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더불어 가을축제에 참가할 8명의 주인공들도 모두 가려졌다.
마지막까지 정해지지 않았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은 결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로 돌아갔다.
세인트루이스는 2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3-5로 패했지만,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1-3으로 패함으로써 162번째 경기를 치르지 않고 1경기반 차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를 승리하고 세인트루이스가 162번째 경기를 패하면 지구 우승을 놓고 홈에서 플레이오프 단판승부를 가질 수 있었던 휴스턴은 결국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앞선 2경기에서 로저 클레멘스와 앤디 페티트를 선발로 냈던 휴스턴은 이틀을 쉰 로이 오스왈트를 내보내는 모험을 하지 않았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3년 연속 지구 우승과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4년 105승, 지난해 100승으로 메이저리그 최다승을 거뒀던 것과 달리 올해는 83승78패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8팀 중 가장 초라한 성적을 냈다. 다만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선발 등판이 유력했던 크리스 카펜터를 내보내지 않음으로써 카펜터를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올릴 수 있게 됐다.
서부지구 우승과 와일드카드를 놓고 최종일에 임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는 샌디에이고가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다저스가 와일드카드를 가지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9회말 트레버 호프먼이 백투백 홈런을 맞는 등 진땀 끝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7-6으로 꺾고 역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4-3의 역전승을 거둔 다저스와 88승74패 동률로 시즌을 끝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의 상대전적에서 13승5패로 앞서 지구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창단 최초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최초의 2년 연속 지구 우승도 달성했다.
1995년 와일드카드가 생긴 이래 서부지구 팀이 와일드카드를 가져온 건 1995년 콜로라도 로키스, 2002년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내셔널리그에서는 2002년부터 4년 연속 와일드카드 팀이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르고 있다.
이로써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는 뉴욕 메츠와 다저스(메츠 홈어드밴티지), 샌디에이고와 세인트루이스(샌디에이고 어드밴티지)의 대결로 결정됐다. 메츠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격돌은 1988년 이후 처음이며,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게 3연패로 물러난 바 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은 미네소타 트윈스에게로 돌아갔다. 전날까지 동률을 이뤘던 미네소타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미네소타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5-1로 승리한 반면, 디트로이트가 최약체 캔자스시티에게 연장 12회 끝에 8-10으로 패함으로써 미네소타가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디트로이트가 와일드카드를 가지게 됐다.
한때 디트로이트와의 승차가 11경기반까지 벌어졌던 미네소타는 이로써 극적인 지구 우승을 이루고 지난 5년간 4번째 타이틀을 차지했다. 또한 앞선 3차례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키스를 2번 만나 모두 패했던 미네소타로서는 이날의 승리로 지구 우승과 함께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키스를 피해가고 홈어드밴티지도 얻는 짭짤한 수확을 거뒀다.
반면 상당히 오랫동안 메이저리그 최고승률을 지켰던 디트로이트는 19년만의 지구 우승이 무산됐다. 특히 디트로이트는 연장 11회 케니 로저스를 내는 승부수를 던지고도 패해 충격이 두 배가 됐다.
첫 15번의 대결에서 디트로이트에게 무려 14승(1패)을 헌납했던 캔자스시티는 마지막 3연전을 모두 잡아냄으로써 디트로이트에게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또 3년 연속 100패를 당했지만, 동률이었던 탬파베이 데블레이스가 이날 101패째를 당함으로써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최하위의 멍에는 벗었다.
반면 탬파베이는 캔자스시티 대신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게 됐다.
이로써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의 대진은 뉴욕 양키스와 디트로이트(양키스 홈어드밴티지), 미네소타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미네소타 홈어드밴티지) 간의 대결로 정해졌다. 미네소타와 오클랜드가 격돌하는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며(미네소타의 3승2패 승리), 나란히 1901년에 창단한 양키스와 디트로이트의 포스트시즌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마우어 '아메리칸리그 최초의 포수 타격왕'
마지막까지 혼전을 보였던 양 리그의 타격왕도 결정됐다.
