별 철폐, 불법파견으로 발생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수배, 고소고발, 부당징계 등 철회 및 원상회복, 비정규직 노동자 사용금지, 비정규직노조원 노조활동 보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