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나팔"은 아주 처절한 노래입니다. 북치는 병사가 총에 맞고 쓰러졌지만
전쟁 통에 전우들은 도와주지 못하고 죽어갑니다.
병사는 시체 속에 누워서 자신이 북을 치니까 죽은 아군의 시체들이 벌떡 일어나서
적군을 공격하고 개선하여 연인의 집 앞으로 가는 것을 상상합니다.
하지만 새벽에는 이미 해골들만이 뒹굽니다. "트랄랄리! 트랄랄라이! 트랄랄레~라!"
시작부분은 말러 자신의 교향곡 3번의 1악장에서 인용되고 있습니다.
Des Morgens zwischen drei'n und vieren, /새벽 3-4시 사이에
da müssen wir Sildaten marschieren /우리 병사들은 행진을 해야 합니다.
das Gäßlein auf und ab. /거리를 오르내리며
Tral-la-li, tral-la-ley, tral-la-lera,/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라
mein Schätzel sieht herab!/ 내 연인이 내려다 보고 있는!
Ach, Bruder, jetzt bin ich geschossen, /아 형제여, 나 총에 맞았습니다.
die Kugel hat mich schwer getroffen, /탄환 때문에 부상이 심합니다.
trag'mich in mein Quartier! /나를 숙사로 옮겨 주십시오!
Tral-la-li, tral-la-ley, tral-la-lera,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라
es ist nicht weit von hier./ 여기서 먼 곳이 아닙니다.
Ach, Bruder, ich kann dich nicht tragen,/ 아 형제여, 나는 그대를 데려갈 수 없습니다.
die Felinde haben uns geschlagen!/ 적군들이 우리를 쳐부쉈기에!
Helf' dir der liebe Gott! /신께서 그대를 도울 것입니다!
Tral-la-li, tral-la-ley, tral-la-lera,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라
ich muß marchieren bis in Tod!/ 나는 죽음의 순간까지 행진해야 합니다!
Ach, Brüder, ihr geht ja mir vorüber, /아 형제들이여, 나를 두고 가면
als wär's mit mir vorbei!/ 나는 마지막 입니다!
Tral-la-li, tral-la-ley, tral-la-lera,/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라
ihr tretet mir zu nah! /나를 밟지 마십시오!
Ich muß wohl meine Trommel rühren. /나는 일어나서 북을 두드려야 합니다!
Tral-la-li, tral-la-ley, tral-la-li,/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리
sonst werd' ich mich verlieren,/ 그렇지 않으면 난 죽어 버립니다.
tral-la-li, tral-la-ley, tral-la-lera./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라
Die Brüder dicht gesät, sie liegen wie gemät./형제들은 모두 베어진 풀처럼 겹겹이 쓰러져 있습니다.
Er schlägt die Trommel auf und nieder,/그가 장단맞춰 북을 두드리자
er wecket seine stillen Brüder./ 잠든 형제들 깨어납니다.
Tral-la-li, tral-la-ley, tral-la-li, tral-la-ley!/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Sie schlagen ihren Feind./ 그들은 적과 싸웁니다.
Tral-la-li, tral-la-ley, tral-la-lera-la-la,/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랄-랄-라
ein Schrecken schlägt den Feind!/ 무서운 공포가 적을 뒤덮습니다!
Er schlägt die Trommel auf und nieder,/ 그가 장단 맞춰 북을 두드리자
da sind sie vor dem Nachtquartier schon wieder./ 곧 모두 그들 숙사로 돌아갑니다.
Tral-la-li, tral-la-ley, tral-la-li, tral-la-ley!/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Ins Gäßlein hell hinaus,/ 거리를 따라서 모두가
sie zieh'n vor Schätzieins Haus./ 그들은 연인의 집으로 행진해 갑니다.
Tral-la-li, tral-la-ley, tral-la-lera./ 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라
Des Morgens stehen da die Gebeline /아침에 해골들 그곳에 서 있습니다.
in Reih' und Glied, sie steh'n wie Leichensteine,/ 종렬로, 그들 비석처럼 서 있습니다.
die Trommel steht voran,/ 북치기는 앞쪽에
daß sie ihn sehen kann./ 그녀가 그를 볼 수 있게끔.
Tral-la-li, tral-la-ley, tral-la-lera./트랄-랄-리, 트랄-랄레이, 트랄-랄레라.
말러 가곡, "기상나팔(Revelge)"
작곡 : 1899년
초연 : '죽은 자식을 그리는 노래'와 함께 1905년 1월29일,
비엔나에서 말러 자신의 지휘로 이루어짐
연주시간 : 약7분
편성 : 독창, 피아노 [관현악 반주판] 플루트2(제2플루트는 피콜로와 겸함),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콘트라바순, 호른4, 트럼펫3, 팀파니, 심벌즈와 큰북(주자 공용),
군대용 작은북, 심벌즈, 트라이앵글, 탐탐, 현악5부 (우니베르잘 판에 의함)
-- 槪說 --
이 곡은 다음의 '소년 고수(鼓手)'와 함께 아르님과 브렌타노에 의한
민요 시집 '소년의 마술 뿔피리'에 의해서 작곡된 것으로
가곡집 '소년의 마술 뿔피리'의 10곡 ('소년의 마술 뿔피리' 참조)과 더불어
14곡으로 일괄되는 일도 있다.
