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전and 1정 연수 전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울산까지 저를 위해(?) 출장오신 땡초스님과 함께 이기대로 향했습니다. 아직 혼잡한 도심 속에서 모르는 곳을 찾아 가기엔 미숙한 운전 실력인지라 땡초스님께 출장오신 김에 저를 태워달란 주문을 했습니다(실은 선배님 차를 편하게 타고 갈 생각에 계획에도 없던 출장을 권유했다고 볼 수 있죠ㅋㅋ). 선배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생각보다 금방 이기대에 도착했습니다. 중학교 때 소풍갔던 적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데요. 파도치는 바위 위에서 친구들과 김밥과 과자 등을 풀어 놓고 먹었던 기억, 장난치다 바닷물에 옷을 적신 기억, 한껏 폼을 재며 바다를 등지고 사진찍던 기억 등...이젠 고런 중학생을 가르치는 잔소리꾼 선생님이 되었네요.*^^*
도착하자마자 잠시 옛 생각에 빠져 있다가 김광호 선배님이 자전거를 타자는 제안에 이기대 입구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광안리 백사장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마침 백사장에는 야구 올스타전 전야제 행사때문에 인파로 북적이더군요. 혼잡한 차량과 군중 사이를 가르며 매연도 양껏 마시고(?)...쌩쌩 달리는 차에 치이지는 않을까 다소 위험하긴 했지만 김광호 선배님과의 달콤한 데이트는 좋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광안리 롤라장에 가서 '한 롤라'타는 오빠야들을 보며 침 흘렸던 기억, 천막 노점으로 시작해 지금은 제법 넓은 건물에서 대대로 이어오고 있는 유명한 떡볶이집인 '다리집'에 대한 추억 등이 새록새록 생각나더군요.
탁트인 바다를 바라보니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속에서 억눌렸던 가슴이 뻥 뚤리는 것 같았습니다. 기분나쁘지 않을 정도-약간의 먹구름 속 일몰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바다, 부산의 상징물이 된 광안대교의 화려한 조명, 이따금씩 깜빡이는 등대와 여객선의 불빛, 시원한 해풍, 그리고 우리 효마클 사람들의 환한 웃음이 모두 하나가 되는 환상적인 밤이였습니다. 바베큐용 싱싱한 해산물과 육질이 좋은 고기를 비롯하여 각종 과일과 안주거리는 물론이고, 손수 정성을 다해 만드셨을 고소한 찰밥이며 갖가지 나물, 부침전, 적당히 익은 김치와 부추 겉절이, 된장찌게, 직접 재배하신 여러 가지 채소들..너무 많아 일일이 언급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을 준비하셨더군요.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음악, 멋진 자연의 풍경, 그리고 좋은 사람들...구박님께서 그 날 밤 제게 한 오백만번(?)쯤은 말씀하셨듯이 효마클이 아니면 직업도 연령대도 다양한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만나 함께 멋진 밤을 보낼 수 있겠습니까?
모기한테 수십군데 헌혈하면서 전 이 날 단 한숨도 자지 못했지만,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밤새도록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를 느끼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거든요.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이런 멋진 경험을 하게 해주신 월달 지기님을 비롯한 월달 멤버 선배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받은 에너지로 방학 내내 빡센 연수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열공해서 좋은 성적 거둘 겁니다. 박보영 힘! 그리고 우리 효마클 힘! *^^*
p.s: 집에서 한 숨 자고, 짐싸서 밤 11시쯤 진주에 도착했습니다. 경상대 기숙사 철쭉관 4동 218호, 여기가 제가 한달간 묵을 곳입니다. 휴~앞으로 어떻게 지낼지 좀 두렵기도 합니다. 벌써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요.ㅜㅜ(낼 일나서 운동하려면 빨리 자야겠다. 경상대 운동장에서 독달하려구요. ㅎㅎ)
첫댓글 행사준비하느랴 수고하신 월달지기님등 관계자 덕택에 즐밤했어여. 박선생도 사진 올린다고 욕봤네~
월달님들 덕분에 정말 좋은 시간보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늦게 도착하여 부산의 절경 중 절경을 온전히 다 즐기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그 절경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요..흑흑 박선생 더운데 한달동안 고생이 많겠다...책걸이할때 불러라 갈께..
오케이~ 진주에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하다네요. 위문공연 오세요~~~*^^*
조은 장소, 조은 사람, 조은 경치,,,,조은,,, 조은,, 지기님,부지기님,훈장님&보님,, 감사합니다. 자전거데이트 GOOOD!! 좋은 사진 10Q!!
거름장치 없는 박파라치! 감사해요. 그런데 온전한 가정생활에 무리가 있을 법한 사진 빼 줘요. 머리카락도 얼매 없는데 뜯기면...
ㅋㅋ 별 무리 없을 것 같아서(179선배님도 끝까지 함께 하셨고, 선배님 동의 하에 연출된 장면이므로..)거침없이 올렸는데..김일선배님~ 어떻게 할까요? 사진 내릴까요?
내벼려둬~.필요할 때 써묵을꺼니깐~ㅋ
그거 아니거등. 남자들은 머리 안 끄잡아땡기거등. 여자들이 더 무섭고 독하거등
끝까지 남아서 궂은 일 다해준 박보영, 손성민 후배님 정말 고맙습니다. 복 받을 겨~ 보영씨 삼복 더위에 연수 잘받아요. 박 보 영 힘 !!!
고맙게 후기까지 올리셨네.간밤에 바닷바람맞으며 많은 대화나누고 즐거웠어요.고생하신월달여성분들께 많이 미안하고요 순혜선배님표된장찌게,한경애선배님표 찰밥,순선씨표부추무침 ,임숙선배님표막장 전부 왜그리들 요리를 잘하세요?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젤 일찍 잠드셨던 땡초스님께서 숙취로 도무지 정신을 못 차리시기에 키를 건네받아 양정~사직운동장~남산동까지 선배님들 모셔드리고... 실은 잠한숨 못자서 몽롱한 상태로 운전하다보니 위험한 순간이 좀 있었어요. 왠지 앞으로 기사 노릇을 해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그럴 일 없을거다. 앞으로 땡초스님의 약주는 내가 몸을 던져서라도 막을께...
구박이 먼저 몸을 던져서 나를 마시게 해놓고서는...
박후배님 스님이 간만에 내려오셔서... 오묘차와 곡주를 동일시 하시는 분이시라....
아침까지 남아 정리 다 하시고 (with 손성민 후배님), 간식에 사진까지 생~~큐, 진주에 위문공연 함 가야돼나....
역시나 효마클입니다. 함께 못해 아쉬운맘이 사진을 보니 더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