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Gemini
8-9: 여포의 마음, 초선에게 꽁꽁
동탁이 초선을 맞아들인 뒤로 넋을 잃어 한 달 이상 국사는 아랑곳하지도 않는다. 그러던 중 동탁이 사소한 병에 걸려 자리에 눕는다. 초선이 허리띠를 동여맨 채 밤을 새워가며 곡진하게 돌본다. 그런 정성에 감동하여 동탁이 더욱 기뻐한다.
하루는 여포가 문안 인사차 안으로 들어온다. 마침 그때 동탁은 잠을 자고 있고, 초선은 침상 뒤에서 상반신을 드러낸 채 시중을 들고 있다. 여포가 온 것을 보자, 한 손으로는 자기 가슴을 가리키고, 다른 손으로는 동탁을 가리키며 눈물을 줄줄 흘린다. 그 모습을 본 여포는 또다시 가슴이 찢어질 듯하여, 몸을 부르르 떤다.
동탁은 잠에 취한 듯 몽롱하게 두 눈을 비비다가 여포의 시선이 침상 뒤로 향하여 뭔가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을 알아채고, 몸을 돌려 보니 저고리를 벗은 초선이 침상 뒤에 서 있는 게 아닌가? 순간 동탁이 머리를 움켜잡고 화를 내며 여포를 꾸짖는다.
[기사출처: 조선일보 2026년 08월 03일, 전광진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영일∙고앵자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