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malaya 히말라야-(26)】 26. 고쿄(Gokyo). 작성자 윤종수
#히말라야-26. 고쿄(Gokyo)
쫄라패스를 넘어 빙하 너덜지대를 지나면
아름다운 호수 고쿄가 나타난다.
4790미터 옥색의 호수 위에서
청둥오리가 유영을 한다.
그렇게 우아할 수가 없다.
자기의 자리에서 자기가 살아가니
이상할 것도 없고 어색할 것도 없다.
내 놀이터에서 놀던 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누구든지 세상은 처음이지만
그것이 내가 살아갈 놀이터라면
자연스럽게 놀면 된다.
자연스럽게 걸으면 된다.
고쿄에 가면 5,360미터 고쿄피크에 올라야 한다.
여기에 오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초유, 에베레스트, 로체, 마칼루가 눈앞에 나타난다.
정상에서 남체 쪽으로 세 개의 호수가 보인다.
저 길로 내려가면 히말라야 입구 남체가 나온다.
렌조라 패스를 넘기가 힘들면 저 길로 내려가면 된다.
히말라야 쓰리패스 넘기가 쉽지 않다.
이른바 콩마라, 렌조라, 쫄라이다.
고쿄 정상에 바람이 분다.
히말라야에서 부는 바람이
세계로 불어간다.
여기에서 부는 바람이
세계로 흘러간다.
여기에서 기도를 드린다.
여기에서 진리를 전한다.
내가 앉아야 할 자리에 앉는다.
내가 서야할 자리에 선다.
내가 앉는 곳.
내가 서있는 곳.
그곳이 나의 땅이다.
날마다 발에서 신을 벗는다.
나의 자리에서 기도를 드린다.
내가 여기에 있나이다.
나를 써주소서!
그것이 나의 기도요
그것이 나의 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