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아무 의미없이 시간만 흘러 보내다가
드디어 오늘 연습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역시나 농덕후의 머리속에서 휴가계획이란
농구언제보나 계획세우는게 전부여서 ㅋㅋㅋ
(사실 야구도 보고 싶었지만 상대가 넥센이라 관전을 포기했는데 20:2로 대패하여 현명한 선택임을 증명했죠)
다음직장으로 출근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농구경기를 보고자 가는 길을 검색 후 현대모비스체육관으로 출발했습니다.
망포역 1번출구로 나와서 1550-1번 버스를 타면 단번에 현대모비스체육관으로 갈 수 있습니다.(정류장명칭 : 고려냉동, 고려냉장)
적어도 KCC 마북리체육관에 비하면 훠~얼씬 가기 쉽지요.
단 정류장에서 내리면 눈앞에 현대모비스체육관이 보이지 않아 당황하게 되는데요.
당황하지마시고 내리자마자 횔단보도를 건너신다음 왼쪽으로 쭉~ 직진하시면 현대모비스체육관 안내도가 보입니다.
그 안내도를 따라 골목으로 꺾으면 숨어있는 체육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0분 정도 방황한 끝에 체육관 발견
구단 버스는 문앞에 주차되어 있어요.
명문구단답게 우승트로피도 참 많음
경기결과는 74-63으로 모비스가 승리했습니다.(1쿼터 20-4, 2쿼터 41-32, 3쿼터 54-47, 4쿼터 74-63)
1쿼터만 KGC가 뭐에 홀린듯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거 빼면 2,3,4쿼터는 백중세였습니다.
공격의 중심은 KGC는 한희원, 모비스는 함지훈 위주로 풀어나갔고
전체적으로 KGC보다는 모비스가 좀더 선수활용을 고르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KGC의 양희종과 오세근, 모비스의 이대성은 경기 출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모비스(선발 : 양동근 박경상 문태종 김동량 함지훈 백업 : 정성호, 배수용, 오용준, 손흥준, 김광철, 남영길)
양동근 : 뭐 별말 필요없이 팀의 리더역할을 잘해줬습니다. 딱히 상대 가드를 압도하는 모습은 못보여줬지만 연습경기라 그런지 본인 공격보다 계속 패스돌리기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활동량도 시즌때에 비하면 반도 안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3점을 성공시킨 거 빼고는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없네요.
박경상 : 1쿼터에 박재한이 정신을 못차리고 털리며 속절없이 끌려간 나머지 결국 20-4까지 벌어졌습니다. 박경상이 수비성공시 공을 잡으면 모비스 공격의 스피드가 상당히 높아집니다. 손흥준과 번갈아가며 뛰었는데 공격적인 면에서는 박경상이 손흥준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매치업이 박재한에서 김윤태로 바뀔 때마다 힘겨워하는 모습이 좀 보였고 경기 중반으로 갈수록 무리한 플레이도 조금씩 나왔습니다. 하지만 돌파와 슛이 되는 가드라 활용도에 따라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거 같네요.
문태종 : 나이는 어쩔 수 없는지... 전반에 슛감각이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수비에서는 확실히 많이 밀리는 모습이었고 3쿼터 되면서 선수 확인도 안하고 그냥 패스하여 턴오버하는 장면으로 보아 생각보다 빨리 지치는 거 같았습니다. 각 쿼터의 초반마다 뛰었고 말 그대로 한 방을 기대할 때 최대한 관리해가며 투입해야 될 듯 합니다.
김동량 : 수비에서 밑을 든든히 잘 지켜준 반면 공격은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패스턴오버도 몇번 하고... 딱히 공격에서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네요.
함지훈 : 그냥 오늘 경기의 에이스. 양동근이 없을때는 함지훈이 공격의 시작과 끝을 맡았습니다. 함지훈이 어떤 선수인지 다들 아시니 딱히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을거 같습니다. 김철욱, 김승원 <<<<<<< 함지훈
정성호 : 열심히 뛸수록 얼굴이 빨개지는 참 독특한 선수. 리바운드 참가 등 궃은 일은 정말 잘했지만 3점은 그닥이더라고요. 던지는 거에 비하면 성공률도 낮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비시즌이고 연습경기는 또 있으니 다음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기를 기대합니다.
