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거제글쓰기회
 
 
 
카페 게시글
나눔터(살아가는 이야기) 진정한 교사의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가(김은형)
주중연 추천 0 조회 118 07.01.01 23:46 댓글 22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작성자 07.01.02 13:24

    첫댓글 권위 있는 교사, 수업을 잘 하는 전문성 있는 교사, 존경받는 교사가 되는 일

  • 작성자 07.01.02 13:28

    학생으로부터 받는 존경은 교사가 올바른 책임과 구실을 제대로 수행했을 때 오는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존경받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 책임과 구실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교사의 책임과 구실이란 무엇입니까?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쳐 깨달음을 얻게 하고, 그가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교육의 본질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에게 깨달음을 주려면 먼저 교사가 깨달은 사람이어야 하고, 먼저 삶의 모델이 되어주어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 작성자 07.01.02 13:33

    우리가 추구하는 인간상은 단지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그러나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추구하는, 그것을 위해서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간이 아니라, 남을 위해 베풀고 나눌 수 있는 최대한의 인간상이어야 합니다. 나아가 함께 살 줄 아는 건강하고 당당한 역사의 주인으로서 노동자를, 비판하고 실천하는 지식인이기를, 예지력을 가진 영적 선각자를 기대해야 합니다. 이런 생각은 제자를 대하는 태도를 다르게 만듭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앞날의 동지'이며 '세상을 바꾸어 나갈 역사의 일꾼'이기 때문입니다. 제자를 무시하고, 작은 잘못으로 함부로 예단하거나 무릎을 꿇리는 일은 없어질 것입니다.

  • 작성자 07.01.02 13:34

    어떻게 당당한 노동자로서 살아갈 수 있는지를 가르치기 보다는 한 명의 제자를 일류 대학에 보내는 것을 더 큰 보람으로 여기곤 합니다. 현실을 비판하고 개혁하는 일 보다는 보충수업을 조금이라도 더 받도록 감시하는 일에 더 많은 힘을 기울입니다.

  • 작성자 07.01.02 13:36

    교육의 가장 기초 목표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출발하여 '나를 둘러싼 가정과 이웃과 지역사회와 세계' 에 대한 탐구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는 '삶을 어떻게 꾸릴 것인가','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며 어디에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것을 배우는 것이어야 하며, 크게는 역사의 진실과 사회 전체가 요구하는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내용이 바탕이 될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 작성자 07.01.02 13:38

    예컨대 우리 교육의 공허함은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우리가 주어진 역사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가르치면, 놀랍게도 다 배우고 났음에도 역사의 진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만듭니다. 즉 우리 사회의 당면한 문제들이 어떤 역사 원인에 기인하여 현상으로 나타난 것인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오늘 신문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면서 그 사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 작성자 07.01.02 13:38

    프랑스 교사들은 동학년 안에서도 교사마다 다른 교과서를 가지고 가르칩니다. 어떤 교사는 '프랑스 혁명사, 영국혁명사, 러시아, 중국 혁명사와 같이 혁명사로만 채워진 교과서'를 선택해서 가르치기도 합니다. 교사가 어떤 교과서를 선택하건 그것은 교사의 절대적 권한입니다. 평가권에 대한 자유는 더욱 당연합니다. 바로 이러한 차이가 교사의 권위와 직결되는 것임에도 말입니다.

  • 작성자 07.01.02 13:40

    최근 우리는 이러한 가치지향적 교육과정의 수립을 위해 교육내용을 다음과 같은 것들을 선정했습니다. 평등교육과 인권교육, '평화교육과 통일교육' 과 '노동교육과 성평등교육', '생태교육과 건강교육', '문화예술교육'......

  • 작성자 07.01.02 13:41

    교사들이 해야 할 일은 평등교육과 인권교육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우리 교육의 불평등이 왜 발생되고, 그 폐해가 현실 속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될 수 있는지의 문제들을 아주 정교하고 세심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물론 더 작은 요목으로 나누고 수준에 맞는 내용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은 교사의 설명이나 이론 학습만으로 그쳐서는 안되며 학생 스스로 탐구하고, 토론하며, 해결을 위한 현실 참여 활동까지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또 교과활동 외 학급활동이나 특별활동, 동아리활동 등 모든 교육활동 속에서도 구현되어야 합니다.

  • 작성자 07.01.02 13:44

    교육과정의 재구성, 교과서의 재편은 얼마든지 교사의 재량에 의해 가능합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국어수업을 '민족 정체성교육'을 목표로 재편하여 우리 고유 문화인 '민요, 민화, 탈춤, 석탑, 정자, 옷과 음식'의 요목들로 구성하였습니다. 이것은 기존 교과서 제재를 취하되 내용을 심화, 재구성하고 수업 방법은 다양한 매체와 토론, 탐구발표, 토론을 시도하여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수업은 '언어능력 신장'과 '민족문화 지식습득'이라는 목표 달성은 물론 궁극 '민족 문화의 가치 확인' 과 '민족적 자부심과 긍지'라는 최상 목표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 작성자 07.01.02 13:45

    즉 지식과 기능은 물론이고, 가치교육으로 깨달음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교육을 통한 이 '의식의 진보'는 '행동의 실현' 으로 나아감으로써 '개인 삶의 변화'는 물론, 나아가서는 '사회변혁' 을 이끌어내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 작성자 07.01.02 13:48

    러시아의 '아름다운 학교운동'은 교사들이 월급도 받지 못하는 궁핍 속에서 꽃피웠음을 우리는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교사들이 국가체제의 붕괴 속에서 방치되는 아이들을 두고 학교를 떠날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그 순간 교사와 학부모와 학생들은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학교를 만들 수 있는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즉 '아름다운 학교의 핵심은 물질이 풍요한 학교나, 체제가 완벽한 학교가 아니고, 교육 주체들의 살아있는 움직임'이었습니다.

