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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하나님의 기쁨
2024년 무더운 여름 밤을 잠시 잊게 만들며 기쁨으로 수놓았던 지구촌의 축제, 제33회 파리 하계 올림픽이 많은 이야기들을 남기고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7월 26일 비가 내리는 프랑스 파리 세느 강변의 에펠탑을 대회 상징으로 하여 점화된 개막식에서부터 8월 11일 폐회식에 이르기 까지 약 2주 반 동안 거의 매일 밤을 응원과 환호 속에서 보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부터 대회 개최를 보이콧하자는 파리 국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은 물론 우리 나라도 관심이 집중되었던 축구대표팀이 예선에서 졸전을 보여 충격적으로 참가가 무산 되면서 한 때 이번 올림픽은 관심 밖의 행사가 돼버렸습니다. 게다가 최근 가장 적은 규모의 대한민국 대표팀 구성은 물론 이번 대회에서 예상되는 성적도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전망에 따라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기에는 좋은 호재들이 전무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연일 이어지는 대립과 험담으로 점철된 정치계 이슈들에 염증이 난 국민들은 올림픽에 더 더욱 둔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올림픽 대회 개막식 첫날 지상파 방송의 각 사 시청률들이 1% 이하의 초라한 성적표를 보였고 대한민국의 대회 첫 금메달이 나오기 전까지 국민들의 관심을 전혀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한민국의 대표팀들이 하나 둘씩 금메달 수확이 기대 이상으로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은 서서히 뜨거운 열도 만큼이나 끓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국민들은 무더운 여름밤을 잠을 설쳐가며 대한민국을 응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그대로 기쁨과 행복의 시간으로 변함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사격과 펜싱과 양궁 종목에서 대량의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자 이를 지켜보던 각국의 관계자들로부터 총, 칼, 활을 잘 다루는 우수한 민족이란 찬사의 닉네임까지 덤으로 얻게 되는 호사를 누리게 된 이번 하계 올림픽이었습니다.
2024년 여름의 가장 뜨거웠던 지난 2주간의 이른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시간은 실로 기쁨과 자부심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끝날 것 같지 않던 그 시간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로 피로에 지친 국민들에게 잠깐이나마 기쁨을 주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기쁨이 다시 샘솟듯이 생각나서 우리의 일상이 늘 기쁘고 행복해야 하는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삶은 늘 그 자리에 있었던 무덤덤한 시간으로 다시 변해 버립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이런 느낌을 하루 이틀 겪은 것도 아니어서 이제는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그저 무덤덤하게 살아갑니다.
우리의 삶의 모든 것에는 끝이 존재합니다.
그것이 기쁨과 영광이든, 슬픔이든, 고통이든, 혹은 설움과 노여움이든….
우리의 삶 속에서 이 끝남이라는 진리의 영역을 조금 더 확장해 보면 소위 생로병사요 희로애락으로 대별되는 크고 작은 모든 일들로 수 놓인 우리의 삶의 여정은 분명 시작이 있고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적어도 그 진리를 알고 또한 인정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진리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미 살아가면서 던져 보았을 법한 뜬금없는 다음과 질문을 다시 던져 봅니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수없이 받아본 이 질문에 이제는 대답하기에 주저할 사람이 없을 정도로 나름대로의 그럴듯한 모범 답 하나쯤은 갖고 살아갑니다. 소위 일종의 자신의 삶의 방어기제 쯤으로 삼고…
각자의 답은 조금씩 달라도 그 답의 속성을 들여다보면 그것은 ‘행복’이란 단어로 귀결됩니다.
그리고 그 행복의 추상적인 단어에 숨겨진 속성 중의 하나는 바로 ‘기쁨’일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기뻐할 수 있다면 우린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기쁨을 통하여 주는 행복한 삶의 필요 조건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역시 어리석은 반복에 불과한 생각이긴 하지만....
습관적이고 세상적인 단어들이 다시 나열됩니다.
