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내1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배내고개에서 영남알프스하늘억새길(단풍사색길)을
따라서 천황산 사자봉으로 가기로 한다.(07시10분 출발)
배내고개에서 능동산으로 오르는 길은 도보길이라기보다는 등산길이다.
제법 가파른 계단도 오르고, 능선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해발983m 능동산 정상에 올랐다.
쇠점골약수터를 지나 임도로 내려선다.
도보측면에서 본다면 배내고개에서 가파른 능동산을 오르기보다는
배내고개에서 곧바로 임도를 따라 걷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굳이 등산로를 고집하여 걷는 사람들도 보이고, 편하게 임도를 걷는 사람들도 보인다.
어느 방법이 옳은지 정답은 없다.
임도주변에서 만난 단풍나무 한그루가 절정이다.
샘물상회 주변 억새길이 환상적이다.
얼음골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손쉽게 천황산을 오르는 사람들도 보인다.
샘물상회에서 천황산 사자봉을 오르지않고 곧바로 천황재로 가는 편한 길도 있지만,
단풍사색길의 백미는 샘물상회에서 천황산 사자봉으로 가는 등산로 주변의 단풍이 아닐까 싶다.
단풍을 감상하면서 쉬엄쉬엄 걸어오른다.
때로는 철쭉터널을 걷기도 한다.
단풍을 감상하느라 발걸음을 멈추기도 하고...
영남알프스 가지산, 운문산, 백운산을 조망하느라 발걸음을 멈추기도 한다.
억새가 바람에 춤을 추고, 안개가 산을 넘는다.
해발1,189m 천황산 사자봉에 올랐다. 바람이 세다.
사자봉에서 천황재로 내려가는 등산객들...나도 그들을 뒤따라서 내려간다. 천천히 풍경을 음미하면서...
누군가 쌓아올린 돌탑 하나가 감동이다.
하늘과 바위와 억새와 산그리메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억새길을 걷는다.
앞서가는 사람들도, 뒤따라 오는 사람들도 감탄사는 하나같다.
억새밭에 포즈를 취하면 누구나 신선이 된 듯하다.
영남알프스하늘억새길 (사자평억새길)의 백미는 아무래도 천황재부근의 억새군락인 것 같다.
억새가 바람을 만나니 천황재 억새군락지가 한바탕 축제의 장이 된다.
새벽에 배탈이 나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허기진 몸으로 천황재까지 오는동안
몸의 기운을 빼니, 마음은이 평소보다 더 자연에 동화된 듯하다.
천황재 쉼터에서 모닝빵과 보이차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재약산 수미봉을 생략하고 곧바로 주암삼거리로 향한다.
천황재에서 주암삼거리로 가는 방향은 이정표가 없으니 눈치껏 알아서 찾아가야한다.
가을...가을..가을을 노래하며 걷기 좋은 길이다.
용담이 예쁘다. 사랑스럽다.
주암삼거리 쉼터매점에서 따끈한 오뎅국물에 동동주 한잔이 그리워 갈등하며 잠시 서성이다, 그냥 발걸음을 옮긴다.
산부추가 곱게 피어 반긴다.
주암삼거리에서 영남알프스하늘억새길(사자평억새길)은 죽전삼거리로 연결되지만,
이 가을에는 단풍이 좋은 주암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주암계곡의 단풍은 28일께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내게는 지금의 단풍색이 더 맘에 들어 행복하다.
주암계곡은 도보길이라기보다는 등산길이다. 좀 험한 편이다. 특히 내려갈 때 조심해야한다.
단풍색에 취해서 천천히 내려가는 동안 올라오는 사람들은 힘이 들어서인지 단풍을 쳐다보는 사람이 없다.
형형색색 곱디고운 색깔에 마냥 설렌다.
첫댓글 후기를 보고 있자니
또 홀쩍 떠나고 싶어집니다.
평일 휴가하나 던지고 또 가고 싶어지네요.행운님후기따라서~~~^
떠나고 싶어도 참으세요!
저도 꾹꾹 참고 살아요!
참으면 휴일이 더 즐거워져요!
@행운(行雲) 네에~~행운님^^
올가을 못가본 영남알프스 단풍을 행운님 후기따라가며 즐감합니다.
억새가 바람이 만난날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영남알프스하늘억새길 길동무프로그램 계힉 한번 짜봐야겠습니다.
@행운(行雲) 네~~^^
하늘억새길 고대하겠습니다 행운님.
@행운(行雲) 감사합니다. 안 간지 정말 오래되었읍니다.전 넘 설레여서 끝까지 보느라 힘들었어요.ㅋㅋ그만 보고 당장 달려가고 싶어서요.
사진으로 구경만해도 가슴이 설래네요
이번 주말이 주암계곡의 단풍이 피크가 아닐까싶습니다.
한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