  • 작성자 07.01.02 13:50

    이러한 예가 교육환경의 조건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부차적이라고 말하는데 사용되어서는 안됩니다. 다만 교육이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가장 먼저 깨닫고 방향을 제시해야할 사람들이 바로 교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구체적인 이러한 사례는 '교육이 교사의 질을 넘어서지 않는다'는 추상스런 말보다 더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교육에 있어서 교사의 창조스런 열정은 그 어떤 조건보다 중요합니다. 그것은 모든 길의 지름길이며 그 모든 훌륭한 방법들을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작성자 07.01.02 13:52

    물론 이 열정은 배우고, 공부하는 교사의 모습과 하나일 때만이 생명력과 지속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참된 스승은 참된 학생이다.(The true teacher is true student-마이다슈이치)’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교사는 끝없는 지적으로 도전하고 실천하는 모험으로 충만해져 있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 작성자 07.01.02 13:53

    교사가 먼저 깨닫고 많이 알고 있으며 열정이 큰 만큼 절대로 자신이 주의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절대 옳다'고 생각하거나, '중요한 만큼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무의식적 강요의 문제입니다. 올바른 것일수록 주입해서는 안됩니다. 학생이 그것을 알고 싶은 욕구를 갖게 하는 것, 스스로 깨달음과 성취감을 가지며 과정을 밟아가도록 안내하는 것, 교사의 도움이 없어도 그것을 좋아하고 더 깊이 찾아가도록 돕는 것' 이 바로 교사가 할 일입니다.

  • 작성자 07.01.02 13:54

    학생이 수업에 소홀하다고 화를 내는 일은 참으로 잘못된 일입니다. 학생은 진실을 알고, 배워야 할 권리가 있음과 동시에 그것을 배우지 않을 권리 또한 있는 것입니다. 성인들에게는 진실을 알거나,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학생들에게는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는 까닭으로 화를 내거나 비난하는 것은 일종의 인권에 대한 모독입니다.

  • 작성자 07.01.02 13:56

    수업에 들어가기전 교사는 우선 학생들의 상태가 어떠한지에 대해 세심한 관찰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아이들을 대상화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애정과 관심입니다. 작게는 수업 시작 직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와 같은 상황이나 정서상태도 될 수 있고, 크게는 그 아이가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일을 겪었으며,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싫어하는지, 성격은 어떠하며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어떤 고민과 아픔이 있는지..... 등입니다. 만약 이러한 것이 궁금하지 않고 알고 싶지 않다면, 교사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 작성자 07.01.02 13:58

    아이들에 대해서 많이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과 함께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함께 하는 시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방법적 고민으로 해결할 수 있다. 교과서나 내용부분의 진도를 나가는 것보다, 우선 서로를 충분히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생각을 특징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소개하기' 나, '목표와 관련된 경험담 나누기', '배울 내용에 대한 준비 토론하기' 등 방법은 매우 많습니다.

  • 작성자 07.01.02 14:00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학생들은 충분히 수업의 전체 계획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교사는 연간 계획과 월별 계획, 시간 계획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각 단원별 수업 전개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참여 방법과 역할까지 예고되어야 합니다. 이 모든 계획을 처음부터 의논하여 준비할 수 있다면 '학생중심교육과정'에 접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작성자 07.01.02 14:00

    '교육의 목표는 낮게, 내용은 구체적으로, 방식은 다양하고 섬세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 작성자 07.01.02 14:01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진도나가기나 수업량의 조절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초조감 탓에 기존의 방식 - '산 정상에 오르면 무엇이 있고, 그 산을 오르는데는 이러한 경로가 있다' 라고 설명된 지식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등산' 에 대해 가르치는 것 - 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절차적 지식을 가르치는 것, 삶의 진실을 터득하기 위한 활동, 더 가치있는 생각과 행동을 받아들이기' 위한 수업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존이 교육과정과 교과서들을 치워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 작성자 07.01.02 14:04

    한 아이의 생명 안에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다 갖고 있습니다. 그것을 믿고 물을 주는 사람이 교사입니다. 풍부한 지식과 전문성을 갖추되 그러나 강요하지 않는 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절대선이라고 믿거나 목적의식이 넘칠 때 관계는 불편해집니다. 가르치려고 하기 전에 먼저 아이들에게 배우려고 해야 합니다. 명령하기 전에 먼저 충분히 함께 노는 것이 필요 합니다. 더 많은 시간 함께 하고,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더 알려고 노력해야 하고,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목표보다도 소중한 목표는 교사가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