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니.
가테에서 내 이름이다. 카페에서는 위장닉인 뇨아니를 써왔지만 무슨이유인지 많은 사람들이 내 정체를 알아냈다. 사실 이 닉은 그냥 내 이름이다. 이름에 가깝다. 와이프랑 동생, 그리고 애들은 현실에서도 요아니라고 부른다. 어느 순간 지나니 게임을 할때마다 닉을 생각하는 것도 귀찮아 가테를 시작할 때 그냥 요아니라고 지어버렸다. 혹자는 “아니 요”냐고도 하고, 현재 내 계정도 “안녕하세요아니”로 바뀌고, 토맛이에요아니, 금아라에요아니 등등 파생상품도 만들어 냈지만.
아무튼 요아니는 내 이름이다.
게이머 요아니.
어릴적부터 나는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20세기 후반, 가정용 게임기와 PC의 보급의 시절을 살아온 소년으로서 게임을 좋아하지 않고 커온 친구들이 얼마나 있을까? 마치 다른 많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비디오게임을 좋아하고 즐기며 커온 사람이다. 국민학교 1학년 때인가? 아버지가 처음으로 집에 사오신 486 컴퓨터부터, 명절이나 친척들과 모이면 사촌 형 누나들이 하는 제목도 기억 안나는 게임들, 심슨, 소닉3, 마리오 등등 게임을 지켜보던 기억도 난다. 처음 가져본 콘솔은 초등학교 4학년때 플레이스테이션. 당시 정식 수입도 안되서 아마도 보따리 장수들이 사온 콘솔을 가지고, “개조”라는 과정을 거치면 “복사CD”라 불리는 5000원에 게임을 구매할 수 있는, 지금으로 치면 불법 복제물로 게임을 하면서 게임라인 등의 게임 잡지를 보며 게임을 하던 그 시절이 있었다. 슈퍼로봇대전, 파이널판타지, 테일즈오브XXXX, 철권 등등 재미난 시절을 함께 보냈고, 한글화 따위는 당연히 없던 시절 플스를 하며 카타카나를 스스로 깨우치는 효과와 함께 그시절 함께 게임하던 친구들도 생기는 즐거운 기억이었다. 1998년 스타크래프트 열풍과 함께 PC방 확산에 초6이던 나도 친구들과 PC방을 전전하며 스타, 레인보우6, 리니지 등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기억되는 디아블로2도 친구들과 함께 재미나게 했었다. 조금 더 나이가 먹어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게임과 잠시 멀어졌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했는데, 꽤나 오랜 시간 멀리하다 보니 컨트롤이라든지 감각이 다 잊혀져 “게임을 잘하는 사람”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주로 하는 것은 (피쳐폰 시절) 핸드폰 게임, 후에 스마트폰이 보급된 2010년 이후에는 모바일 게임이었고 주로는 미니게임 위주의 것들이었다. 가테와 함께 “유2”하게 나의 현질이 들어간 마구마구(2013인가 2014이었나)도 한동안 재미있게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가디언테일즈를 만난 것은 결혼도 하고 미국도 가고 나서 한참이 지난 2020년 여름 가을? 정도였던 것 같다.
캔터베리의 요아니.
가생의 시작이 된 계기는 학교커뮤니티에서였다.
당시 대학원생이던 나는 뭐가 그리 심심했을까.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의 유머게시판을 즐겨 보고 피식하며 웃기를 좋아했다. 어느날 누군가 “요즘 할만한 게임 뭐있나요?” 같은 제목의 글을 올렸고, 어떤 (아마도) 후배님 하나가 가디언테일즈와 달빛고양이 뭐시기인지 하는 게임을 추천했었다. 스토리가 좋은 게임이라고. (그놈 어떤 놈인지 한번 보고싶다. 그 놈만 아니었어도…ㅋㅋㅋ) 그 둘 중에 처음 해본게 가디언테일즈였고, 위에 말한 것 처럼 요아니라고 이름을 짓고 게임을 시작했다.
어느 뉴비가 그렇듯 아기자기한 스토리와 당시에는 정말 참신하게 느껴졌던 퍼즐이 가미된 가테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기사 진화석을 히크로 풀구매 당겨버리는 실수와 컬작이 끝나지 않은 아이템을 고작 몇 골드를 위해 팔아버리는 등 사고를 저질렀지만, 그렇게 재미나는 가생을 시작한 것이 벌써 3년이 다 되어갈 줄이야. 참 재밌는 가생이었다.
2화에서 계속.
첫댓글 와 할아버지 옛날이야기가 재밌어요
응애
이제 접지않고 계속해서 이글은 흑역사가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