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오후
아. 오늘도 정후놈과의 알바를 해야한다.
정말이지 정후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다.
옷을 갈아입고 나섰다.
집을 나오는데 집 앞에서 방긋 웃는 반유가 서있다.
"오늘도 정후 만나?"
"어."
"그래..."
반유는 분명히 웃고 있다.
그런데 왜 내 눈엔 쓸쓸하게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안가면 안돼...?"
"응?"
"나랑 놀자."
"미안해.. 반유야..우리 내일 놀자.."
나는 그렇게 말하고 뒤돌아 섰다.
오늘만 참으면 반유의 생일선물을 살 수 있으니깐 오늘만 참아야한다.
아무리 반유가 좋다고해도...
"버들아.. 가지마라.. 오늘만 같이 있어주면 안될까..? 오늘 하루만...그후로는 아무
것도 부탁안할께..그러니깐 오늘 나랑만 있자..."
나는 반유의 말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몰랐다.
그런데 확실히 아는 건
나 채버들은 서반유, 내 앞에 있는 서반유란 사람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다
결국 핸드폰을 열어 정후에게 전활 걸었다.
"정후야.. 미안한데.. 오늘 알바 못하겠다."
"왜?"
"그냥..오늘 무슨이있어서..미안해.."
"싫어. 나 너랑 약속한 장소에서 너 올때까지 기다릴꺼야."
"정후야..오늘 정말 안돼.."
"나도 안돼.."
정후의 끝없는 부정에 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러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반유가 나의 핸드폰을 낚아채며 정후에게 말했다.
"야! 버들이가 싫댔잖아.."
"너 누구야?"
"신정후! 니가 아무리 돈이 많다고해도 돈으로 가질 수 없는 게 있어."
뚝.
나는 뚫어져라 반유를 바라보았다.
"가자. 사돈처녀! 아니, 채버들"
황당해서 어리벙하게 있는 나에게 반유는 나의 손을 잡고 다짜고짜 끌고 간다.
버스를 탄다.
그리곤 맨 뒷자리로 가 자리잡고 앉는다.
나는 그 옆자리에 앉는다.
반유는 두 귀에 꼽고 있는 헤드 셋을 하나 빼서 나의 귀에 꽂아준다.
느리고 슬픈 멜로디.
그리고 가사도 슬프다.
하지만 좋은 노래임은 분명했다.
"좋다. 이 노래"
"그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야."
"...."
"아. 여기서 내리자."
오늘은 반유가 이끄는 곳으로 따라갔다.
"반유야. 어디가는데?"
"오락실. 우리 오늘 진짜 재밌게 놀자."
넓은 오락실에 발을 디디자 여기저기서 시끄러운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차차 시간이 지나자 적응되어 왔다.
"난 벌써 죽었어."
"채버들. 너 바보냐. 어떻게 할 줄 아는게 없냐."
"자기는 얼마나 잘한다고."
"너보단 잘하지."
"뭐?! 너도 죽었네."
"뭐야.. 너때문이야.."
"웃기지말라구.. 난 가만히 있었다고"
"너 따라와"
반유는 일어나 어디론가 향한다.
나는 역시 그 뒤를 따라간다.
앞서가던 반유는 노래방박스안으로 들어간다.
반유는 들어오라고 제츠처 취한다.
나는 좁아터진 그 곳으로 들어갔다.
놈은 버튼을 몇개 누르더니 시작을 누른다.
고해....
무슨 노래지..
반유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그것에 집중을 했다.
왠지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
헛.
이것은 아까 반유가 들려준 노래.
이 놈 의외로 잘 소화해낸다.
계속 화면만 바라보던 나는 반유를 한번 힐끗 쳐다보았다.
그의 눈가에 무언가가 맺힌 듯 했다.
눈물,, 흘리는 건가..
그는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왠지 나도 슬퍼진다.
나의 눈가도 붉어진다.
노래가 끝이 나고 반유는 고개숙여 눈물을 훔쳐내는 듯 했다.
내가 나가려고 하자 반유는 다시 나의 손목을 잡는다.
"앉아봐."
"왜?"
"나.... 내일 어디가.."
"이디가는데..?"
"멀리..."
"멀리 어디?"
