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들 지내시죠?
특히 영남언니와 은동이는 다시 업무 복귀하여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하네요. 파업도 힘들지만 파업이 끝나고 복귀하여 조합원들 사이의 갈등이나 관리자의 냉담함도 견디기 쉬운 것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잘 지내시리라 생각됩니다.
지난번에 9.11테러(9월 11일 경희의료원과 성모병원의 공권력 침탈을 이렇게 부르죠)를 담은 비디오를 봤는데, 은동이를 보았죠. 여전히 앳된 모습이지만 조합원들이 팔을 엮어 바리게이트를 치고 독한 표정을 한 사복 경찰들에게 저항하고 있었고, 그 중에 은동이를 보았답니다.
맘이 찡하고 눈 부위가 뜨거워졌었죠.
성모병원에서는 성당으로 들어가 십자가 바로 아래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도부를 중심으로 조합원들이 바리게이트를 쳤지만 한 명씩 끌려나가고 지도부도 끌려나가고 십자가를 부여잡았던 손도 끌려나가는 모습이 보였죠.
성모병원 (강남, 여의도, 의정부)과 목포 가톨릭 병원, 제천 정신병원, 제주 한라병원이 지금도 파업 중이랍니다.
어제는 보건의료노조의 연대파업 날이었습니다.
종로로 나가셨던 분은 보셨을 수 도 있겠네요.
실질적인 파업을 한 사람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우리 병원도 여건상 파업이 아니라 대의원대회로 잡고, 비번자 중심으로 나갔거든요.
병원 파업 뿐 아니라, 노동법 개악 문제, 경제 특구 설치 문제 등 답답한 일들은 참 많습니다.
오늘 라디오에서 가스노조가 다시 파업을 결정했다더군요. 곧 농민 대 투쟁도 있을 예정이고...
11월 노동자대회를 전후하여 여러가지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희망보다는 현실의 답답함이 저를 더 누르는 요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