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4대 은행 보고서 분석
고령인구 비중 23.8% 경북
은행 점포 23.4% 사라져
광주광역시 4곳 중 1곳 폐쇄
은행 비용절감 차원이라지만
고령층 금융소외 심화될 우려
'은행에 가면 행원들이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이 편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벵킹이나 모바일을 쓸 수 있었으면 지점에 안 왔을 겁니다.'
60대 A씨가 롱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댓글이다.
A씨는 저점도 계솏 줄어드는데 막상 지점에 가면 소외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평균 나이가 많아 높아진 지역일수록, 고령인구 비중이 크게 늘어난 지역일수록 은행 점포가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비용 절감 차우너에서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디지털 금융에 소외돼 정작 지점이 필요한 고령층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점포 크기를 축소하더라도 점포 수를 줄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일 매일경제가 최근 5년간 4대 은행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21018년부터 지난해 전국 17개 지역 은행 점포 수 증감을 분석해봤더니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곳일수록 은행 점포 수가 더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통계청이 국가통계포털(KOSIS)를 통해 발표하는 고령인구 비중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 5년간 고령인구 비중이 4%포인트 이상
증가한 지역은 부산광역시를 비롯한 울산광역시, 강원도, 경상남도, 경상북도까지 5곳이다.
이 중 경남과 경북은 은행 점포가 각각 23.8%, 23.4% 줄어 점포 감소 상위 5개 지역으로 분류된다.
부산도 점포가 22.4% 줄어들어 전국에서 5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점포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건 은행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고령인구가 많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역부터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평균 나이 상승 속도가 빠른 지역일수록 점포 수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났다.
전국 17개 지역 중 평균 아니가 두 번째와 세 번쨰로 많이 증가한 경남(평균 2.7세 증가)과 경북(2.6세)은 은행 점포 감소율에선 각각 두번쨰와 네 번쨰로 나타났다.
빨리 늘어가는 지역일수록 점포 폐쇄가 두드러졌다는 얘기다.
반면 잔국에서 평균 나이가 가장 조금 늘어난 세종특별시(1.4세)는 점포 감소율이 9.5%에 그쳤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전국 지역별로 좀 더 세세하게 점포 수 폐쇄 통계를 살펴보면 고령층과 저소득층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점포 수가 확연하게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금감원이 시중은행의 점포 폐쇄 때 사전영향평가를 강화해 소비자 불편을 막겠다고 나선 배경이다.
특히 고령인구가 돈을 사용하는 방법에 있어 현금 의존이 졸대적으로 나타나는 걸 감안하면 고령층의 금융소외 현상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형태 조사 겨로가'에 따르면
20대는 체크.직불카드 사용률이 75.9% 30~50대는 신용카드 사용률이 90이상, 60.70대는 현금사용률이 97.8% 정도로 나타났다.
고령층이 디지털 금융 소외를 넘어 금융사기 피해에 취약해지는 것도 문제다.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는 설명이 부족하고 소비자가 이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떄문이다.
고령층리 원치 않는 상품에 가입해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전국에서 은행 점포가 가장 큰 폭으로 사라진 지역은 광주광역시다.
광주시는 5년 간 16개가 줄어들었다.
4곳 중 1곳(26.2%)이 사라진 셈이다.
광주의 뒤를 이어 경남에서 23.8%(24개) 점포가 사라졌고 제주는 23.8%, 경북은 23.4%,
부산은 22.4%의 은행 점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