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상업 개인주택 대출 선수금 비중을 인하하고 주택 공적금 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상업 주택 대출 금리 하한선을 철폐하는 이른바 ‘5·17 부동산 신규 정책’을 발표한 이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의 중고 주택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4대 1선 도시 부동산 시장에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낸 가운데 특히 중고 주택 시장 거래량이 전월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하이, 광저우의 중고 주택 거래 건수 전월 대비 30~40% 급증했다.
1일 오후 열린 ‘중즈(中指) 시장 형세 및 기업 연구 성과 공유회’에서 멍신정(孟新增) 중즈연구원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25일까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의 신규주택 거래량은 각각 전월 대비 20.7%, 26.6%, 47.8%, 45.7%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베이징, 상하이, 선전의 신규주택 거래량은 각각 32.1%, 23.2%, 4% 감소했고 광저우만 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주택 거래량은 4대 1선 도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베이징, 상하이, 선전의 중고 주택 거래량은 각각 1만 4987채, 2만 6237채, 4172채로 전월 대비 12%, 40.7%, 5.27% 증가, 전년도 동기 대비 29.1%, 113%, 71% 급증했다.
광저우시 부동산 중개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광저우 중고 주택 매매 계약 건수는 1만 456건으로 전월 대비 33.4% 증가했다. 이는 7개월 만에 만 건을 돌파한 수치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멍신정은 “현재 중고 주택 판매 실적이 신규주택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가 줄줄이 파산하면서 갈수록 많은 주택 구매자가 기존 재고 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면서도 “정책에 더 민감한 중고 주택의 가격 조정 폭이 신규주택보다 더 큰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말 부동산 신규 정책, 이른바 ‘상하이 9조(沪九条)’를 발표한 상하이도 지난달 중고 주택 시장이 크게 활기를 띠었다.
앞서 상하이시는 8년 만에 가장 크게 완화된 부동산 신규 정책에서 비상하이 출신이 상하이 주택 구매 시 필요한 사회보험 또는 개인소득세 납부 연한을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비상하이 출신 미혼자의 주택 구매 범위를 기존 외환 바깥 지역에서 외환 내 중고 주택까지 확대했다. 또, 이혼 후 주택 합산 규정을 폐지하여 이혼 전 가구의 주택 보유량과 상관없이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신규 정책은 상하이 부동산 시장에 대량의 새로운 구매자들을 끌어들였다. 시장조사기관 안쥐커(安居客)에 따르면, 6월 상하이 중고 주택 온라인 계약 건수는 2만 6374건으로 전월 대비 41.1% 급증하면서 최근 3년 이래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 중원부동산 수석 분석가 루원시(卢文曦)는 “앞서 선수금 비중 인하 등 정책에 비해 이번 신규 정책의 효과가 훨씬 뚜렷했다”면서 “이는 정책 강도가 강하고 많은 수요가 풀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거래량이 회복세를 나타나기는 했으나, 현재 시장은 주택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는 ‘이가환량(以价换量)’의 특징이 두드러진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마이톈(麦田)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중고 주택의 평균 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1.4% 하락했고 중고 주택 가격 협상 범위는 전월 대비 0.2%p 늘어나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실제 주거자오팡(诸葛找房)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광저우 중고 주택 평균 가격은 평방미터당 3만 5900위안으로 15주 연속 전월 대비 하락했다.
중즈연구원 데이터에 따르면, 6월 중국 100개 도시의 중고 주택 평균 가격은 평방미터당 1만 4762위안으로 전년 대비 6.25%, 전월 대비 0.73% 하락하면서 26개월 연속 하락을 거듭했다. 지난달 100개 도시 모두 중고 주택 가격이 하락했으며 13개월 연속 집값 하락 도시 수가 90개를 넘어섰다.
리위자(李宇嘉) 광동성 주택정책연구센터 수석 연구원은 “현재 중고 주택 시장의 거래 논리는 ‘가격이 가장 저렴해야 거래가 성사된다’로 변했다”면서 “이는 모든 주택이 이전 거래 가격보다 더 낮지 않으면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논리에서 시장은 가격 하락 기대에 더욱 강하게 휩싸여 있어 주택 구매자가 요구하는 가격 인하 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