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itworld.co.kr/news/136622
아이폰이 나오기 전, 모두가 원하는 휴대폰이었던 레이저가 향상된 디자인과 대문자로만 이루어진 이름,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철학을 담고 돌아왔다. 그런데 레이저란 이름의 근거가 되었던 초박형 디자인은 볼 수 없다. 신형 레이저 V3는 닫은 상태의 두께가 무려 14mm이다. 다만 구형 플립형 휴대폰처럼 여전히 아래위로 열리며, 두꺼운 턱이 있다. 그리고 2019년 모든 스마트폰이 지향하는 것처럼, 레이저 V3는 접는 화면이다.
접는 디스플레이 덕분에 모토로라 레이저 V3의 가격은 1,500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주력 스마트폰으로 보기에는 아쉬운 사양이다.
내부 디스플레이 : 6.2인치 HD pOLED 2142×x876
외부 디스플레이 : 2.7인치 HD gOLED 600×800
프로세서 : 스냅드래곤 710
RAM : 6GB
스토리지 : 128GB
후면 카메라 : 16MP, f/1.7
전면 카메라 : 5MP, f/2.0
배터리 : 2510mAh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9 파이
스랩드래곤 710이 나쁜 칩은 아니지만, 어떻게 보든 300~400달러짜리 중급 스마트폰용이지 1,000달러가 넘는 고급 제품용은 아니다. 배터리 용량도 6.2인치 화면을 하루 종일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더구나 2020년에 판매를 시작하는 1,500달러짜리 안드로이드 폰의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 10이 아니라는 사실도 믿기 어렵다.
또한 버라이즌 독점 제품으로, 다른 통신사 어느 곳도 출시 계획이 없다. 5G도 탑재하지 않았다. 차세대 네트워크를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버라이즌에서 5G 없이 출시되는 고가 독점 스마트폰이란 이상한 제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
낮은 사양과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모토로라 레이저 V3는 분명 흥미로운 스마트폰이다. 주머니에 편하게 넣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고, 경첩 메커니즘은 만족스러운 걸쇠로 온전히 닫을 수 있다. 모토로라는 접힌 자국이 생기지 않도록 경첩을 설계했다고 강조하지만, 실제 사용을 통해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삼성 갤럭시 폴드의 실수를 교훈 삼아 신중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1,500달러나 하는 신기술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조처도 내놓았다. 모토로라는 24/7 채팅 지원과 하루 14시간의 에이전트 직접 액세스를 통한 디바이스 분석, 그리고 다음 날 배송되는 무료 교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최소한 디스플레이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의문은 신형 레이저 V3의 사용 편의성이다. 작은 외부 디스플레이는 셀카는 물론 구글 플레이, 구글 어시스턴트, 알림 등의 여러 기능을 수행한다. 하지만 열었을 때의 긴 디스플레이와 앱, 타이핑, 일반적인 기능은 재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원조 레이저 V3는 아래쪽 절반에 키패드가 있었고, 터치스크린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사용자의 조작이 손가락이 닿는 영역에서 편하게 이루어졌다. 신형 레이저 V3는 연 상태의 길이가 무려 172mm이다. 갤럭시 노트 10+(162mm)나 아이폰 11 프로 맥스(158mm)보다 길어 한 손 조작은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