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 / 석양
단풍아! 너는 어째 일곱 손가락을
가졌니?
북두칠성을 닮았니?
아니면 행운의 7 이란 수를
네가 먼저 알아낸 거니?
2012년은 나에게 정말 단풍으로는 역사에 기록될 해이다.
나는 내 인생의 거의 대부분을 봄을 좋아하는 것으로 살아왔다
사실 봄이 되면 나의 가슴은 뛰었고 완전히 삶의 방식이 달라질
만큼 역동적이 되곤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봄은 여성의 계절 이잖아?'
봄바람 치마 바람, 봄바람 님의 바람 ~
나는 여자가 좋아한다는 봄을 남자인 내가 좋아한다는 게 어디다
내놓을만한 일이 아니라 생각해서 그저 표현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러나 블로그의 타이틀도 '춘강'을 붙일 만큼 봄에 애착을 가지고
살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가을은 남자의 계절~ 이란 말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고
그렇게 살아왔다. 왜? 어째서 ?
' 가을 뭐 특별할 것도 없는데 무슨 남자의 계절이니 어쩌니 들
야단이람!'
그런데 2012년 가을, 불과 10년가량 전에 나의 이 고정관념에 대 변혁이
일어났다. 사실 거의 환갑을 넘긴 나이였으니 참 꽤나 빠르기도 했다 할까?
대개 일반인들은 단풍이 어떻고 가을이 어떻고 하면 그냥 툭 던지는 말이
" 이제 나이가 드셨군~ " " 나이 들면 다 그렇게 된다오~ "
그런데 과연 나이가 들면 저절로 누구나 다 그렇게 가을을 느끼고 단풍을 새
롭게 보게 되고 낙엽을 전혀 다른 각도로 보게 될까? 그렇다 해서 나 자신만
특별히 뭘 더 잘 보게 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암튼 그거이 뭐 나이가 들어서 그랬건 뭐가 됐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60여
평생 잘 느낄 수 없었던 가을과 단풍을 가슴 깊이 받아들이게 됐다는 사실이
다. 봄은 원래부터 좋아했고 이제 가을을 또한 봄 못지않게 좋아하게 됐으니
더 잘 된게 아닐까?
2012년 이전에 언제 내가 단풍을 또 낙엽을 그리 쫓아다닌 적이 있었던가?
그나마 그 나이부터 가을에 눈이 트이게 된 걸 나는 참으로 감사하고 또 다행
으로 생각하는 중이다. 바로 그해 가을에 분당 남동 발전소 구내에서 촬영
해둔 단풍 낙엽 사진이 이제 와서 봐도 정말 멋지다. 아니 아름답다. 그 흔한
dslr 그런 것도 아니었고 쏘니의 소형 카메라였는데~
가지런히 떨어져 정갈하게 앉아 있는 저 눈부신 단풍잎!!
나무에서 한번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떨어져서 다시 한번 그 아름다움을 재현
하는 단풍은 어쩌면 무상한 이 세계에 인간을 위로하러 내려온 것인지도
모른다
첫댓글 조금 가을 맛이 풍기는 글하나 더
올려 놓고 퇴근할렵니다~
오늘아침 걸어 출근하며 보니 부쩍
겨울맛이 나더군요!!
ㅎ드디어 발동 걸리신듯 합니다 ㅎㅎ
과연 사진이 아릅답긴 하군요
근데 낙엽을 치워 보세요, 조금 틀릴텐데요
제 집사람은 낙엽치우다 돌부리에 넘어져 두달 가까이 아직도 눈주위 피멍과 붓기 빠지지 않아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체의 낙엽을
안 치우는 쪽으로 가고 있슴다.
뭐 치울일도 전혀 없으니 그렇긴
합니다만!!
거참! 혹시 그 동네도 한약 제품을 취급하는
약국이 있다면 '당귀수산' 이라는거 좀 구해서
드시면 조금 수월할듯도 합니다만,
어째서 단풍이 색깔이
서로 다를까요.
빨갛고 노란 것은 이해가 가는데
가끔은 첼리 핑크도 있네요.
다섯 손가락 단풍잎이 너무
곱고 생생합니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쁘다'라고
법륜스님이 말씀 하시네요.
봄꽃은 예쁘지만,
시들어 버린 날에는 지저분 하지만
잘 물든 단풍은 떨어지면
주워서 책갈피에라도 보관하고 싶은 맘이지요.
그러게 말입니다^
어째서 저런 칼라가 있는지 저도 잘
모릅니다.
빨강, 노랑, 갈색, 주황 외에 보라빛 같은
단풍이 있는걸 저 사진을 보면서 알게
되는군요!
봄꽃은 한정적이지만, 가을 단풍은 훨씬
광범위하고 우주적이라서 더 공감이 가나
봅니다.
노래와 사진과 글이 서로 잘 어울리네요.
사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또 가을은 가을대로 다 좋지요
그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추억이 먼저 튀어나오기 마련이고요.
아차산 기슭 아치울에 박완서 선생이 살았지요.
얼마 전 타계했지만
어느 봄날 파란 텃밭을 매던 때
인근 카페에선 장현의 그 노래가 흘러 나왔는데
이젠 낙엽만 뒹굴겠지요.
조금 서정적인 글을 하나 만들어 보다보니
갑자기 장현의 이 노래도 떠 오르고!
박완서 선생이 거기 사셨군요! 장현도 가고!
다~ 떠나가고~ 노래만 남아 이 텅빈 가을을
울려주네요!
ㅎ 굳이 가을이 남자의 계절이라고 구별하시다니 ‥ 사계절이 모두에게 다 아름답습니다. ㅎ
옛부터 그런 얘기가 전해져 왔지 않나요?
봄은 여자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요~
각 계절마다 나름대로 특색이 있으나 역시 가을이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혹은 처연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구의 온난화로 그 가을도 점점 짧아지고 세상은 여름과
겨울로 도배를 하는 것 같아 아쉬워집니다.
가을의 남자 마론님의 가을정서 저도 한번 같이 느껴봅니다.
건강하세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당연 모두 특색이
있고 좋아할만한 것들이 널려 있읍지요!
제가 20여년전 수필집을 하나 낼때 거기
글 구분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출판사
에서 해서 만들었더군요!
저는 겨울도 좋아합니다. 여름도 좋아합니다
봄은 원래 좋아했습니다. 가을은 애석하게도 겨우
환갑이 다 되어서야 그 참 맛을 겨우 알았습니다
단풍 사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일부러 무늬로 만든 듯... ...
ㅎㅎ 그렇게 보이지요?
아침에 그대로 떨어져 있던 잎들!
그 누구도 감히 저길 밟거나 손을 댈수 없게
도도하게 빛나던 단풍잎! 입니다
봄은 만물이 새롭게 소생하는 계절이어서 봄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읍니다.
가을은 가을대로 결실의계절이어서 무르익어가는 나름다움이 있을것입니다.
제가 수원에서 82년도 부터 살았기에 정이 많읻.ㄹ었지요.
그시절만 하더라도 수원은
참 낭만적인 농촌 도시였던것 같읍니다.
음,, 저도 77년도 첨 직장을 수원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수원이 좋은지 어떤지
아무 감도 없이 그저 통근버스에 실려 몇년을
다녔지요.
뿐만아니라 지금처럼 주변 자연 경관을 살피고
즐기며 지내지를 못해서 별 추억도 없답니다.
그런데 다시 수원에 와서 약국을 한지도 어언
30년이 넘었지요! 제 인생의 거의 반을 수원에서
지낸셈인데,,
무악산님 만난다면 수원 얘기 무지하게 많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