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에서 직진하다보면 현대모비스 안내표지판이 있다고 썼는데 사진을 깜박잊고 안찍었습니다.
혹시라도 방문하실때 햇갈릴 수도 있어서 오늘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른쪽의 골목길로 들어가시면 체육관에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울산모비스와 전주KCC는 KBL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구단이죠.
지방구단이면서도 그 인기는 수도권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수준인데
그래서그런지 오늘 경기에는 특히 농구팬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이틀전 모비스 vs 인삼 경기의 1.5배 수준?)
저는 KCC쪽 벤치에 앉았는데 1쿼터에 김진용과 김동량이 골밑에서 자리싸움을 펼칠때
뒤쪽에서 "진용이 건들지마" 라고 외치는 팬을 보고 대단한 팬심을 느꼈습니다.
이제 선수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경기결과는...
보시다시피 KCC가 대패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앉은 쪽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조용했다는 ㅎㅎ
(1쿼터 12-17, 2쿼터 25-34, 3쿼터 39-59, 4쿼터 53-84)
전주KCC(전태풍, 송창용. 하승진 결장)
유현준 : 오늘 경기 많은 시간을 출전하며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았는데요. 안타깝게도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경기초반 센스넘치는 패스를 많이 보여줬지만 그만큼 실책도 자주 기록했습니다. 주로 양동근, 박경상과 매치업이 되었고 박경상의 대활약에 일조한(?) 수비력을 보여줬습니다. KCC에 슛이 좋은 선수가 많았다면 유현준의 패스가 좀더 빛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될만큼 패스센스는 기대할 만 했지만 KCC가 전통적으로 패턴플레이에 취약한 팀인걸 감안하면 유현준의 패스를 얼마나 잘 받아먹게 팀을 만들지는 미지수같네요. 더불어 개인공격능력 보완도 해야 될듯 합니다. 아직까지는 전태풍을 실력으로 제끼긴 힘들어 보이네요.
김민구 : 공격보다 수비가 문제인 선수. 공격은 어느정도 센스로 받아먹는 컷인, 3점슛 등에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상대의 급 방향전환에 대한 수비는 안되네요. 속공시 치고달리는 스피드는 정말 빨라졌지만 급작스런 공격자의 방향전환에는 대응이 늦어 보입니다. 4쿼터에 KCC가 지역방어를 썼었는데 끊임없이 도움수비를 주고받아야 하는 지역방어에는 김민구를 기용하면 안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경기 외적으로 너무 심판에 대한 항의가 많습니다. 오늘도 한 4번 정도 계혹 주심에게 다가가 항의하는 거 봤는데요. 4쿼터에는 약간의 신경전도 보였는데(대충봐서 원인은 잘모름) 좀더 릴렉스하는 모습이 필요해보입니다.
정희재 : KCC에 부족한 허슬플레이를 정희재가 잘 보여줬습니다. 리바운드 참여도 적극적이고 몸싸움도 전투적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날은 공격에서 제 역할을 못해준 게 아쉽지만 그래도 시즌에 들어서면 정희재의 가치가 빛날 거 같습니다.
신명호 : 투입될 때마다 수비로 분위기를 전환시켜주는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모비스의 손홍준도 박경상도 유현준보다 신명호의 수비에 많이 흔들렸었죠. 많은 시간을 뛰진 않았지만 이번시즌에도 신명호가 필요할 순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현민 : 이제는 상대수비를 제치기엔 움직임이 많이 느려진 거 같습니다. 마크를 떼어내지 못하니 공을 오래끌다가 엉뚱한 곳에 패스턴오버 그리고 24초 바이얼레이션에 1번 걸렸습니다, 그 이후 코트에 다시 나오지 못했고요. 개인적으로 키가 작은 농구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가뜩이나 작은 키에 스피드까지 느려지니 그를 좋아했던 농구팬으로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최승욱 : 많은 시간을 뛰지는 않았지만 출전할 때마다 에너지를 보여줬습니다, 기억나는 장면은 2쿼터 오용준의 3점을 블록해내고 그걸 잡고 속공으로 마무리한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1, 2쿼터 잠깐 모습보여주고 후반에는 등장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4쿼터에 지역방어를 선보일거면 최승욱을 기용하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했는데 뭐 감독이 생각이 있겠죠?
