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중학교 2학년 김다현은 체리새우라는 비공개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 외갓집에서 꼭 나는 것처럼 예쁘게 헤엄치던 새빨간 새우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다현이는 초등학교때부터 친구들에게 진지충이라는 얘기를 숱하게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체리새우 블로그도, 가곡과 클래식을 좋아하는 자신의 음악 취향도 친구들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그냥 당당하게 말하고 싶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끝내 말해주지는 않는다.
다현이의 지금 무리 이름은 다섯손가락이다. 아람이, 병희, 미소, 설아, 다현이. 이렇게 다섯 명이여서 다섯손가락이다. 다현이는 초등학교때 몇 번 무리에서 은근하게 소외를 당했던 적이 있어서 지금 친구들과의 관계가 유지되고 깨지거나 나빠지지 않길 원했다. 그래서 조금씩 보이는 친구들의 무례한 태도나 자신을 만만하게 보는 듯 한 행동들도 눈감아주고 있다.
다현이의 2학년 새학기가 되면서 다섯손가락 친구들 중 두명, 아람이랑 병희와 같은반이 되었다. 반배정은 나름 나쁘지 않은데 다섯손가락이 뽑은 밉상 2위 노은유와 짝이 되어버렸다. 다섯손가락 친구들이 은유를 매우 싫어하는걸 아는 다현이는 은유와 엮이지 않으려고 하지만 선생님이 조별과제를 위해 직접 짜주신 조에는 다현이와 은유가 함께였다.
다현이는 다섯손가락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고 느낌이 드니까 친구들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하지만 일방적인 노력은 소용이 없는듯 다현이는 또 다시 은따가 돼버렸다.
혼자가 된 다현이는 은유와 솔직한 대화를 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나름 조별과제 조원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 가깝고 친한 친구가 있는 건 아니지만 꼭 그런 친구가 있어야 하는것도 아니였다. 다현이는 체리새우 블로그도 공개로 전환했다. 다현이는 더이상 친구들과의 관계가 깨질까 나를 버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