그러나 이들 2곡은 작곡연대도 나중이므로 흔히 '뤼케르트의 시에 의한
5편의 가곡'과 합쳐 '7개의 노래'로서 출판된 판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2곡뿐만 아니라 말러의 가곡 전반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피아노 반주의 판으로 연주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못된다.
오케스트라의 표정성이 지극히 중요한 요소이며 보기에 따라서는
성악 파트를 수반하는 오케스트라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오케스트라판에 의해서 설명한다.
-- 解說 --
현과 트럼펫이 둔탁하게 행진조로 시작하면 관이 그것에 대답한다.
이윽고 독창이 들어온다. "새벽 3시와 4시 사이에 우리들 군인은
사잇길을 행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트랄라 트랄라…"하고 노래하면
오케스트라가 다시 행진조의 가락을 계속,
독창은 다시 "오 형제여, 지금 나는 총알에 맞았다.
나를 병영으로 데려가 다오!" 하고 노래한다.
그 후 투티에 의한 간주 다음, 독창이 표정적인 선율로 "오 형제여,
나는 가지 못한다. 적에게 지고 만 것이다" 하고 노래한다.
이 부분이 끝나면 오케스트라가 또 행진조로 되는데,
잠시 후 독창이 "오 형제여, 너희들은 나를 두고 가버렸다…" 라고 노래한다.
오케스트라가 다시 행진조로, 독창도 이에 따라 "나는 북을 쳐야 한다.
안 그러면 정신을 잃고 말 것이다" 하고 노래하는데,
이를 받아서 오케스트라를 강조한다.
독창이 낭랑한 음조로 "그는 큰 북을 결사적으로 울리고
조용해진 친구들을 눈뜨게 했다" 고 노래한다.
그리고 "그들은 적을 때려 눕히고 또 때려 눕힌다" 하고 계속한다.
그리고 "그들이 이미 진영으로 돌아갔을 때 그는 북을 친다"
라고 노래할 무렵, 오케스트라가 차차 흥분을 가라앉혀 간다.
독창이 "그들은 밝아진 사잇길을 가고 이윽고 연인의 집에서 멈추었다"
라고 노래한 다음, 잠시 오케스트라가 행진곡풍을 계속한다.
이윽고 처음의 시작과 같은 악상으로 돌아가는데,
독창이 "아침이 되자 거기에는 해골이 줄을 지어 서 있다. 묘비처럼…"
하고 노래한다. 그리고 "북은 선두에 서 있었다" 고 맺으면
오케스트라가 기분나쁜 고조를 보이고 맨 끝에 격렬하게
행진곡풍의 동기를 연주한 다음 긴 여운을 끄는 화음으로 끝난다.
Des Knaben Wunderhorn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라고 불리는
이곡은 독일의 민요시집에 곡을 붙인것이다 .
특별히 시적으로 탁월하지도 않고 멜로디가 예술적취향이 고상하지도 않다.
독일 낭만주의 대표시인 클레멘스 브렌타노와 아힘 폰 아르님의 작품 세계를 예술가곡을 통해 조망.
브렌타노와 아르님은 낱장으로 떠돌던 독일 민중의 노래를 모아 문학적으로 다듬은
민요시집 <소년의 마술 뿔피리>를 통해 19세기 독일 예술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구스타프 말러가 <소년의 마술 뿔피리>를 인용해 작곡한 가곡들로 채워진다.
말러는 민요를 이상화하지 않고 오히려 부조리한 세상사에 의해 희생당하면서도
그 끈끈한 생명력을 잃지 않는 진정한 민중들의 노래로 여겼다.
다만 알프스지역의 민속무곡 렌틀러,군대음악,찬송가들이 체계없이 합쳐진 만화경같은 곡이다.
뿔피리의 주인공들은 비루한 인생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곡은 관현악의 고퀄리티를 함께 가지고 있다
탈영병과 사형수, 끌려온 군인, 버림받은 연인 등 온갖 고통과 아픔을 겪지만
노래를 멈추지 않았던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단순성의 미학이라는 19세기적 관념을 이미 뛰어넘는 표현력과 현대성을 보여준다.
(글 출처 : 웹에서 발췌)
(뱀발) Revelge의 번역을 "기상 나팔" 이외에
'죽은 고수(북치기)'라고 번역해 놓은 곳이 가끔 있는데
가사의 내용으로 봐서 크게 무리가 없는것 같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