송교창 : 본인도 참 답답할 거 같습니다. 송교창은 분명 존재자체로 팀에 큰 힘이 되는 존재이지만 오늘 경기도 슛에 대한 트라우마는 떨치지 못했습니다. 모비스는 송교창에게 오늘 대놓고 새깅을 했는데 3점슛 성공은 2쿼터 2분37초 남기고 1개 성공이 끝이었습니다.오픈찬스가 났는데 그리고 던졌는데 들어가지 않으니 본인도 답답할 거 같습니다. 골밑에서는 문태종을 상대로도 포스트업에 실패해서 4번으로서의 역할을 잘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바로 직후 김동량을 상대로 포스트업 득점을 기록하긴 했습니다.) 외국인선수가 들어오면 송교창에게 과연 공격기회가 얼마나 주어질까 생각하니 오늘 경기에서의 모습은 좀 아쉬웠습니다.
김진용 : 잘 달리는 빅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현준의 패스를 잘받아먹는 장면도 몇번 나왔고요. 움직임도 박세진에 비하면 동적이었습니다. 골밑에서 리바운드 가담은 송교창, 정희재가 훨씬 나았습니다. 뭔가 잘달리는 빅맨인데 박스아웃은 잘못하는 어정쩡한 모습이었던 거 같습니다. 송교창을 4번으로 세우려는 감독의 생각도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세진 : 안타깝지만... 4쿼터에 대패를 당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추승균 감독의 생각을... 연습게임인건 분명 사실이지만 굳이 유현준-김민구-박세진 수비구멍이 3명일 때 지역방어를 굳이 승부처인 4쿼터에 써야 되었는지... 사실 전 대인방어, 지역방어를 잘 구분못하는 막눈인데 4쿼터에 모비스의 외곽찬스가 너무 쉽게 많이 만들어지다보니 자세히 보니 골밑에 박세진을 박아두고 지역방어를 펼치더라고요. 결과는? 외곽찬스 또는 스피드가 느린 박세진의 뒷공간으로 열심히 패스가 공급이 되며 예전 PO3차전 전자랜드의 지역방어 해체공식을 한번 더 복습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연습게임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연습게임에서 왜 김민구를 빼고 최승욱을 후반에 투입을 하지 않았을까? 그것도 저렇게 털리는데. 최승욱이면 박세진에게 헬프가 좀더 빨리 붙지 않을까? 그도 아니면 아예 유현준을 빼고 김민구 1번 최승욱 2번 기용은 안될까?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개인의견이니 호불호는 갈릴 수 있습니다^^) 뭐 털리면서 연습을 했다라고 하면할수있는 연습게임이긴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울산모비스
양동근 : 오늘도 역시 개인공격보다는 패스돌리기에 치중했습니다. 몇개 던진 슛들도 다 빗나가서 아쉬웠습니다.
박경상 : 공격본능을 유감없이 잘 보여주었습니다. 유현준-김민구보다 스피드, 3점 모두 압도적이었습니다.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득점포를 가동했는데 체감은 한 20점은 한거 같습니다.
손홍준 : 박경상에 뒤질세라 화려한 돌파를 많이 보여줬습니다. 4쿼터에는 무수히 많은 오픈찬스에서 3점도 꼬박꼬박 집어넣으며 점수차를 벌리는데 일조했습니다. 연습경기만 보면 차기시즌이 정말 기대되는 선수인거 같아요.
정성호 : 오늘은 초반말고는 출전시간을 많이 부여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억나는 장면도 없고 얼굴색도 안 붉어졌네요.
문태종 : 서서히 컨디션을 올리고 있습니다, 화요일 경기보다 훨씬 좋은 슛컨디션을 보여줬고 출전시간 관리를 잘해서인지 크게 지친 느낌은 못받았네요.(매쿼터 출전했지만 출전 후 5분이 지나기 전에 교체를 해줍니다.)
