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관리 개입 우선순위, 선의관악복지관 정영규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글,

[김세진]

다음은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정영규 선생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사례관리를 진행하면서 큰 부담이 되었던 부분은

내가 알고 있는 자원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이었다.

물론 머릿속에 다 들어가 있으면 좋겠지만 내가 정보제공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야 하고

다 알고 있어야 하는 강박관념이 가장 컸다.

어르신과 상담을 진행하려면 어르신 관련 공적부조서비스, 공공서비스,

건강관련 기초 정보 지식과 무료 치료비 지원 서비스, 경제지원서비스, 각종 후원처,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 등 많은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할 것만 같았다.

그래야 막힘없이 상담이 될 것만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사례관리자로서 숙지해야 하지만 이를 알고 있더라도

꼭 필요할 때에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은 몰랐다.

- 당사자체계-본인, 가족, 친척, 이웃, 지인, 지역사회
- 복지관체계-지역사회자원, 민간 및 공공서비스

지관체계에 소속된 지역사회 자원과 민간 및 공공서비스는

나중에 적용해야 한다는 걸 다시 생각했다.

우선은 당사자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부터 고민해야 하고 그다음엔

가족이 할 수 있는 부분, 친척이 할 수 있는 부분, 이웃이 할 수 있는 부분,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철저히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꼭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 당사자의 자주성이 확보되고 지역사회의 공생성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편찮으시다고 가족과 상의없이,

가족관계는 살피지도 않고 바로 복지관 가사도우미나 간병봉사자를 의뢰하면,

함께 사는 손자 손녀가 할아버지를 위해, 가족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없어질지 모른다.

그렇게 지속하면 할아버지와 손자, 손녀가 각각의 외부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결국 우리의 개입 때문에 오히려 가족의 역할이 무너지고 관계가 해체될지도 모른다.“

정영규 선생님, 고맙습니다.

당사자 쪽의 관계를 회복·개발, 유지, 개선·강화하는 일을 우선 생각하셨군요. 잘 하셨습니다.

제 지난 실천기록을 보면 정영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이 부분이 빠져 있어요.

그림 1)처럼 평소 잘 알고지내는 좋은 이웃을 찾아 권 씨 아저씨께 주선하는 일을 잘했고,

그래서 그림2)처럼 이분들이 권 씨 아저씨의 좋은 관계로 잘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권 씨 아저씨와 먼저 이런 분을 소개해도 좋을지 깊이 상의하지 않았고,

권 씨 아저씨의 기존 관계를 생각하지 않았어요.

도와주어 고맙고, 그 도움을 한동네 사람들이 이루게 해서 고맙기는 한데,

당사자가 살아왔고 살아갈 생태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정영규 선생님 글 읽고 지금 다시 보니 부끄럽습니다.

정영규 선생님 말씀처럼 이 때문에 기존관계가 더 멀어진다면,

가족이 함께 고민하고 감당해야 할 일인데, 우리의 개입으로 기존 관계가 약화되고 다른 관계,

특별한 관계에 의존하게 한다면…

또한 이런 좋은 이웃의 선의도 되도록 당사자가 궁리하고 찾고 구하게 거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의 삶이 되고, 평범한 이웃관계이고, 그 속에서 인정이 자라지요.

당사자 쪽의 관계를 회복·개발, 유지, 개선·강화.

정영규 선생님 글로 다시 확인했습니다.

2012.2.22

[한덕연]

"그래야 당사자의 자주성이 확보되고, 지역사회의 공생성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정영규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집니다.

[정영규-선의관악]

2011년 한해동안 김세진선생님이 열심히 지도해주신 덕분에 팀원들과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저도 한덕연 선생님이 무척궁금합니다.
제 책상 제일 좋은 자리에 복지요결을 곁에 두고 일하고 있습니다.
복지요결은 성경책같아서 그냥 읽을때와 고민을 두고 다시 읽을 때 전해지는 감동이 다르고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세진]

뜻을 나눌 수 있는 정영규 팀장님 계셔서 기뻐요. '지도'라니요, 그냥 나누기만 했지요.

[정수현]

당사자에게 먼저 묻고, 상의하고.. 아주 상식적인 일인데.. 학교 혹은 교육을 받을 때, 전문가주의 방식의 교육이 이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당사자 혹은 가족체계를 이야기하지만, 우선 순위가 아닌 전체 흐름에서 일부분으로 생각하게 끔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슈퍼맨처럼 다 알아야만 도울 수 있다? 당사자에게 예와 성을 다하여 물으면 길이 보입니다. 당사자가 살아온 생태, 살아갈 생태.. 고맙습니다 정영규 팀장님!

[희망파트너 창범]

감사합니다. 늘 기억하고 현장에서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