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8월21일 라이베리아 청년 한명이 대구로 입국하여 부산에서 잠적하여 초비상에 걸려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 3월부터 서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개국에 에볼라환자가 급속도로 확산되어 8월19일 현재 감염 2240명에 1229명이 사망하였다고 보도했다. 7월 31일 아프리카 3국에 이어 8월6일 나이지리아 정부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WHO도 8월2일 긴급대응자금 1억 달러를 투입하고, 8일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면서 에볼라 확산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에볼라 환자 치료 중 사망한 의료진도 약 60여명이다. 7월초 우간다의 저명한 의사 새무얼 무후부자 무토로 박사와 라이베리아 최대병원 존F 케네디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 새무얼 브리스베인 박사도 감염후 며칠 뒤 사망하였다. 아프리카에서 의료활동 중인 미국인 켄트 브랜틀리(33) 박사도 에볼라에 감염되어 8월2일 미국 애틀란타 에머리 대학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중이다.
그리고 최근 시에라리온을 방문 후 귀국한 사우디아라비아의 40대 남성과 12일에는 라이베리아에서 감염되어 돌아온 스페인 미켈 파하레스(72) 신부가 사망하였고, 케냐를 방문한 홍콩여성에서도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는 등 세계적으로 확산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리고 7월 23일부터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영연방 경기대회에 참가한 시에라리온 선수들이 경기를 포기하고 잠적했으며, 지난 16일 라이베리아 몬로비아의 에볼라 진료소에 격리되었던 감염자들이 집단 탈출하여 인접국 시에라리온과의 국경을 불법통과 주민을 사살시키기로 하는 등 심각한 상태다.
미국도 시에라리온에 파견한 평화봉사단 340명을 전원 철수시키는 등 에볼라 방지에 세계가 움직이고 있다. 우리정부도 과거 신종플루 등 감염병 대응 경험을 토대로 검역에 안전과 인권문제까지 신경을 쓰면서 에볼라 차단에 초비상상태다. 아프리카 4개국에 특별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검역도 강화시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8월1일 인천공항에서 공항관계자, 검역당국자, 병원의료진 등과 모의훈련을 하였으며, 정부도 4일 총리실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가졌다. 그리고 아프리카 4개국 교민 858명과 주재원의 안전을 위해 감염내과 전문의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을 현지로 파견하여 환자발생시 본국이송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 6월 기준으로 3463명의 아프리카인이 입국했으며, 기니(9명), 시에라리온(3명), 라이베리아(18명) 인이 포함되어 있어 검역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그리고 지난 4월 이후 3개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21명과 현재 의료봉사나 선교활동, 여행 중이거나 교민에도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8월 14일 교황방한을 앞두고 열리는 음악회에 참석하기위해 아프리카 8개국에 31명이 8월1일 방한했으며, 서울 덕성여대에서 8월 4일-15일 열리는 ‘제 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에 행사 참석을 위해 나이지리아 3명을 제외한 아프리카 대학생 28명이 3일 입국을 했고, 13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IMC)에도 아프리카 학자들이 참석하였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처럼 여행객이 에볼라에 걸리면 귀국을 막고 현지에 가서 치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이 질병 통제에방센터(CDC)한해 예산만 100억 달러이며 역학조사를 위해 파견 인원만 400여명에 비해 우리의 예산은 한해 4천억 원으로 미국의 3%수준이며 질병관리본부 전체인원이 700여명으로 해외 파견인원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
‘죽음의 바이러스’로 불리는 에볼라는 1967년 독일 미생물학자 마르부르크가 콩고 에볼라 강에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로 세계 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 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치사율이 최고 90%에 이른다. 공기를 통해 전파되지 않고 원숭이나 사람의 침, 땀, 혈액, 분비물과 접촉할 때 감염된다. 잠복기는 감염자마다 다르지만 보통 2일에서 10일-3주 정도이다. 초기 증세는 열, 두통, 근육통을 호소하며 말라리아, 장티푸스와 유사하다. 이후 구토, 설사 등을 반복하고 눈 코 귀 등에서 출혈도 생기며, 결국 혼수상태로 뇌출혈로 사망에 이른다. 특이사항은 잠복기에 있는 환자로부터 전염되지 않고 증상이 구체적인 환자와 접촉 시에 감염된다. 아직까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으며 초기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수액과 혈전방지를 위한 항응혈제를 투입하는 수준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N)은 미국제약회사가 2012년부터 치료제 지맵(Z Mapp)을 개발 착수하여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통하여 내년 초에 백신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영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도 개발 중이다.
문제는 에볼라가 환자와 직접접촉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의사들의 진료 거부와 사망자 시신 수습도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에볼라 환자는 1976년부터 지금까지 콩고, 우간다, 가봉, 남아프리카 등 주로 아프리카 11개국에서 발생했으며, 연도별로 보면 76년 602명 발병에 431명 사망, 2000년에 425명 발병에 224명 사망, 02년에 143명 발병에 128명 사망, 07년에 413명 발병에 224명 사망하였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많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중세기 1347년부터 51년까지 유럽인구 20%인 2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페스트(黑死病)이나 우리나라도 장티푸스, 콜레라로 등으로 많은 인명을 잃었다. WHO가 이번에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2009년 1만 8천여 명이 사망한 신종 플루와 올 5월 소아미비에 이어 세 번째다. 혹자는 이번 에볼라 확산을 두고 1967년 아프리카 자이르의 모타바 계곡에서 의문의 출혈영리 발생하여 미국 캘리포니아와 보스턴까지 펴진 1995년 에볼라 바이러스 소재 대재앙 하리우드 공포영화 ‘아웃브레이크(Outbreak)’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보건당국과 공익광고를 통하여 에볼라에 대한 관련정보를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근거 없는 유언비어는 차단해야한다. 그리고 국내외 출입자의 철저한 검역과 관찰 관리, 격리병원 대책 등에 만전을 기하고 국민들도 아프리카 지역의 봉사활동, 여행 등을 억제하고 정부시책에 적극 호응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