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0. 불날. 날씨: 아침 나절 비가 오더니 낮부터 그쳤다.
아침열기-우체국 택배 보내기-수학-점심-안산 성교육센터(4,5,6학년)-마침회-교사연수(직조)-부모교사공부모임
[성교육]
아침 나절 비가 줄곧 내려서 고구마순 심는 계획이 뒤로 미뤄졌다. 머위장아찌를 택배로 보내야 해서 같이 포장을 하고 우체국에 다녀왔다.
고맙게도 착불로 받는다는 분들이 있어 먼 곳까지 머위장아찌가 간다. 모두 아이들 여행을 응원해주셔서 고맙다. 학교마치고도 과천 시내 배달을
같이 갔는데 밤에 준비한 머위장아찌가 모두 팔렸다. 모두 식구들 덕이다.
부지런히 영어노래와 영어동화 읽기, 피리 불기, 천자문에 이어 수학 셈을 마친 뒤 4, 5, 6학년은 일찍 점심을 먹는다. 11시
30분에 먼저 밥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안산 성교육센터에 가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6학년은 4학년 때 한 번 와 본 적이 있는데 4, 5학년은
처음인 곳이다. 높은 학년은 해마다 성교육기관을 방문해 성교육을 받는다. 생활에서 선생들과 나누는 성교육이 바탕이지만 성교육 전문가들이 준비한
교육 내용을 듣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성 교육의 뜻, 남성과 여성의 몸, 사춘기 몸의 변화, 정자와 난자, 몽정과 월경, 여자 어린이들은
따로 생리대 쓰는 방법, 아기 출산과정, 아기 안아보기, 생식기를 부르는 정확한 명칭, 성폭력(성희롱, 성추행), 아이들에 맞는 수준과 내용으로
한 시간 반 동안 체험과 교육이 줄곧 됐다. 2억분의 1의 경쟁률을 뚫고 태어난 소중한 자신을 사랑하도록, 일상 생활에서 성교육과 성교육기관
방문으로 꾸준한 성교육이 이뤄지도록 챙길 일이다. 자연스럽게 제 때에 맞는 성교육이 중요하다. 걷고 지하철 타고 학교로 돌아오는 길이 예상
시간보다 더 걸려 4시 20분이 넘어버렸다. 그 바람에 원서는 약속된 바깥 수업에 늦어 바쁘게 뛰어가게 됐고, 5,6학년 영어수업을 못하게 되어
영어 수업을 기다리던 현서는 아쉬워 하는데 아이들은 놀 수 있다며 좋아라 한다.
[길찾기]
돌아오는 길에 야구때문에 전학을 가려는 규태랑 이야기를 나눴다.
"규태야 맑은샘학교를 다니며 리틀야구단을 다녀도 야구선수 되는데 충분하다는데 어때? 먼저 리틀야구단 다녀보고 그래도 뭔가 부족하면 초등학교 야구부로 가면 되지 않을까? 봉천초등학교도 야구부가 있지만 이수초등학교랑
사당초등학교도 있고 안양에도 야구부 있는 학교가 있다던데 초등학교 야구부 5학년 정원을 따져 꼭 그곳으로 갈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어떠니?"
"강산이가 있잖아요."
"야구를 하고 싶은 거니 꼭 강산이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아?"
"그래도 같이 있으면 좋죠."
"물론 그렇지. 규태를 날마다 못보는 게 선생님이 많이 아쉬워서 그래. 선생님은 맑은샘을 다니면서 야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은데.
리틀야구단 다니면 맑은샘 아이들이 응원도 갈 수 있을텐데."
규태 마음은 벌써 강산이가 있는 학교로 가있다. 아이 결과 기운을 4년 넘게 지켜 본 선생들의 길찾기 도움말이 큰 힘이 되지 못한다.
맑은샘학교 선생으로 살다보니 자연스레 우리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믿음, 대안교육에 대한 확신, 아이를 오랫동안 지켜본 선생 판단이 아이를 자꾸
잡게 한다. 선생 욕심이지 싶다가도 그만한 세월 동안 살아온 역사가 있어 있는 힘껏 도움말을 주려는 것 뿐이지 아이 열망을 막으려는 뜻은 언제나
없다. 어느 곳에서든 아이가 원하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면 그만인 것을. 언제나 그렇듯 아이들의 꿈을 격려하고 아이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이
우리 마음이고 할 수 있는 다 인 것을. 4월 줄곧 선생들과 이야기를 나눠준 규태가 고마울 뿐이다. 가는 날까지 선생은 규태를 보면 줄곧 조를지
모르겠다. 한편으로 애지중지 키운 우리 아이를 일찍 길찾기를 할 때마다 기쁘게 응원하며 동무와 형, 오빠를 떠나보내는 아이들 마음을 살피고 더 행복하게 사는 일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또한 언제나 그렇듯 일찍 길찾기를 하는 우리 아이들은 어느 곳에서든 자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이다.
학교 마치고 교사 연수로 양말목 직조를 하는데 단순한 손끝활동은 언제나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 찻잔받침을 네 개 만들었다. 저녁
부모교사공부모임에서 글모음을 읽고 아이들과 글, 학교 교육과정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보니 시간이 휙 간다. 나온 이야기들이 교육실천에 스며들도록
애를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