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른 날과는 달리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일주일에 한 번 목요일마다 관광 체험 양성사 교육을 받으러 가는 날이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와는 달리 하늘은 맑고 무더웠다.
천연염색 체험을 하는 날인데 비가 내리는 것 보다는 더워도 햇볕 좋은날이 제격이다.
오늘은 녹차염색을 한다고 하였다.
언더웨어 두장과 손수건 두개, 고무장갑 , 앞치마를 가지고 체험장으로 갔다.
체험장 앞에는 수련 한 송이가 고무 통에서 곱게 자라고 있었다.
바깥은 어수선 하였지만 집안으로 들어가니 부부가 아기자기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도자기와 염색을 체험 하는 곳으로 이작품들은 이집 주인장의 솜씨로 구워진 것들이다.
기회가 생기면 도자기도 배워 보자고 의견을 나누었다.
행복한 토기장이 라는 싸인처럼 행복한 토기장이 일거라는 생각이 드는 집이었다.
우리 양성과정 회원들이 한 벌씩 받은 것은 대장금에 나오는 앞치마였다.
박순진 강사님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는 회원님들,
이분이 우리들에게 세차례 염색강의를 해 주실 박순진 강사로 천연염색으로 전남지역의 달인이시다.
자연 친화적이고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존경스러웠다.
장흥의 토요장터에 가면 만날수 있다고 귀뜸을 해 주었다.
우선 염색을 시작하기 전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내 취향에는 이렇게 단백하고 순수한 것이 더 좋았지만 염색을 배우는 과정이니 말 없이 따르리라.
날씨가 더운 관계로 녹차염색은 다음으로 미루고 쪽을 물 들이기로 하였다.
쪽을 발효시켜서 매염제 백반을 넣어 염색재료를 만든다.
이때 쓰이는 백반은 알루미늄이 원료라 함부로 사용하면 뇌 건강에 해를 준다고 하였다.
환경오염을 고려해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되며 적적량을 지켜서 사용해야한다고 강조하였다.
쪽에 들어있는 성분은 스트레스를 완화 시켜주고 피로감을 덜어준다고 하였다.
쪽의 주요성분인 인디루빈은 항암작용으로 뇌암의 확산을 차단하고
쪽(청대) 을 우림 액은 탄저균, 폐렴간균과 이질균등에 억균작용을 나타낸다고 한다.
사진은 체험장 앞에 자라고 있는 쪽이다.
각자 할당 받은 그릇에 쪽물을 붓고 염색을 시작하였다.
옷을 담그고 약 삼분씩 세차례를 반복하는데 중간중간 말리는 시간을 길게 갖는 것이 좋지만 우리는 단축 코스로 ,
물기를 꼭 짜가지고 공중에 흔들어 주면 물이 더 잘 든다.
처음엔 노랗게 변하고 반복할 수록 진한 쪽빛이 나타났다.
쪽을 발효한 것이라 냄새가 지독했지만 새로운 도전으로 역겨움을 심하게 느끼지 못하였다.
염색을 마치고 중간중간 묶어 주었던 끈을 풀어내니 이런 문양의 앞치마가 탄생하였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가늠을 못해 작품성은 없었지만 내가 만든 것이라 애착이 간다.
이곳에서 한 일은 여기까지로 체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모든 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집으로 돌아와 그늘에 건조대를 펴고 편편하게 펴서 건조에 들어갔다.
건조가 끝나고 다시 수도간으로 옮겨진 염색물을 깨끗하게 쪽물이 안 나올때까지 휑궈 줘야한다.
다 휑궈진 염색물은 색상이 처음보다 옅어졌다.
깨끗한 물을 받아 빙초산이나 식초를 타주는데 입에 시다고 느껴질 정도로 탄다.
식초가 부족하여 다음에 한 차례 더 이 과정을 실시해야 할 것 같다.
식초 탄 물에 오분간 담궈두는데 이것은 펌을 하고 중화제를 바르는 역활하고 같다고 보면 된다.
나는 약 십분간 담궈 두었다가 휑궈서 건조대에 다시 널었다.
이것이 완성되어 건조대에 널린 모습이다.
꼭 지켜야 할 것은 염색물을 건조시킬때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하는 것이다.
오늘은 파란 하늘을 가져왔다.
내 머리에도 가슴에도 쪽빛 물감을 들이고
청량한 하늘과 흰구름까지 덤으로 건조대에 널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