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복지관 박시현 선생이 좋은 사례를 자료실에 올려주었습니다.
다음은 이 사례보고서를 읽고 발췌,요약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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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의 2003년 김장지원사업을 소개하는 바, 이 방식을 김장뿐 아니라 평소의 밑반찬 서비스에도 응용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서복지관에서는 김장후원기금을 모으지도 않았고, 복지관에 봉사자들을 불러 날잡아 김장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김장할 때 이웃끼리 나눠먹던 자연스러운 살림살이를 회복하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아파트부녀회, 새마을부녀회를 섭외하여 협조를 이끌어내었고, 일반 주부들을 대상으로 특별제작한 홍보전단지를 배포하고 현수막을 내걸어 한두 포기씩 개별후원을 받았습니다.
가정마다 김장을 하거나 김장김치를 구입할 때, 한두 포기 더 하는 것은 부담도 적어 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 포기씩 후원받는 방식이 좋은 이유를 사업보고서에 정리했는데,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복지관에서 직접 담그거나 기금으로 구입하는 김치보다 맛있다. 주부들이 가족의 건강과 입맛을 생각하여 좋은 배추와 좋은 양념으로 정성을 담아 담그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는 원래 이렇게 살았다. - 시골의 김장 풍경을 자세히 소개함.
셋째, 김치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고, 김치 한 포기 후원할 사람들이 있고, 그렇게 나누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올바른 모양이기에, 그러한 우리네 관심과 사랑을 나누는 통로와 모양새를 만들기 위해서다.
넷째, 돈이 적게 든다. 이전에 기금을 모아 추진했던 김장후원사업에 비해 비용은 반으로 줄고, 김치의 양은 두배 이상으로 늘고, 지원세대 수도 두배 가까이 늘었다.
다섯째, 일하는 사람이 즐겁다. 실제로 해보니 그렇다. 기금마련 한다고 이러 저리 쫓아다니는 것은 너무 힘들다. 후원금이라도 많이 모이면 좋겠는데, 그저 찬밥신세다. 호주머니 사정 좋지않는 12월, 수많은 후원경쟁자들과의 겨루기도 힘들다. 그런데, 한 포기씩 후원 받아보니 묘한 즐거움이 있고 큰 기쁨이 있고 요청하기도 쉽고 수확도 많고 숨어있던 감동들 많이 발견하게 되니, 자연 일하는 자가 그저 즐거울 따름이었다.
성서복지관은 이와 같이, 복지관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거나 구입하여 나눠주는 대신, 이웃 사이의 자연스러운 살림살이를 회복하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몇해 더 실시하다 보면, 후원김치를 복지관에서 수거하여 나눠주는 대신, 좀더 자연스럽게 그들의 삶이 되는 방식, 즉 지역사회에서, 지역사회로써, 지역주민의 삶으로 풀어내는 방식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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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전단지 소개
김장 김치 - 한 포기라도 괜찮습니다. 전화만 주십시오. 즉시 달려가겠습니다.
전단지에는, 김장 김치를 후원하고 있는 분의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홍보지를 받아보는 사람이 나도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했고, 주부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환경, 김치, 가족, 소비자 관련 정보를 넣었습니다.
첫댓글 시현아, 고맙다.
대단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개인복지사무소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사업방식이라 느껴져 더욱더 기쁩니다.
대구를 지날 때 늘 박선생의 자취방에서 밤새도록 나누었던 가슴 통쾌한 이야기라 그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