배수용 : KGC에서 최현민에게 바라는 거를 배수용이 다 해줍니다. 스윙맨수비, 빅맨수비 모두 되고 리바싸움은 가장 전투적이었습니다. 아이솔레이션도 몇차례 성공시켰고요. 다만 외곽슛은 아직인 듯 싶습니다. 3점슛 및 미들레인지 슛 시도가 거의 없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될 듯 합니다.
오용준 : KBL 현역 최장수 선수. 백업으로 간간히 나왔는데 정성호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서 오용준이 정성호 밀어내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을 해봤습니다. 슛을 많이 안던졌지만 정확도가 정성호보다 훨씬 높고 공격시 움직임도 더 좋아보이더라고요. 정성호보다 뒤지는건 활동량 정도? 문태종이 3쿼터 초반부터 지친 모습을 보여줬다면 오용준은 3쿼터 후반정도부터 약간 둔해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잘 활용해야 될듯 합니다.
손흥준 :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을 출전했습니다. 2쿼터 막판엔 김윤태의 돌파레이업을 블록해냈죠. 수비에서 활동량이 상당히 많아 눈에 띄었습니다. 오픈3점 및 미들레인지도 몇 차례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 다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가 집중해서 마크하자 당황해서 턴오버하는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계속 경기경험을 쌓으면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합니다.
김광철 : 2쿼터 막판 들어왔지만 기억나는건 자유투 2개 성공이 전부네요. 그 이후엔 출전안함
남영길 : 4쿼터 막판에 들어왔고 턴오버 하나 기록했고 1군 무대에서 뛰기엔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해 보였습니다.(마크맨을 자주 놓치고 공격에서는 눈에 띄지 않음)
KGC인삼공사(선발 : 박재한 김윤태 배병준 김철욱 김승원 백업 : 최현민, 기승호, 한희원, 이민재, 장규호)
박재한 : 비시즌도 험난한거 같습니다. 어떻게든 공격에서 힘을 내야 될텐데... 슛찬스조차 만드는 게 힘겹네요. 아직 시즌까지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현재로서는 이현민의 길보다 옥범준의 길로 가는 느낌이 강합니다.
김윤태 : 공수 양면에서 보탬이 많이 되었는데 1번으로서의 능력은 아직 미지수인 거 같습니다. 공격전개가 뻑뻑한 느낌입니다. 스피드를 살린 속공이 대체로 개인속공으로 끝맺음했다는게 걸리네요. 시야만 넓힌다면 주전 자리를 노려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배병준 : 많이 부족한 모습이었지만 일단 오늘 경기에서만 보면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 거 같습니다. 활동량이 상당히 많아 수비에 보탬이 되었고 매치업도 쉽게 뚫리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공격은 모비스 정성호와 더불어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시즌에 양희종, 기승호, 한희원, 최현민의 높은 포워드진을 뚫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일단 당분간은 연습경기에서 많이 볼 수 있을 거 같으니 앞으로를 기대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김철욱 : 시즌 때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파울관리가 잘 안되는 모습이 많고 중거리슛의 성공률도 높지 않았습니다. 더 가다듬을 게 많아 보이네요.
김승원 : 김철욱보다 더 안정감 있는 빅맨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골밑에서 우직하게 서서 리바운드 사수 및 상대 포스트업에 맞섰는데 그게 함지훈일 경우 많이 털렸습니다. 하지만 김동량이나 배수용에게는 쉽게 밀리지 않았고 공격에서도 간간이 받아먹는 득점을 잘해주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오세근의 백업으로 김철욱보다는 김승원이 좀더 유리한 위치를 잡은 거 같습니다.
