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체인공 지능 복합형 사파리,
시에라 동물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50년, 시에라 동물원의 중심 가온 숲에서는 멸종했다고 알려진 ‘바람늑대’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동물보다도 빠르고 용맹한 바람늑대 ‘닻별’은 사람들의 애정과 신뢰를 받으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땅이 크게 흔들리고, 갈라진 구덩이가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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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한정영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서울여자대학교와 한겨레교육문화센터, JY스토리텔링 아카데미에서 미래의 작가들을 위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바빌론의 사라진 공중정원』, 『거짓의 피라미드』, 『파르테논의 숨겨진 시간들』을 시작으로 12권에 이르는 문명 판타지 동화를 쓰고 있다. 청소년 소설로는 『소년두이』, 『엘리자베스를 부탁해』, 『바다로 간 소년』, 『히라도의 눈물』, 『짝퉁샘과 시바클럽』, 『나는 조선의 소년 비행사입니다』, 『변신 인 서울』 등을 썼다. 동화로는 『멍멍 난 개똥이가 아니야!』, 『관을 짜는 아이』, 『진짜 선비 나가신다』, 『귀명창과 사라진 소리꾼』, 『보일 아저씨네 유리 온실』, 『노빈손 사라진 훈민정음을 찾아라』, 초등학교 국어 활동 교과서 수록작 『굿모닝, 굿모닝?』, 창작 이론서 『어린이 논픽션 작가 수업』 등이 있다. 「비밀 역사 탐정단 Z」 시리즈에서는 『살수대첩과 사라진 삼족오』, 『선덕여왕과 하늘을 달리는 말』, 『애꾸눈 궁예와 수상한 도깨비』를 썼다.
출판사 리뷰
▶ ‘스토리텔링’에 능한 작가의 상상력이 탄생시킨 매력적인 SF 판타지 동화
2050년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유 체험 사파리가 있다. 그곳에서는 다양한 홀로그램 동물과 인공 지능 동물, 무엇보다 멸종된 줄 알았던 진짜 ‘바람늑대’를 만날 수 있다. 『닻별』은 이 도입부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아직 아무도 겪어 보지 못한 미래를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 충분히 있을 법하게 촘촘하게 짜 맞춰 낸다. 어떤 동물보다도 빠르고 용맹하고 지능이 뛰어나고, 신비로운 푸른 갈기를 가진 바람늑대. 하지만 바람늑대는 사실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클론이고, 이 과학적 상상을 바탕으로 작가는 이제껏 인간들이 자행해 오던 생명 경시의 세태를 꼬집는다. 평소 묵직한 소재와 주제를 속도감 넘치는 서사 안에 능숙하게 버무려 낼 줄 아는 작가가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발휘한 작품 『닻별』. 적절한 완급 조절과 탄탄한 서사로 몰입도가 높은 데다,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에 능한 작가의 필력과 상상력이 어우러져 술술 잘 읽히는 매력적인 SF 판타지 동화다.
▶ ‘진짜 나’를 찾으려는 모두를 응원하는 긍정의 메시지
주인공 ‘닻별’의 삶은 편안하다. 사람들이 일러 주는 대로만 행동하면 충분한 먹이와 따뜻한 잠자리가 제공된다. 굳이 다른 삶을 찾을 필요가 없다. 마치 정해진 길만이 정답이라고 강요하는 어른들, 혹은 사회에 길들여진 지금 아이들의 모습 같기도 하다. 하지만 삶은 절대 평탄하지 않다. 늘 위기와 고난이 함께한다. 작품 속 닻별의 상황이 그렇다. 갑자기 일어난 지진으로 지금까지의 삶은 송두리째 사라져 버린다. 그 순간 닻별은, 그리고 아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다시금 안정적인 테두리 안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위기와 고난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기에 스스로의 선택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 닻별은 그 선택을 앞두고 고민과 갈등에 빠진다. 그리고 자신은 비록 자연이 아닌 인간의 손에 태어난 인위적인 존재이지만 ‘진짜’ 바람늑대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이처럼 작가는 누군가의 결정을 따르기만 하던 아이들에게 ‘진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게 어떤 길이든 올바른 선택일 거라는 긍정의 메시지와 응원을 전한다.
▶ 서로를 끌어안고 함께 나아가야 할 지금, 그리고 미래
‘야생’이라는 난생처음 가 보는 길을 눈앞에 둔 닻별과 동료들. 그러나 아직 야생으로 나아가기를 주저하는 그들에게 백두산 호랑이 ‘주몽’이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용기를 북돋워 준다. 태어나기는 혼자 태어나도 삶은 결코 혼자가 아니기에, 그런 주몽의 모습은 힘들 때 힘이 되어 주는 여러 조력자들을 대변하는 듯하다. 작가가 밝힌 것처럼, 불안하고 막막한 현실을 이겨 내고 나아가는 길은 ‘함께하는 것’밖에 없다는 주제가 분명히 드러나는 한 대목이다. 강물 속으로 스러진 닻별의 마지막 모습이 닫힌 결말을 암시하는 것이 아닌 이유 역시 닻별에게는 아직 함께 나아가야 할 동료와, 그들과 함께할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팬데믹 현상을 맞닥뜨렸습니다. 막상 재난이 닥치자 사람들은 제각각 목소리를 냈고, 우리는 어렵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는 살아야겠다면서도 ‘우리’는 모른 체했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게 재난은 또 다른 방식으로 계속 찾아올 것이고, 그럴 때마다 닻별이 그랬듯이 함께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 작품의 분위기를 어우르는 생동감 넘치는 그림
그림 작가 장선환은 작품의 서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경을 적절히 생략하면서도 이야기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장면을 연출해 낸다. 지진이 휩쓸고 간 황량한 풍경을 과감한 구도와 선으로 담아내고, 그 안에서 살아가려고 발버둥치는 늑대, 호랑이, 산양 등 다양한 동물들의 몸동작을 실감 나게 표현해 낸다. 여기에 제한된 색채로 작품이 가진 분위기를 통일감 있게 표현하면서도, 강렬한 색 대비로 입체감이 느껴지는 그림을 완성시키면서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