전날까지 .346로 .345의 데릭 지터(양키스)에 1리 차로 쫓겼던 조 마우어(미네소타)는 4타수2안타를 기록, .347로 시즌을 마감했다. 반면 지터는 5타수1안타에 그침으로써 .343로 시즌을 끝냈다. 로빈슨 카노(양키스) 역시 4타수2안타를 기록했지만 .342로 마우어를 넘어서진 못했다.
이로써 마우어는 버블스 하그레이브(1926년)와 어니 롬바르디(1938,1942년)에 이은 역대 3번째이자 아메리칸리그 최초의 포수 타격왕이 되는 대업을 이뤘다.
역시 막판까지 프레디 산체스(피츠버그)와 미겔 카브레라(플로리다)가 접전을 펼쳤던 내셔널리그 타격왕은 산체스에게도 돌아갔다.
산체스가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2안타를 기록, 정확히 200안타를 채우며 .344로 시즌을 마친 반면, 이날 감독의 배려에 1번타자로 출장했던 카브레라는 2타수 2삼진에 그치며 되려 타율이 .340에서 .339로 떨어졌다.
이로써 산체스는 피츠버그 타자로서는 1983년 빌 매드록 이후 25년만에 타격왕을 차지했으며 1969년 로베르토 클레멘테(.345) 이후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데릭 리, 앨버트 푸홀스에 이은 3위였던 카브레라는 올해는 아쉽게 2위에 그치게 됐다.
한편 단독 내셔널리그 다승왕을 위해 나섰던 브랜든 웹(애리조나)은 샌디에이고전에서 4이닝 7실점 패전을 당함으로써 8패째와 함께 방어율도 2.88에서 3.10으로 치솟았다.
이로써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은 웹(16승8패 3.10)과 카펜터(15승8패 3.09) 로이 오스왈트(15승8패 2.98) 카를로스 삼브라노(16승7패 3.41)의 대혼전 양상으로 접어들게 됐다. 또한 웹이 마지막 날 10이닝 완봉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함으로써 요한 산타나(미네소타)의 통합 트리플크라운은 확정됐다.
한편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는 마지막 날 홈런 1개를 추가함으로써 3년 연속 3할3푼대 타율(.331)과 함께 49홈런 137타점의 최고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는 마지막 날에도 홈런 추가에 실패하며 결국 .313 58홈런 149타점으로 시즌을 끝냈다. 앞선 21경기에서 1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60홈런 돌파는 확실해 보였던 하워드는 마지막 21경기에서 2개 추가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일정(한국시간)
[4일]
오클랜드 vs 미네소타(1차전) 오전 2시
세인트루이스 vs 샌디에이고(1차전) 오전 5시
디트로이트 vs 뉴욕 양키스(1차전) 오전 9시
[5일]
오클랜드 vs 미네소타(2차전) 오전 2시
LA 다저스 vs 뉴욕 메츠(1차전) 오전 5시
디트로이트 vs 뉴욕 양키스(2차전) 오전 9시
[6일]
세인트루이스 vs 샌디에이고(2차전) 오전 5시
LA 다저스 vs 뉴욕 메츠(2차전) 오전 9시
[7일]
미네소타 vs 오클랜드(3차전) 오전 5시
뉴욕 양키스 vs 디트로이트(3차전) 오전 9시
[8일]
미네소타 vs 오클랜드(4차전)
샌디에이고 vs 세인트루이스(3차전)
뉴욕 양키스 vs 디트로이트(4차전)
뉴욕 메츠 vs LA 다저스(3차전)
[9일]
오클랜드 vs 미네소타(5차전)
디트로이트 vs 뉴욕 양키스(5차전)
샌디에이고 vs 세인트루이스(4차전)
뉴욕 메츠 vs LA 다저스(4차전)
[10일]
세인트루이스 vs 샌디에이고(5차전)
LA 다저스 vs 뉴욕 메츠(5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