"미국."
"뭐? 그걸나보고 믿으라고?"
"어. 정말이야.."
나는 노래방 문을 열고 뛰쳐 나갔다.
도저히 반유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 싫어서 였다.
나는 달려 근처 놀이터로 갔다.
그네에 앉아 혼자 생각했다.
벌써 2시간이 넘어가고 날은 더욱 어두어진다.
핸드폰의 진동이 느껴진다.
문자..
[미안해.. 미리 말 못해서...]
반유의 문자.
미국가면 축하해줘야 하나.
아님, 반유 잡아야하나..
다음 날 아침
아직까지도 결정하지 못했다.
지금쯤 반유는 짐을 챙기고 있을텐데..
안 되겠다.
난 집을 나와 무조건 반유의 집으로 달려갔다.
늦지는 않겠지.
"서반유..."
다행이다. 늦지 않아서..
아직 짐을 챙기는 중이였다.
"사돈처녀!!"
날 사돈처녀라 칭한다.
어제까지만해도 나의 이름을 불러줬는데..
"이 바보야!! 난 사돈처녀가 아니라 채버들이란 말야!!"
"알아.. 나 배웅하러 온거야?"
"반유야... 서반유..가지마라.. 같이 있어주면 안될까..? 오늘 하루만...그후로는
아무것도 부탁안할께..그러니깐 오늘 나랑만 있자..."
어제의 반유와 똑같이 말해버렸다.
울먹이며 겨우 말했다.
"미안해.. 버들아..미안해.."
"나쁜 놈아! 내가 어제 니 부탁들어줬잖아!! 그럼 내 부탁 들어줘야할꺼아냐!!!"
"존나 미안해!! 채버들!!!!"
반유는 날 꼭 안아준다.
"놔!! 필요없어"
"근데,, 너 그거 알아? 어제 신정후 그 놈이 너 올때까지 진짜 거기서 기다린고 했
어.. 아마 지금가면 추위에 벌벌 떨면서 너 기다리고 있을 껄.."
정후를 잊고 있었다.
나는 놀라 반유를 떼어 버리고 달렸다.
"아~ 서반유!! 나올때까지 가지마!!! 가면 죽음이다."
버들이 저만치 가고 나서야 반유는 짐을 다시 챙긴다.
"아버지.. 이제 가죠"
"그래.. 반유야."
짐을 차에 가득 싣고 반유가 탄 차는 출발했다.
"거기서 수술하면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게다."
"네...아버지. 저 살아야만해요. 살아서 이 곳으로 다시 돌아와야해요"
"그래야지. 지방에서 바로 미국으로 갔어도 됐었는데, 궂이 여기 들릴 이유라도 있던
거야?"
"그럼요.. 제가 3년 이상 안보이면 미치는 애가 있거든요, 이곳엔..."
-에필로그-
3년 후
"신정후!! 너 때문에 오늘은 여기 멍든거알아!! 넌 도대체 대학생이 되어서도 이런짓
을 하냐"
"풋,,,티 별로 안나."
"그게 나한테 할 소리냐."
똑똑
버들과 정후는 똑똑소리가 나는 문을 응시했다.
"우리 동아리에 신청자가 왔나본데.."
"미쳤냐. 나같에도 이런 동아리는 안든다."
똑똑
다시 들려오는 노크소리.
"들어오세요"
버들은 큰 소리로 말한다.
"이 동아리에 들려고 왔는데요."
하며 나타난 그는 서반유,
"반유야!!!!!!!"
"채버들 잘 있었어?"
"서반유~ 반가워~ 하고 기뻐해줄줄 알았냐!! 너 죽었어. 그때 가지말라고 했지!!!"
"미안해. 사돈처녀!! 아니, 채버들"
"알면됐다. 사돈총각!!아니, 서반유"
-------------------------------------------------------------------------------
소설 재밌게 읽으셨나요?
하하
http://cafe.daum.net/comeonpein
↑
이 곳은 제 친구와 제가 이끌어가는 소설 카페입니다.
가입부탁드립니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러브연재]
동갑내기 사돈과의 이야기 - 그 마지막 이야기-
망할폐인
추천 0
조회 11
04.01.03 23:00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