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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작
참고말씀: 아6:13; 8:6,11; 사54:5,6; 렘2:2; 호2:16~20; 고후11:2; 엡5:24,25; 계19:7,8
읽을말씀: 아1:1~17
주제말씀: 아1:7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야 네가 양치는 곳과 정오에 쉬게 하는 곳을 내게 말하라 내가 네 친구의 양 떼 곁에서 어찌 얼굴을 가린 자 같이 되랴.”
* 솔로몬의 아가(雅歌)!
“솔로몬의 아가라.”(1절)
본서는 솔로몬 자신의 연애 체험에서 우러나온 이 시는 간접적인 계시(啓示)로서, 성도들에게 인간 상호 및 하나님과의 건전한 사랑의 기쁨을 교훈해주고 있습니다. 즉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 간의 사랑을 모티브로 사랑의 시작(始作), 진전(進展), 갈등(葛藤), 승리(勝利) 순으로 점차 성숙해 가는 사랑을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가’(1절)라는 제목은 ‘노래’(히, 쉬르)란 명사(名詞)를 반복한 최상급(最上級), 즉 ‘가장 아름다운 노래’(히, 쉬르 하쉬림)이라는 뜻으로, ‘여호와’라는 단어가 단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지만,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아8:6 하) 다른 성경들과 함께 당당히 그 자리를 같이 하고 있으며, 유월절의 기쁨을 노래한 공식적인 시로써 전국에서 낭독(朗讀)되었다고 합니다.
어째서입니까? 본서를 한낱 남녀 간의 선정적(煽情的) 사랑 이야기로 취급(取扱)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통하여 여호와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누는 뜨거운 사랑의 교제를 형상화시켜주는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너를 지으신 이가 네 남편이시라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시며...여호와께서 너를 부르시되 마치 버림을 받아 마음에 근심하는 아내 곧 어릴 때에 아내가 되었다가 버림을 받은 자에게 함과 같이 하실 것임이라 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느니라.”(사54:5,6) / “...내가 너를 위하여 네 청년 때의 인애와 네 시혼 때의 사랑을 기억하노니 곧 씨 뿌리지 못하는 땅, 그 광야에서 나를 따랐음이니라.”(렘2:2 하) /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 날에 내가 나를 내 남편이라 일컫고 다시는 내 바알이라 일컫지 아니하리라...내가 네게 장가들어 영원히 살되 공의와 정의와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네게 장가들며 진실함으로 네게 장가들리니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호2:16~20)
참고로, 구약성경이 이스라엘을 ‘여호와의 신부’로 묘사한 바와 같이, 신약성경 역시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을 내노니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고후11:2) /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5:24,25) /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계19:7,8)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아직도 본서를 한낱 남녀 간의 선정적인 사랑 이야기로 취급하고 있지 않습니까? 혹은 솔로몬의 연애담(戀愛談) 정로로만 취부하고 있지는 않느냔 말입니다. 바라건대, 본서를 통해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 간의 사랑 너머에 있는 성도 상호 간의 사랑, 하나님과의 순전한 사랑이 한층 더해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할렐루야!
* 여인 중에 어여쁜 자야!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내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 나의 포도원을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5,6절)
본서의 내용을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솔로몬은 술람미 지역에 한 포도원을 가지고 있었는데, “돌아오고 돌아오라 술람미 여자야 돌아오고 돌아오라 우리가 너를 보게 하라.”(아6:13) / “솔로몬이 바할하몬에 포도원에 있어 지키는 자들에게 맡겨 두고 그들로 각기 그 열매로 말미암아 은 천을 바치게 하였구나.”(아8:11)
술람미 여인은 자신의 오라비들과 함께 그 포도원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 나의 포도원을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6절) 솔로몬은 그곳을 우연히 들렀다가 그녀를 심히 사랑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그녀를 신부로 취하여 예루살렘 궁전으로 데려온 것입니다.
한편 본장은 그 내용에 따라 세 부분으로 구분될 수 있는데, 먼저, 술람미 여인의 독백(1~7절), 즉 연인을 사모하는 술람미 여인의 애끓는 마음이 다양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바깥 포도원에서 일하느라 검게 그을린 자신의 얼굴에 대한 간단한 묘사와 함께 말입니다.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내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5,6절)
여기서 “...나의 포도원을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6절 하)라는 표현을 무엇을 가리킵니까? 포도원지기로써, 오라비들이 맡긴 포도원은 지켰으나, 자신의 고유한 포도원인 얼굴은 가꾸지 못하였다는 뜻입니다.
둘째, 신부(新婦)에 대한 신랑의 묘사입니다(9~11절). 왕은 그녀를 무엇으로 묘사하고 있습니까? 바로의 병거(兵車)를 이끄는 준마(駿馬)입니다. “내 사랑아 내가 너를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하였구나 네 두 뺨은 땋은 머리털로, 네 목은 구슬꿰미로 아름답구나 우리가 너를 위하여 금 사슬에 은을 박아 만들리라.”(9~11절)
셋째, 이에 대한 여인의 화답, 곧 신랑에 대한 신부의 묘사입니다(12~14절). 그녀는 왕을 무엇에 비유하여 묘사하고 있습니까? 자신의 품 안에 있는 몰약 향주머니와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 품 가운데 몰약 향주머니요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13,14절)
참고로, 15절부터 2장 7절까지 왕과 여인이 서로를 칭찬하는 대목입니다. 즉 15절부터 2장 3절까지 한절씩 왕과 여인이 서로를 칭찬하다가, 4절부터 7절 여인의 노래로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한편, 본문에서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는데, 첫째는 함께 하기를 원한다는 점입니다. 즉 두 사람은 사랑하기 시작한 연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특징처럼, 함께 지내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야 네가 양치는 곳과 정오에 쉬게 하는 곳을 내게 말하라 내가 네 친구의 양 떼 곁에서 어찌 얼굴을 가린 자 같이 되랴.”(7절)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두 사람처럼, 우리 역시 항상 하나님과 함께 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으로 사로잡혀 있습니까? 부지런히 만나고자 날마다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고 있느냔 말입니다.
둘째는, 상대방을 칭찬하고 감탄한다는 점입니다. “내 사랑아 내가 너를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하였구나 네 두 뺨은 땋은 머리털로, 네 목은 구슬꿰미로 아름답구나.”(9,10절) 즉 연인을 남보다 조금 나은 자 정도로 생각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더 나아가 칭찬과 감탄( 찬탄, 贊嘆)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서 끝없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찾아가면서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을 어찌 생각하고 있습니까? 그저 남보다 조금 나은 분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바라건대 이제부터라도 하나님을 찬탄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길 바랍니다. 날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탄해하면서 말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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