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중앙은행(이하:중앙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200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를 찍었다. 22년만의 최고치이다.
기준금리 22년만의 최고치2001년 이후 첫 5% 진입
지난 주 고용통계가 발표된 후 경제학자들은 이번 인상을 예상했었다. 6월 국내 고용시장은 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경제과열의 또 다른 신호를 보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금리에 영향을 준다. 같은 날 주요 시중은행인 RBC, CIBC, BMO, TD은행이 모두 정책금리에 맞춰 은행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즉각적인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이 날 중앙은행 발표 직후 다음 통화정책 발표에서 금리가 다시 인상할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향후 중앙은행의 움직임에 베팅하는 스와프로 알려진 투자거래는 9월 6일 발표에서 추가로 소폭 인상될 가능성이 75% 이상이라고 예측한다.
데자딘금융 경제학자 로이스 멘데스는 “통화정책 긴축의 문을 아직 닫지 않았지만 연말경 금리인상의 터널에 빛이 보이기 시작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데자딘금융 경제학자 지미 진은 “발표문 어조에 명확성이 없어 보인다. 중앙은행이 금리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듯 하다”고 말했다. CIBC은행 경제학자 앤드류 그래함은 “발표문에서 지속된 매파적 어조는 추가인상으로 기울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예상했다.
12일 인상은 2022년 3월 이후 10번째 인상이다. 경제가 충분히 냉각되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1월부터 몇달간 인상을 중단한 중앙은행은 6월부터 인상을 재개했다. 금리인상 효과가 경제에 발현되는 데는 약 1년에서 1년반이 걸린다.
이 날 발표문은 “에너지 가격이 낮아지고 상품가격이 하락하는 등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으나 강력한 수요와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서비스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야기하고 있다”고 금리인상의 이유를 밝혔다.
티프 맥클램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목표인 2%로 내려가려면 2025년 중반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4월 발표된 전망보다 6개월 더 늦춰진 것이다. “금리인하에 대해 말하기에는 분명히 너무 이르다”라고 그는 말했다. “또 금리인상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말하기에도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과도 긴축과 과소 긴축 위험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한번에 한번씩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속적인 인상의 최대 요인은 ‘초과수요’라고 밝혔다. 국내 인구는 6월 4천만명을 돌파했고 1957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인구증가는 일자리 증가,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지출 및 주택 수요에 기여하는 핵심 요소이다.
작년 여름에 8.1% 최고점을 찍은 물가는 연속된 금리인상의 결과 지난 5월 3.4%로 내려왔다. 그러나 식료품 가격은 2021년 이후 전체물가 상승률을 계속 초과하면서 상승 중이다.
이번 인상으로 변동금리 모기지 대출 보유자들은 많은 금액을 매달 상환해야 한다. 지난달 5.8% 금리로 50만 달러의 대출을 25년 만기로 모기지 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자는 월 2,515달러를 지불했을 것이다. 그러나 12일 인상 이후 은행 기준금리가 6.05%로 뛰면서 월 상환액은 2,571달러까지 증가한다. 즉 연간 700달러 이상 더 갚아야 한다.
정확한 수치는 모기지 대출의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기지 분석 웹사이트, ratehub.ca에 따르면 12일 인상 이후 변동금리 보유자는 평균 매달 100달러를 더 상환해야 한다.
써리에서 3명의 자녀를 기르는 싱글맘, 리나 찬디는 7년전 타운하우스를 구매했고 금리인상이 발표되자 자리에 누워 울고 싶다고 했다. 찬디 씨는 처음에는 고정금리 모기지로 시작했지만 금리인상 시작 전 1년반전에 은행을 바꾸면서 변동모기지로 전환했다.
“처음 인상될 때는 감당할 수 있었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두차례 세차례 반복되고 5번째부터 걱정이 몰려왔다. 이제 상환액은 두배가 되었다. 2주마다 내는 상환액은 800달러에서 1,300달러로 불어났다. 집값이 올랐고 매각을 진지하게 고려했다. 하지만 이 집을 팔면 갈 곳도 없다.”
인플레이션 주도하는 모기지 이자
지난 2021년 집을 산 퀘벡 주민 클레멘트 보날의 주택담보 대출상환금은 매달 700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월 모기지 대출 이자비용은 1년 사이에 30% 상승했고 현재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보날은 “금리인상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보날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고 금리인상의 영향이 경제에 나타나기까지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왜 중앙은행이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지 의문을 제기했다. “중앙은행이 계속 인상하는 것은 소방관이 산불을 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캐롤린 로저스 중앙은행 부총재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주택시장이 금리에 민감함에도 불구하고 주택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초과하고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한다. 우리는 주택가격을 목표로 삼지 않으며 소비자물가 바스켓내의 어떤 특정품목이나 부문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고 언급했다.
그러나 대학생 딸의 렌트비를 내고 아이들 RESP에 기여하는것 외에도 식료품과 옷 값을 내야하는 찬디 씨에게는 로저스 부총재의 말이 위안이 되지 않는다.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이 평균적인 사람에게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묻고싶다. 우리는 말할 권리도 없고 캐나다중앙은행의 손아귀에 사는 것 같다”고 항변했다.