오용준 : 문태종이 교체될 때마다 출전했는데 오늘은 4쿼터 3점 1개가 전부였습니다. 송교창, 정희재 등 상대 포워드에 많이 막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최승욱에게는 3점이 블록당하고 속공까지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함지훈 : 이젠 설명하기도 귀찮음
배수용 : 파울관리가 필요하긴 하지만 수비력은 정말 좋은 거 같습니다. 1쿼터에도 송교창의 수비를 페이크로 제치고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는 장면도 있었고 2쿼터에는 송교창의 골밑슛을 블록슛하기도 했습니다. 공격리바운드도 많이 따내는등 공헌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활동반경이 골밑에 한정되어 있어 외국인선수가 뛰는 정규리그에서는 출전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될듯 합니다.)
김광철 : 2쿼터 잠깐 나오고 끝났네요.
김동량 : 골밑수비는 좋지만 생각보다 리바운드에서는 많이 밀렸던 거 같네요. 공격에서도 크게 두드러진 부분이 없었고요. 무난하게 센터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특별한 장점이 안보였습니다.
오늘은 쓰고보니 모비스의 리뷰가 대충 쓴 느낌이네요 ㅠㅠ
아무래도 경기 후반에 원사이드로 경기가 진행될 때부터
제가 KCC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봐서 그런 거 같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양팀 선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일도 연습경기가 예정되어 있지만 (삼성 vs DB, 모비스 vs KT)
직무교육 연수를 위해 합숙훈련을 가게 되서
경기를 볼 수 없어 아쉽네요.
연습경기 일정은 구단별로 공지가 되어 있으니 시간되시는 분들은 확인하시고
관람 잘하시고 좋은 글도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람에 도움 되시라고 8월 연습경기 일정표 첨부하며 글을 마칩니다.
(다음주 모비스와 삼성, 삼성과 LG의 연습경기는 취소되었다고 공지되었습니다. 관람하러 가기전에 구단홈페이지를 꼭 방문하셔서 관람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함지훈...ㅋㅋㅋㅋ
문경은이 단테를 보고 말했던 "애들 노는 곳에 어른이 와서 논다"라는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환상의 식스맨 용병도 없고 국대급도 빠지니 함지가 날아다니네요. 이번 글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손홍준 언급이 많네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글 너무감사합니다
함지훈 선수에 가려진 이현민 선수이지만 문태종 선수랑 같이 뛴적이 있어 훈훈 해 보입니다ㅎㅎ
평일임에도 많은 팬분들이 왔다니 두팀 인기 실감나네요
관전평과 사진 감사합니다
저스틴 에드워즈님 언제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상의 식스맨 저역시 감사드립니다
교육 잘 받고 오세요:D
함지훈은 잘했다는건가요?ㅋㅋㅋ
송교창 벌크업 했다는데 관련해서 변화된 점은 있었나요?
송교창 선수와 화장실에서 처음으로 마주쳤는데 솔직히 체격이 커졌거나 그런건 못느꼈네요. 어깨는 가까이서 보니 정말 넓었지만 딱히 전과 눈에 띄게 달라보이는 부분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올해도 추감독이 울팀 약점이군요...;;;
바쁜와중에 후기 감사합니다 ㅎㅎ 글이 쏙쏙 잘들어오는군요 ㅎ KCC 유현준선수는 얼리로 프로갔으면 했던 이유가 자신이 가진 문제점을 대학무대에서 보완하는것보다 빨리 보완을 했으면 해서 원했는데 지난시즌 부상여파인지 아직 개선점이 안보이니 걱정스럽네요. 모비스는 손홍준선수가 많이 올라왔다 생각하니 시즌에서 어떤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네요. 한양대 시절에도 스텝이 인상적이고 기본기도 어느정도있어서 롤 부여받으면 잘하겠다 싶은데 좀더 지켜봐야겠습니다.
혹시 경기 마치고 선수들과 사진찍고나 사인 받거나 할 여유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그냥 경기 끝나자마자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