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 미만 아기는 등·가슴 밀쳐 이물 빼줘야
김도균·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입력 2023. 1. 13. 03:03수정 2023. 1. 13. 09:45
[아이가 행복입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우리 아이 건강 상담 주치의]
이물 삼킴·흡인 사고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주위에 보이는 많은 물건을 입에 집어넣는다. 특히 반짝이고 잘 구르는 동전이나 바둑알 같은 물건이 아이의 흥미를 유발한다. 식도로 넘어간 이물의 대부분은 식도와 위를 거쳐 소장·대장을 통과해서 대변으로 나오지만, 어린아이들의 경우 식도나 위 배출구에 이물이 걸릴 수 있다. 동전처럼 크고 동그란 이물이 식도에 걸렸을 경우에는 24시간 이내에 제거해야 식도 점막 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버튼형 건전지는 빠르면 2시간 이내에도 식도 점막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매우 주의해야 한다.
사진=Getty Images Bank 그래픽=김현국
◇자석·건전지 삼키면 꼭 병원 가야
아이가 자석을 두 개 이상 삼켰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떨어져 있던 두 자석이 장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장을 사이에 두고 서로 붙을 수 있는데, 이 경우 끼어 있는 장이 썩거나 장이 막히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개의 자석과 금속 물질을 함께 삼킨 경우도 두 개의 자석을 삼킨 것과 마찬가지로 대처해야 한다.
이물 삼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전이나 바둑알과 같이 아이들이 갖고 놀기 좋아하는 물건들은 평소 아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장난감을 잘 살펴서 부러지거나 떨어져 나와 아이가 삼킬 위험은 없는지 점검해보자. 어른이 먹는 약이나 집 안 곳곳에 보관 중인 세제나 청소 용액 등이 아이들 손에 닿는 곳에 있는지 수시로 살펴봐야 한다.
◇4세 이하는 땅콩 먹이지 마세요
아이들이 입으로 집어넣은 이물 중 일부는 기도로 넘어갈 수 있다. 기도로 넘어간 이물은 대부분 큰 기관을 통과해서 오른쪽이나 왼쪽 기관지 중 한쪽에 박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물이 공기가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기관을 막게 되면 저산소증으로 인해 심장박동이 멈출 수 있고,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 기도 이물 사고로 사망하는 환자의 90% 이상이 5세 이하 소아로 알려져 있다.
기도 이물은 한번 발생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난감 조각, 과일, 사탕 등이 기도로 넘어갈 수 있다. 땅콩과 같이 매끄러운 견과류가 매우 위험하다. 만 4세 이하에게는 땅콩 등을 먹이지 않도록 한다. 아이의 손이 닿는 곳에 기도로 넘어갈 만한 조그마한 물건은 없는지 항상 살펴보고 치우자. 과일 등은 씹어 먹기 좋게 잘게 잘라준다.
◇등·가슴 밀치기와 하임리히법
이물이 기도 안으로 들어간 경우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아이가 기침하고 말을 할 수 있다면 기도가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아이가 기침을 하게 하고, 119에 신고하고 지시에 따른다.
하지만 입술 주위가 파래지면서 호흡도 못 하고 말소리도 잘 나오지 않는다면 완전히 기도가 막힌 상황으로 판단해서 바로 기도 이물을 제거하는 시술을 해야 한다. 이물이 보이지 않는데 입 안에 손을 넣어 빼려고 시도하는 것은 이물을 오히려 목 안쪽으로 더 깊숙이 밀어넣을 수 있으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기도 이물을 제거하는 방법은 1세를 기준으로 다르다. 1세 미만의 작은 영아는 머리를 아래로 향한 뒤 등 쪽에서 양쪽 날개뼈 사이를 강하게 5번 쳐준 다음(등 밀치기법), 아이를 180도 돌려서 양쪽 젖꼭지를 이은 선의 바로 아랫부분을 두 손가락으로 5번 눌러준다(가슴 밀치기법).
1세 이상의 경우, 먼저 아이의 상체를 숙이게 하고 아이의 등을 5번 친다. 이 방법으로 이물이 나오지 않으면 아이의 뒤쪽으로 시술자가 선 채 아이의 명치와 복부 사이에 한 손을 주먹 모양으로 만들어 대고 반대편 손으로 감싸쥔 뒤 강하고 힘차게 안쪽, 위쪽으로 잡아당기는 하임리히법을 시도한다. 이물이 나올 때까지 등 두드리기와 하임리히법을 반복해서 시행하고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 심정지로 판단하고 심폐소생술을 바로 시행한다. 기도 이물 제거법은 아이를 기르는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적인 응급처치다. 만일에 대비해 꼭 익혀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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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https://v.daum.net/v/20230113030319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