음…
‘남다른 성공, 세상을 움직일 만한 재력, 역사를 바꿀 만한 권력, 작게는 올림픽의 금메달, 자신의 꿈과 목표의 달성 그리고 그에 준하는 여러 모양의 업적들…’
살아가면서 결코 폄하할 수 없는 기쁨을 동반한 귀한 행복의 필요 조건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행복의 조건들은 언젠가 끝이 난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의 여정이 언젠가 끝이 나듯이…
우리가 누리는 기쁨과 행복은 유한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럼에도 그것을 즐기며 살아갑니다.
지난 주말은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 가깝게 지내던 권사님께서 힘든 투병을 결국 이기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토요일 오전 예정된 일정을 마치고 발인예식에 참석하여 조의를 표하고 고인의 천국 환송을 위한 기도를 올려드렸습니다. 고인은 이제 인생 70의 나이를 지나며 평생을 학계에서 연구에 전념하여 많은 업적을 남기셨으며 몇 년 전 명예롭게 은퇴하여 남은 인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기타를 배우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누리지 못한 행복한 시간을 누리는 과정에서 어느 날 불현듯 찾아온 소위 혈액암이란 병마를 만나게 됩니다.
고인은 그 병과 맞서 싸우며 능히 이기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였고 가족들 또한 고인이 병마를 이길 수 있도록 간호에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기도하며 달려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식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여 그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두고 떠나셨습니다.
평생을 일하시며 이제 자신이 기쁜 마음으로 몰입하여 배우던 기타와 가족들과의 즐거운 시간들을 더 누릴 겨를도 없이 허허로이 세상을 떠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을 얼마 전 참가했던 교회 청년부 여름수련회를 통하여 찾았습니다.
저희 믿음의 공동체에서는 매년 여름이 되면 각 기관마다 구성원들의 영적 성장과 성숙을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여름 수련회를 준비합니다.
믿음의 다음 세대인 청년부에서도 올해 여름 수련회를 준비하였습니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신앙의 선배로서 이러한 젊은 세대들에게 힘도 주고 필요하면 칭찬을 담은 격려도 해 줄 겸 지난 7월 19일 금요일 저녁 춘천에서 서울 집으로 가는 길에 경기도 일영에 소재한 수련회장에 잠시 들려 청년부 집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지금 내가 아버지께로 가오니
내가 세상에서 이 말을 하옵는 것은
그들로 내 기쁨을 그들 안에
충만히 가지게 하려 함이니이다
요한복음 17장 13절
교회의 믿음의 청년들은 요한복음 17장에 나오는 이 말씀을 중심으로 지난 7월 18일(목)부터 20일(토)까지의 수련회 기간을 통하여 ‘기쁨(JOY)’이란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뜨겁고 은혜 넘치는 이 집회에 참석하여 믿음의 선배로서 큰 힘을 주려고 참석했던 저는 오히려 이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과 충만한 은혜에 오히려 압도당하기 시작함을 느꼈습니다.
특별히 일정의 마지막 날인 금요일일 밤에 연출된 현장의 분위기는 찬양과 기도와 말씀으로 어우러진 완전한 기쁨의 도가니였습니다. 함께 그 가운데 거하며 다시 뜨거운 성령의 역사하심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하여 갔던 자리가 오히려 영적인 힘을 받고 돌아오는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날 젊은 청년들이 이번 수련회의 주제로 내건 단어가 바로 기쁨(JOY)이었고 이 기쁨의 뜻하는 것을 영어로 재해석하여 풀어냈는데 그 속에 깊은 생명의 진리를 담고 있었습니다.
JOY! 이 말을 ‘Jesus Overflow You”라는 말로 풀어냈습니다.
다시 말하여 JOY, 기쁨이란 ‘우리 안에 충만하게 넘치는 예수그리스도!’ 라는 말로 내 안에 예수그리스도의 진리가 충만할 때 그 때가 참 기쁨이라는 말로 이해했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동안 내 안에 예수그리스도가 충만하게 내주(內住) 하여 역사할 때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기쁨을 누릴 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통하여 반드시 이르기를 사모하며 나아가야 할 영적 단계입니다.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인생의 시련 앞에서 우리가 항상 기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시련과 위기에 봉착했을 때 그것을 대하는 삶의 태도가 남다르며 깊은 묵상을 통하여 평온을 찾고 평상심을 찾는 영적인 복원력이 빠른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위에서 이야기한 JOY(Jesus Overflow You)로 마음 속에 예수그리스도의 영이 충만한 사람들입니다.
