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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그 이름으로 풍성하고, 설레이며 즐겁습니다.
명절 앞두고 감귤 장사 하느라 사실 맥이 다 빠진상태.
그래도 아버지, 어머니께서 계시니 자동으로 집결하다.
막내딸 세령양이 남원학교서 기차로 올라와 있었다.
대강 여동생과 장을 보고 음식 준비를 하였다.
우리집은 언제나 차례와 젯상을 올리기에 수십년 해
오던대로 전과포회를 다 장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정제사를 여동생과 늘 둘이 준비 하며 웃픈 수다를 떤다.
우리 엄마는 젯상을 올릴때 마다 밥 그릇을 있는대로
다 꺼내어 수북히 밥과 탕을 올리도록 지시 하신다.
우리집은 윤씨, 황씨, 곽씨, 조씨, 안씨 다 모이는 제사다.!!
전을 부치는 일은 여동생이 미리 와 전문가 처럼 맛나게
기름냄새를 풍풍 풍기며 하더니, 올핸 간단히 하자며
예전에 비해 양이 많이 줄어 들었고, 가짓수도 적었다.
일단 동그랑땡은 안하기로 하고, 어머니 좋아 하시는
동태전, 팽이버섯완자전, 하루불린 녹두전, 새우전.
깻잎과 육전, 우리집 최애 고추전과 애호박채전을
준비 해 놓았더니....... 산더미 같다.
이 많은 전을 시작하려니 엄두가 안나 자꾸 부엌을
들락거리는데, 동생희정과 울 막내세령양이 다부지게
앉더니, 모든 전을 얌전하고 맛나게 잘 부쳤다.
세령양은 칼질도 잘하고, 전도 잘 부치고, 음식도
제법 잘하는 " #실상사작은학교학생"이었습니다.
거실에선 어머니랑 대경군과 부모(나의 딸과 사위)가
깨와 풋콩 넣은 송편을 빚는다.
올망졸망 각자의 모양으로....
마트서 많이 팔고 있지만, 대경군에게 명절 풍광을
느끼게 하고 싶어 일부러 쌀 반말을 빻아 와 만든다.
(난, 남편이 없을때도 아이들에게 풍성한 명절을
느낄 수 있도록 송편을 빚고, 갈비와 잡채 많은 음식을
하여 지인들과 함께 나누어 먹고 지냈었다.)
들깨가루 넣은 토란국, 시금치나물, 도라지는 엄마께서
잔뜩 까 놓으셔서 한접시는 하얗게 무치고, 나머진 오이랑
자연산골뱅이 무침을 해 놓았다.
새벽일찍 산책삼아 꺽어 모은 고사리도 푹 불려 무치고 숙주나물과 햇김치 조기와 병어(조카인권이 좋아하는)를
맑게 쪄 놓고
일일이 다듬어 놓으신 LA갈비를 재어 놓으니 넉넉하다.
페친이신 #성시형님께서 제주사람인 나에게 자주
서귀포수협 #제주은갈치를 주문해 보내 주신다.
정작 제주사람은 이렇게 크고 귀한 걸 못 먹는다고.
덕분에 온 가족이 매콤칼칼하게 조림과 구이로 두끼
메인 요리를 즐길 수 있었고, 귀하게 잘 먹었습니다.
올 추석엔 우리 정토내외가 빠졌다. 며느리는 한살림매장.
활동가로 전날까지 근무를 하였고, 아들도 전날까지
감귤장사를 하였기에 제주로 가 쉬라 하였다.
엄마께서 정토 빠진 자리가 너무 크다고 허전해 하셨다.
내년 추석에도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가족 수를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다.
한복을 입은 대경군까지 차례를 올리는데 집안이 꽉 찬다.
참 보기 좋다.
엄마는 각자 성씨들 자기 조상들을 부르라 하신다.
그릇그릇 수북하게 자시고 가시도록 풍성하다.
차례가 끝나면 우리집은 장남인 남동생이 선물을 준다.
올핸 본인이 직접 농사지은 여러종류 포도와 봉투다.
봉투마다엔 금액이 다르다.
유아원 대경과 중딩세령양, 고시공부중인 여정이, 네명의
장정이 된 180넘는 아들들에게 고만큼의 금일봉이다.
우린 또 아버지께, 어머니께 각자 선물을 드린다.
아버지께서 편찮으셔 마음이 편치 않다.
여명네가족은 목포서 새벽 2시반 배를 탄다며 출발했고
남동생, 여동생 가족들이 가고 나니 집안이 조용하다.
엄마랑 TV를 보다, 졸다, 수다를 떨다, 좀 쉬고 있다.
명절이 있어 잠깐 멈추고 둘러 볼 수 있다.
다시 분주한, 고된 일상이 시작 되겠지만..... 출발!!
첫댓글 대가족이 모여 명절 전날
차례 올릴 각종 음식을 만들며
주고 받는 대화속에 희희 낙낙
즐기움이 뭍어나고
가족애가 넘쳐나는 요즈음은 보기 힘든 아름다운 명절 모습 입니다.
풍성한 음식과 많은 자손이 모이셨으니 조상님들께서 감흥을 하셨겠습니다!
행복한 명절을 보내셨네요.
북적북적하니 명절분위기 제대로네요.
음식들도 풍성합니다.😍
풍성한 음식들로 차린 정성가득한 차례상입니다..
많은 가족들이 모여서 북젹이는 모습이 정겨운 명절 풍경입니다.
전 발을 다쳐서 암껏도 못했는데 어제는 손녀랑 딸이 예쁜 송편을 빚어 갖고 왔네요.
아름답습니다^^
행복한 명절 분위기가 넘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