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513=storm 한창 유행일때...234789=stone 을 봤고...
jansports 가 유행일때...jonsports를 봤으며..
eastpak 유행일때...easteasy 를 봤다...
--------------------- [원본 메세지] ---------------------
얼마전 동네 옷가게에서 반바지를 하나 샀는데 모양도 좋고 값도 싸고 해서
아주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데 TV 보는데 누나가 내 바지를 유심히 보더니
마구 웃으며 '푸하하하 걸후드, 걸후드...'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바지
오른쪽 통끝을 보니 MARITHE FRANCOIS GIRBAUN ( 혹시 못 읽는 분들 위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 가 아니라 MARINE FRANCES GIRLHOOD라고 써있었다.
읔! 누나는 날 볼때마다 아직도 날 걸후드라고 부르는데 난 바지의 품질은
마음에 들지만 부끄러운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생각난김에 지금까지 겪은
'짜가'상표 이야기를 좀 쓰려한다...
먼저 내가 중학교때 입던 티셔츠. 겉에서 보면 예쁜 평범한 파란 티인데...
아주 예쁜 비치파라솔이 왼쪽 가슴에 그려져 있다. 당연히 아놀드 파마라고
생각하면 곤란! 그 밑에는 '아놀드 파라솔'이라고 큼직하게 쓰여있는데
반 여학생들에게 놀림받은 이후에 다시는 안 입었다.
다음은 중3때 옆반 태현이가 신던 그 신발... 먼저 태현이를 설명하자면
덩치크고 순하고 멍하고 착하고 좀 괴짜같은 어느 반에나 한명씩 있는
그런 아인데... 어느날 녀석이 복덕방 할아버지들이 신는 검고 입구에
황토색털이 잔뜩 달린 신발을 신고 왔다. 녀석은 하루종일 놀림을 받았는데
그중 신발을 유심히 본 녀석하나가 그 신발에 나이키 마크가 있는것을
발견! 강제로 벗겨서 안을 보니 ... 조선나이키라고 써 있었다... ...
그후 녀석은 조선나이키라고 졸업할때까지 불려졌다...
대학2학년때 명동에 갔다가 Calvin Klein 청바지가 20000원 인것을 보고
잽싸게 사왔다... 그런데 길이를 줄이러 세탁소에 가서 티내려고
'이거 비싼건데 잘 줄여주세요'라고 으스댔더니 아저씨가 웃음을 참다가
죽으려고 하는 것이아닌가 자세히 보니 Kalvin Clein 이라고 써 있었다...
쪽팔려 죽으려는 나에게 아저씨의 한마디. '그렇게 비싼거면 접어서 입어...'
역시 고등학교때 동네 옷가게에서 선물로 아버지께 사드린 티셔츠도 있다.
악어가 예쁘게 그려져 있고 가격도 많이 안 비싸서 기분좋게 생신선물
드린건데... 어느날 '라꼬스떼'의 철자를 알려고 아버지 티를 보니...
'크로커다일' 이라고 써 있었다... 헉
좀 독특한 케이스 정말로 행텐이라고 써있고(지금은 한물간 상표지만)
마크도 똑같아서 기분좋게 입었는데 (보통 내옷은 어머니가 사시니까...)
뭔가 좀 이상했다. 이상은 없는데 기분이 묘하고 ... 어느날 TV보다가
그 이상을 발견했다. 내 옷의 발바닥 마크는 발가락이 여섯개였다...
아직도 옷장에 있는 국민학교때 입던옷(어머니가 남 준다고 옷은 절대 못버리게
하심...) 을 보니 닭살이 돋았다. 다 하나같이 프로펠라, 프로 슈펙스,
죠다쉬( 정식 이름이 아니냐고? Jordash인데... ) 등 나의 어린 시절이
짜가 메이커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아닌가... 불쌍한 나...
다시 이어서, 국민학교때 우리집에 놀러온 사촌 누나도 쉽게 하나를
찾아냈다. 내 잠바에 나이키 마크와 함께 'NICE'라고 써 있었기
때문이다... 그 누나 엄청 웃다가 울 어머니께 혼났다.
다시 찾아간 명동에서 'quest' 를 'guess'로 오인하지 않은 것은
정말 신의 도우심 이였지만 'Pollo' 티셔츠를 사와서 도로아미타불이
되었으니 정말 세옹지마다... 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난 남대문 시장
에서 스포츠 싸이클마크의 빈폴도 봤다...
나만 멍청히 당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중학교때 우리반의 스타(...) 필원이는 Le Cap (우하하... 르 캡...
남의 짜가는 더 웃기다...) 을 신고와서 별명이 르 까비가 되었으니
말이다...
에필로그 : 나이가 들면서 옷도 스스로 사고 짜가에도 당하지
않게 된 병일은 어느날 새 옷을 사러 단골 할인점에 들렀다.
아주머니가 권해준 아주 잘 나간다는 '정품' Maqui Eclat
(이거 진짜있는 상표임. 비싼것임 휴~) 을 사 입고 학교에
갔는데... 모두들 푸하하하 이건 무슨 짜가냐... 하하하하하...
진짜 메이커 입고도 이렇게 되다니... 여러분 메이커도
잘 알려진 것을 입읍시다...
중요한 것은 메이커가 아니라 옷의 질이다... 그래서 난
명동의 GAP라는 엉터리 상표를 좋아한다. 잘 만들거든...
짜가 상표보다 차라리 상표가 없는 옷들을 좀 만들면
더 좋지 않을까... 언제 한번 날 만나러 오시기를...
어떻게 찾냐고? Pollo에 Kalvin Clein 청바지, quest
허리띠, nice 농구화를 신은 사람이 바로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