최현민 : 기억나는 장면이라고는 2쿼터 배수용에게 2연속 떡블락당한 장면만 눈에 선해서 ㅠㅠ 미들레인지 점퍼를 같은자리에서 2번 던져서 2번 연속으로 블락당했는데 확실히 점프가 많이 낮아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힘은 생각보다 많이 안밀렸지만 공격에선 아직까지 예전의 최현민이 안보이네요. 좀더 경기감각을 쌓으면 괜찮아질거라고 믿어봅니다.
기승호 : 배병준, 최현민에 비해 좀더 패스길을 알고 영리하게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비도 괜찮은 수준이었고요. 다만 역시 공격에서는 큰 힘이 못되었습니다.
한희원 : 만약 포워드진의 공격력이 전체적으로 올라서지 못한다면 한희원의 부담은 좀더 심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쉴새없이 달리고 찬스만들고 종횡무진 득점포를 가동했습니다. 물론 많이 쏜 만큼 실패도 몇번 했지만 오늘 경기만 놓고보면 팀을 이끌다시피 했습니다. 기승호, 최현민, 배병준의 공격력이 좀더 올라와준다면 KGC판 포워드농구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규호 : 4쿼터 잠깐 들어왔다 나가서 더 지켜봐야 될듯 합니다.
이민재 : 3쿼터 잠깐 들어왔다 나가서 더 지켜봐야 될듯 합니다.
그밖에 이모저모
김동광 경기본부장님 직접관전
바로 옆자리에 KGC부단장님 앉았는데 농구가 잘 안풀리니 스마트폰으로 KOVO컵 KGC인삼공사 경기 계속 보셨음
그 밖에 자세한 경기리뷰는 이 기사로 보시면 됩니다.
https://sports.news.naver.com/basketball/news/read.nhn?oid=351&aid=0000036431
리뷰가 생각보다 조잡한데 그래도 기사가 많이 나왔으니 부족한 부분은 기사를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내일은 이번주 연습경기 최고 빅매치 kt와 국가대표의 경기를 관전하고 시간이 되면 게시글을 쓰겠습니다.
(다행히 국대경기라 취재진이 상당히 많을테니 기사걱정은 안해도 될 거 같네요.)
첫댓글 모비스 용인체육관 버스 노선 정보 감사합니다
사진 속 우승 걸개를 보다가 기아시절부터 포함하면 우승 6회로 아는데 걸개는 8개네요...
문태종, 오용준 선수 활약 궁금 했는데 글 보니 개인적인 생각으로 다음 시즌에도 뛰지 않을까? 예상 해 봅니다
KGC는 김윤태 선수가 베스트 멤버로 뛸 거 같은데 박형철 선수는 뛰지 않았나 보네요?
지난시즌 플옵 때 활약이 좋았던 한희원, 든든한 김승원 선수 활약 기대 되고
김동광 경기본부장님 뒷모습만 봐도 알아 보겠네요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걸개가 8개인 이유는 05-06시즌과 08-09시즌의 정규리그 우승 걸개도 있어서입니다. 말씀하신대로 KGC는 신인드래프트에서 가드를 우선으로 지명하는게 순리로 여겨집니다. 김동광 경기본부장님은 뭐 존재감이 어마어마하죠 ㅎㅎ 총재가 전권을 위임했다는데 소통을 많이하고 상식이 통했으면 좋겠습니다.
@환상의 식스맨 정규리그 우승 걸개였군요^^
대댓글 달아 주시기 전에 쓴 신인드래프트에서 가드 보강이 우선이라는 내용을 수정 했는데 환상의 식스맨님도 같은 의견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김동광 경기본부장님에 소통 기대 되네요
kt vs 국대 연습경기외에 담날 인삼 vs 명지대 게임도 다녀오시는지요?
@Justin Edwards 목요일에는 인삼 vs 명지대 경기보다 모비스 vs kcc 경기를 관전하려고 합니다.
@환상의 식스맨 아~ 그러고보니 같은 날 모비스 vs kcc 겜도 하죠
낼 관람 조심히 다녀 오세요~
좋은 관전기 잘 봤습니다~ 이제 슬슬 개막시즌이 다가오는 분위기네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