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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의 LG는 강했는가?
LG는 2002년 마지막으로 포스트 시즌에 나섰고, 이후로는 포스트 시즌과 인연이 없는 유이한 구단으로 매 시즌을 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기고 있다. 하지만 그나마도 올해 오랜 친구였던 롯데가 광풍의 행진을 보여주면서 결별 선언을 당한상태이다. 이제 8개 구단중 가장 팬들의 기대를 배신하는 구단으로 남게된 LG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포스트 시즌에 나가고 감동의 시합을 연출했던 2002년 그들의 전력은 강했을까? 단순히 올시즌 LG와 비교한다면 당연히 강했다. 올시즌 LG랑 비교 가능한 팀은 김기태, 김현욱, 박경완, 조규제 다 팔았던 쌍방울 정도만이 비교가 될 수 있을 정도이니 이건 당연한 비교일 것이다.
1994년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 서용빈,유지현,김재현이 함께 정상적으로 활약했던 마지막 시즌이 2002년이었다. 그리고 박용택이 등장하면서 LG는 차세대 팀의 간판을 얻었던 해였다. 이병규는 다소 활약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이병규였다. 조인성이야 언제나 조인성 다운 성적(?)이었고, 전년도 삼성에서 인정받은 용병 마르티네스도 꾸준한 활약을 폈쳤다. 3루 안상준이 조금 부족했지만 유지현 이종렬의 키스톤 콤비도 괜찮은 수준이었다. 전체적으로 야수진은 수준급이었다.
반면 투수진은 매우 약한 편이었다. 선발 10승은 장문석이 유일했다. 최원호, 만자니오가 각각 6승 8승을 올렸고, 최향남은 7승을 올렸다. 이승호는 아직 LG의 에이스가 되기 전이었고, 신윤호는 성공에 도취되어 전년도의 위력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이동현이 전천후로 78경기에 나서 124이닝을 던지고 2.67의 방어율을 기록하면서 이 보잘것 없는 투수진이 붕괴하는걸 겨우 막아내는 형국이었다. 여기에 이상훈이 가세하면서 보잘 것 없는 투수진에도 불구하고 막판 끈기를 발휘 4강행 막차에 올라 탈 수 있었다.
막판 이상훈이 합류하면서 어렵게 4강에 올랐지만 시즌 개막전 예상도 그랬고 전력도 그랬고 전체적으로 4강에 어울리는 팀은 아니었다.(팀의 중심타자인 양준혁을 FA로 삼성에 내주기도 하였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
무엇이 이들을 미치게 만들었나?
전통적으로 LG는 세련된 구단이고 선수들은 인기가 많았다. 당연히 선수들에게 헝그리즘이 주입될 여지는 적었다. 하지만 98년을 마지막으로 막강했던 LG의 시대는 저물고 있었다. 2000년 포스트 시즌에 오르긴 했지만 라이벌 두산에게 대 역전패 당했고, 2001년은 그 어느때 보다도 LG의 야구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지금이야 여론의 질타를 받는 LG가 익숙하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 게다가 2000년 이적하자마자 팀의 큰형님으로 팀전력으로나 팀 케미스트리로나 모두 중심이었던 양준혁이 뜻밖에도 FA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선수들의 위기감은 절정에 달했다.
또한 감독이었던 김성근 감독도 구시대적인 야구를 한다면서 팬들에게 질타를 받던 시절이었다. 이런 내 외적인 위기가 겹치면서 선수들은 점점 하나로 뭉쳐 나갔다. 경기가 끝나고 김재현은 팬들을 향해 현재 팀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면서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팬들을 설득했고, 김성근 야구의 철학은 점점 선수들에게도 번져 나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LG라는 팀을 하나로 만든것은 팀의 정신적 지주 역활을 해 줄수 있는 이상훈이라는 선수가 복귀를 하면서였다. 김재현과 유지현의 사이가 나쁜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딱히 서로 대놓고 싫어 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팀의 입장에서는 좋지 않을 정도였던 수준) 팀의 정신적 중심이 되어줄 선수들이 화합하지 못하는 와중에 이상훈의 복귀는 LG로서는 전력적인면 팀 분위기적인면 모두에서 천군만마나 다름이 없었던 것이다.
전설 그리고 전설...
그렇게 힘들게 4강에 안착한 LG는 단기전에서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지 보여주면서, 현대를 2승으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그리고 타격 투수력 모두 열세일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5차전까지 가는 대접전끝에 기아를 3승 2패로 제압하고 막강 삼성라이온즈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였다.
삼성은 2001년 두산에게 뼈 아프게 패배했던것을 거울삼아 정말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무려 9번째에 이르는 한국시리즈 패배의 역사를 끝마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모든 언론들은 삼성과 LG의 대결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묘샤했다. 심지어는 프로팀과 아마추어간의 대결이라고 묘사하는 곳도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전력의 차이는 명백했던 것이다. 하지만 LG에게도 유리한점은 있었다. 월드컵으로 인해서 그 어느때 보다도 뒤로 미루어진 일정으롱 인해서 추운 날씨에 야구를 해야 한다는 것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부터 승승장구하며 올라온 좋은 팀 분위기 그리고 경기 감각에서 앞선다는 점등이 LG에게 유리했다.