얼마 전, 교회에서 담당하는 사역 중의 하나인 ‘새 가족 교육’시간을 통하여 최근 우리 교회에 새로 등록한 은퇴 장로님과 권사님 부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첫 만남에서 그 동안 오랜 신앙생활과 제대로 된 신앙 훈련을 통하여 영적 깊이가 남달라 보이는 두 분의 영적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른 교회에서 오랜 세월을 섬기시다가 우리 교회에 새로 등록한 경우에는 준비한 기본적인 신앙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지 않고 대신 이분들의 신앙 간증이나 경험 등을 듣는 시간으로 대체하여 진행합니다.
우선 두 분들과의 친화의 시간을 갖고 어느 정도 마음 문을 열게 되는 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예상했던 대로 두 분들의 신앙의 깊이는 남달랐으며 오랜 세월 섬기던 교회를 떠나올 수밖에 없던 어려운 상황도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대화가 거의 끝날 무렵 두 분이 이 교회를 등록하여 새 가족 교육을 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어렵사리 꺼내셨는데 그것은 부인 권사님께서 최근 건강검진 과정에서 유방암으로 의심되는 결과가 나와 조직 검사 결과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고 이야기하시며 곧 입원하여 수술을 받을 일정이라고 담담하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두 분께서 그 상황을 말씀하시는 얼굴은 너무나도 평온한 표정이었고 무엇보다 처음 본인들 소개에서부터 이어진 대회 도중에 권사님께서 그런 병을 몸속에 품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얼굴 표정과 말투가 밝았던 것이었습니다.
대개의 경우 마음에 근심이 있거나 집안에 우환이 있으면 십중팔구 대화 중에 말투나 얼굴 표정에 묻어 나기 마련인데 이 두 분의 경우는 특히 병을 안고 있는 당사자인 권사님의 경우는 너무나 놀라울 정도로 밝고 맑은 얼굴 표정과 말투로는 전혀 짐작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참으로 놀랍고 한편 충격이었습니다.
이 분들의 이런 평안한 마음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물론 이분들도 처음 암 판정을 받았을 때는 큰 충격과 놀라움이 자리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후 이분들이 지닌 특별한 영적 복원력으로 평상심을 되찾고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모든 만물의 주관자이신 주님께 기도하며 간구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분의 마음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주하시며 그 영적인 기운이 내면에 충만함으로 모든 것을 이기고 평안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하게 됩니다.
예수그리스도로 인하여 얻은 참기쁨의 진리는 그 어떤 상황도 이기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음을 믿습니다.
지난 주말 사랑하는 교회 권사님을 천국으로 파송하는 마지막 천국환송예배에서 담당 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이런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여러분은 나중에
하늘의 부르심을 받아
천국에 갔을 때
어떤 상급을 받기를 원하십니까?
다양한 생각과 답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목사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명쾌한 답을 주셨는데 무척이나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천국에 갔을 때
가장 큰 상급은
꼭 보고 싶었던 사람을
다시 만나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하던 사람들과 죽음으로 헤어지게 될 때 장차 주어질 가장 큰 상급은 아마도 그 사랑하는 사람들을 천국에서 다시 만나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동안 기쁨으로 주의 일을 감당하며 살다가 하늘의 부르심을 받고 기쁨으로 주님 앞으로 달려 가는 일일 것입니다.
첫댓글 막을 내린 파리올림픽과 함께 들떠있던 기쁨과 행복감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영원한 기쁨에 대해 묵상해 봅니다.
어떤 상황에도 변함이 없는 참기쁨!
우리들이 사모하는 것인데 그 힘은 바로 JOY라는 단어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늘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