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열 두 사도 중의 한 명인 안드레아 사도 축일입니다.
안드레아는 베드로의 동생이었고, 베드로를 예수님께 소개했던 인물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끝까지 붙어 있었지요. 죽음의 순간까지…
포도 농장을 처음 본 것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였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포도농장, 그 안에 포도나무는 참 못 생겼습니다.
매끈한 데라고는 없는 울퉁불퉁한 몸매, 거기에 제 멋대로 뻗어 있는 가지들.
그래도 친숙한 노래 덕분에 자꾸 눈이 갔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굴곡지고 제 멋대로 뻗은 가지가 마치 나와 같았습니다.
그래도 악착같이 붙어있으리라 다짐하며 걸었지요.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는 결국 열매를 맺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라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들이었습니다.
곧고 바른 모습이 아니라 삐뚤 빼뚤.
그 가지에서 또 새로운 가지가 뻗어 갑니다.
사도들로부터 이어오는 교회
우리도 그렇게 이어진 가지입니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으면 언젠가는 탐스러운 열매를 맺을 수 있겠지요.
우리 잘 붙어 있으시길 바랍니다.
1029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되었네요.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멘
https://youtu.be/BlPXoBc58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