LG는 1차전을 삼성에게 내줬지만 적지에서 1승을 거두면서 대구 원정을 1승 1패로 마치면서 기분좋게 시리즈를 시작하였다. 3차전은 힘도 못쓰고 졌지만 4차전은 LG의 좋은 팀분위기 100% 나타난 시합이었다. 끌려가던 분위기에서 한점 한점 쫓아가서 기어코 3:3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무사 만루의 대 찬스에서 노장진의 151킬로 돌직구에 막히면서 아쉽게 역전에 실패하였고, 막판 한점을 내주면서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끝에 내 몰리게 된다. 하지만 LG는 기세를 타고 있었다. 5차전 먼저 2점을 내주고도 바로 역전시키는 야구를 보여주면서 시리즈를 다시 대구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하였다.
6차전은 초반부터 타격전이 전개되었다. 3점홈런으로 LG가 포문을 열자 삼성도 이내 홈런으로 응수하면서 5회까지 4:5 삼성의 한점차 박빙의 리드가 이어졌다. 그리고 6회 전설이 시작되었다. 동점후 1,2루의 찬스를 잡은 LG는 뛰지도 못하는 김재현을 대타 투입하였고, 김성근 감독의 작전은 주효하여 김재현은 2타점 역전 적시타로 김성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였다. 물론 이후는 너무나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이승엽의 3점홈런과 마해영의 랑데뷰 홈런으로 시리즈는 삼성의 승리로 끝났지만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은 승자와 패자가 없는 야구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남게된다. 고관절 부상투혼의 김재현을 그리고 힘차게 마운드로 올라가던 이상훈을 3점홈런을 치고 양준혁과 포옹을 하던 이승엽을 끝내기 홈런을 치고 삼성의 우승한을 끝낸 마해영을 그 누구를 떠 올려도 가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은 그야말로 전설이 되어버렸다.
전설 그 후
한국 시리즈에 진출 했을때 김성근 감독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야구 한시즌 더 할 수 있겠구나" 하지만 감동이 끝나고 간 자리에는 야구를 우롱하는 머저리들의 농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프로야구 최초로 준우승을 하고도 짤리는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이후 야인으로 떠돌던 김성근 감독은 SK와이번스에 감독으로 부임하여 팀 최초의 우승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올시즌도 1위 독주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유쾌한 일인가? LG프론트의 수장 어윤태의 머저리짓이 아니었다면 김성근 감독은 LG모자를 쓰고 우승 감독의 기쁨을 팬들과 누리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에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을듯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면 이 사진은 납득 가능한가?
이상훈은 LG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LG프론트를 적으로 대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얼마전 기사에도 나왔듯이 계약금 2억을 주기로 합의하고 입단식에서 계약금 1억 8800만원에 연봉 1200만원으로 2억을 계산했던 LG의 얄팍한 술수에 자존심이 무시당했다고 이상훈이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상훈은 2002년에도 김성근 감독이 짤렸을때 야구를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 야구인들은 모욕한다며 김성근 감독 경질을 강도 높게 비난했었다. 그리고 LG는 2년뒤에 팀의 상징을 SK와이번스로 이적시켜 버렸다. 물론 SK에서 이상훈은 예전의 이상훈이 아니었다. 하지만 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를 헐값에 타팀에 팔아넘긴 LG프론트의 행동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인지?
LG의 부진은 당연하다.
타팀팬이지만 똑같이 야구를 사랑하는 야구팬으로서 LG의 부진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LG같은 팀은 잘되서는 안된다는 생각까지 든다. 스포츠를 사랑하지 않고 야구를 무시하는 프론트들이 만들어 내는 LG사랑이라는 구호따위가 당연히 팬들 가슴을 열어 제칠 수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팀을 위해 공헌했던 선수 감독들을 헌신짝처럼 내치는 팀에서 어떤 선수도 열심히 뛰고 싶지 않을 것이다. 양준혁 송진우와 같은 선수들이 대접받으면서 야구하는 모습을 보는 팀의 선수들과 팀을 위해 10년간 헌신했지만 서로 앙금만 남긴채 갈라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팀의 선수들이 어떻게 똑같은 성적을 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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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으아아아아아ㅏ아아아악
아 괜히 눈시울이 ㅠ 어윤태 ....이젠 이름만 봐도 이가 갈립니다 ㅡㅡ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렇게 만든자 누구인가? 어윤태 씨 아닌가??
그렇죠 야구에 야 자도 모르는 ..
엘지가 못하는 이유가 있군요...무한 신뢰를 보내는 나 자신이 왠지 이상하게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A급(유지현 김재현 이상훈 서용빈) 선수 다 내쫓고.....B급(이종렬 김정민 최동수) 선수들만 오래 선수생활하는 이상한 팀...!! 점점 정이 떨어지는군요
훗날 어윤태의 인터뷰를 보면 김성근 감독의 경질은 이미 결정되어있던 사항이었다는 느낌이 강하고, 이광환감독과 플레이오프 시작 전에 계약했다는 소문도 파다했죠. 그래서 구단에서 혹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까봐 걱정했다는 소문도 있었고...암튼 그때부터 몰락의 길을 걸었으니..에휴..어윤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47&aid=0000017198& 당시 LG구단의 행태를 아주 잘 까발려준 기사였죠..ㅋ
마구마구에서 저는 02 엘지 덱을 고를만큼. 02년도를 기억하지요
제가 트윈스 야구를 보고 딱 두번 운적이 있었는데....... 2002년 감동의 준우승 - 꾀돌이 은퇴경기 ...... 2002년은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이였죠!! 마지막 야생마가 승요비에게 홈런맞았을때 병원 1층 로비에서 봤는데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주저 않았다는... 그리고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죠!!
글만으로도그당시감동이전해지고 난엘지응원석에서엘지를응원하는골빈행동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