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취미(메이플나무공방) 23-11, 자개 트레이
문은영 씨는 수업 전에 작품을 미리 의논했다.
백지혜 선생님은 문은영 씨에게 자개 트레이를 추천했다.
작은 자개 조각을 붙여 완성해야 하기에 시간이 꽤 걸린다고 했다.
언젠가 어머니 댁 방문했을 때 액자가 망가졌다 하신 기억이 떠올라 자개 액자도 가능한지 물었다.
선생님은 액자 사이즈만 알면 만들어보자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원목은 무겁다며 가벼운 걸 원하셨다.
그래서 이번에는 선생님의 추천대로 수업받기로 한 것이다.
공방 가는 길에 선생님과 나눌 시원한 음료수를 샀다.
“안녕하세요? 이거, 먹어요. 주스!”
“감사합니다. 문은영 씨, 잘 먹을게요. 우리, 시원하게 먹고 수업할까요?”
원장님과 선생님에게 음료 하나씩 권하고 은영 씨도 빨대 꽂아 시원하게 마셨다.
작은 자개 조각을 하나씩 찍어 붙이는 작업이 정교하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은영 씨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하지만 선생님의 배려와 유연함으로 은영 씨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가을이가 사고로 죽고 새로 가족이 된 호두와도 안면을 텄다.
가을이와는 달리 호두는 사람을 피했다.
개를 무서워하던 은영 씨가 이상하게 호두에게는 마음이 가는 듯하다.
“호두야!” 하고 부르며 선생님처럼 털을 매만진다.
선생님이 완성한 자개 트레이를 종이 가방에 넣어주었다.
“문은영 씨, 오늘 음료수 잘 마셨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호두야, 빠빠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은근슬쩍 물었다.
“은영 씨, 오늘 만든 거 누구 주고 싶은 사람 있어요?”
“예. 소장님!”
“소장님 드린다고요? 어머니께 먼저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요. 소장님, 줄꺼다. 박시현!”
2023년 6월 14일 수요일, 김향
작품 만들기에 집중하는 은영 씨! 신아름
자개 작은 조각을 은영 씨가 일일이 붙였다 해서 놀라웠고, 그렇게 애쓰고 공들여 만든 작품을 저 주신다고 하여 또 놀랐습니다. 받아도 될지, 어머니께서 필요할 텐데. 은영 씨께서 분명하게 밝히셨다니 두고두고 자랑하며 잘 쓰겠습니다. 고마워요, 은영 씨. 월평
첫댓글 문은영 씨는 늘 누군가를 생각하며 정성들여 무언가를 만드는군요. 두루 귀하게 쓰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